제20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책 읽는 도깨비>를 읽고
연지초 3학년 김동호
도깨비가 주인공인 동화책은 많이 있다. ‘도깨비 친구’, ‘혹부리 영감’, ‘매일 셋 냥’에서 나오는 도깨비들은 무서워 보이기도 하지만 멍청하고 순진하기도 하다. 그 중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도깨비는 성질이 사납지만 멍청하고 노래를 좋아한다. 하지만 ‘책 읽는 도깨비’에서는 어떤 도깨비들이 나오는지? 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책 읽는 도깨비’에 나오는 도깨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였다.
구두쇠 영감이 사용하는 돈 궤짝에서 나오게 된 고리짝 도깨비는 돈 냄새를 맡으며 오래 살았기 때문에 돈 냄새를 가장 좋아하였다. 고리짝 도깨비는 돈을 좋아하여서 부자들이 들고 있는 돈들을 몽땅 빼앗아 갔다. 돈을 들고 편안히 쉬고 있는 어느 날 방에 몽당비와 공책도깨비를 만났다. 그리고 친구가 된 것을 기뻐하며 두 도깨비들을 식구로 맞아 들였다. 가족이 된 도깨비들은 함께 전망 좋은 버드나무 집에 들어가서 살았다. 그들은 사람으로 변해서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 도깨비들은 동네 개들이 자신들을 보고 짖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들이 버드나무 굴속에서 짖어대면 사람들이 어떤 낌새를 알아채서 버드나무 밑동을 살펴 보다 숨겨 놓은 돈들이 다 들켜 버릴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나질 않아 안절부절 하는 고리짝 도깨비의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도깨비들이 혹에서 노래가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는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보다 더 우스웠다.
어느 날 도깨비들은 동네 꼬마 철수와 바둑이가 나무구멍을 보려고 올라오자 결국 도깨비들은 안전한 곳에 그들의 집을 짓기로 결정 하였다. 몇 날 며칠 동안 헤매다 명당의 자리를 찾게 되어 몹시 기뻐하였다. 그러나 두 명의 사람이 옷가게와 아주 큰 식당을 세우려고 하자 다음 날 아침 커다란 바윗돌과 온갖 짐승 똥들을 갖다 놓아 고사를 하지 못 하게 막아 버렸다. 이 도깨비들처럼 ‘매일 셋 냥’에 나오는 도깨비도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돌과 똥을 갖다 놓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깨비들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똥’인걸 어떻게 알았을까? ‘히히’ 웃음이 난다.
명당의 자리가 이렇게 되자 주인은 선비에게 명당자리를 똥값으로 팔아버렸다. 이 땅을 산 선비는 이번 일이 도깨비들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는 보름달이 뜨는 밤, 도깨비들과 함께 명당자리를 두고 ‘문답겨루기’를 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선비의 행동이 지혜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은 도깨비들은 선비가 낸 문제를 알지 못하여 사람들에게 물어 책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세종대왕의 영릉으로 찾아가 ‘인불통고금’이 무슨 뜻이냐고 묻게 된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책을 읽고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도깨비들에게 읽을 책들을 좀 사달라고도 부탁하셨다. 그리하여 도깨비들은 문답의 뜻과 대왕님이 부탁한 책을 찾으러 책방을 돌아다니며 읽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도깨비들은 대왕님이 부탁한 책을 찾았을 때에 두 가지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도깨비들은 세종대왕께 책방을 돌면서 느낌 마음들을 털어놓자, “책방에 가는 기쁨, 책을 사는 기쁨, 책을 읽는 기쁨.” 세 가지의 기쁨을 말씀해 주셨다. 이미 책방을 돌면서 느꼈던 기쁨이라서 도깨비들도 책을 읽던 나도 ‘책을 읽자’하는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세종대왕님을 여러 책에서 만난 적이 있다. 대왕님께서 만드신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를 말하며 주시경선생님께서 이것을 처음으로 ‘한글’이라고 사용하셨다. 한글은 ‘한 나라의 글, 큰 글, 으뜸의 글’이라는 뜻이다. 훈민정음은 과학적이고 독창적이며 우리나라의 가장 자랑스러운 훌륭한 유산이라는 것을 알고는 두 가지 다짐이 생겼다. 바로 우리나라의 글, 한글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과 한글을 바르게 쓰자는 것이다. 이렇게 책에서 세 가지 기쁨을 알게 된 도깨비들도 땅과 돈을 선비에게 주어 선비는 명당자리에 드디어 도서관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옥상에는 도깨비들이 살 수 있는 집도 만들어 주어 항상 도깨비들도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모든 도깨비들은 무섭고 험악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했는데 ‘책 읽는 도깨비’에서 나오는 도깨비들은 책을 좋아하게 되는 모습이 나와 비슷해서 그런지 친근하고 착하게 느껴졌다. 이 처럼 도깨비들도 나도 세종대왕님의 가르침으로 ‘책을 읽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책을 많이 가진 책 부자는 아니지만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부자는 꼭 되고 싶다. 오늘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는 부자가 되어 다람쥐 통처럼 데굴데굴 구르는 역사책을 맛보고, 밤바카처럼 치고 박는 유쾌한 소설책을 맛보고, 회전그네처럼 빙빙도는 동화책을 맛보고, 청룡열차처럼 짜릿한 이솝이야기, 바이킹처럼 신나는 영어 동화책을 맛보고 하늘 자전거처럼 하늘을 나는 여러 맛들을 맛보았다. 책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준 ‘책 읽는 도깨비’들이 고마웠다.
Chapter
- 제20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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