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영광독서 감상문

영광도서 0 5238

평범한 것의 힘이 세상을 이끈다

<하버드 천재들>를 읽고 

부산 진구 연지동 초읍중2/7 서지예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은 제각각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다. 또한 풍기는 향기 또한 다르다. 너무나 사소한 일에서부터 마법 같은 이야기까지, 우리가 소원하는 꿈은 너무나 다양하다. “하버드 천재들”은 수많은 꿈들 중 인간이 학문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어떠한 것을 목표로 잡은 천재들이 이야기이다. 그 어떠한 것은 개인에 따라 제가기 다른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짜릿한 희열이다. 나도 배운다는 것의 참된 즐거움으로 안다. 온 몸을 뒤흔드는 그 전율은 느끼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슬픈 일이 생겨도 웃게 만들어 주는 것이 그 희열감이다.

 

사람들은 하버드의 학생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자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미친놈들”이라고 욕을 퍼붓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내뱉고 있는 욕은 부러움이 속된 언어로 승화된 것이란 것을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해두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구조로 된 몸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감정이 있고 눈물을 흘릴 줄 알며 마약을 할 수도 있다. 그들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우리는 때때로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슴속에 간직하는 관습적인 행동일 지도 모르겠다. 가난한 자든 부유한 자든, 건강한 자든 약한 자든 모두들 그들이 속한 영역 안에서 만큼은 최고로 기억되길 바란다. 나 또한 학교에서 최고의 학생으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길 바란다. 우리는 왜 ‘최고’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최고가 되지 못하였을 때 고통을 받는 것일까? 

 

명성과 명예는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사람들은 그 행복을 느끼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기대한 것만큼 나왔을 때 사람들은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부정하려 한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런 싸움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 삶은 안주할 수 있는 편한 길이 아니길 바란다. 그리고 실패와 성공이 공존하는 도전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세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 누구나 평등한 조건에서 시작(start) 하지만 언제나 그 결과는 다르다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평하게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걸 깨닫지 못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나빴고 어떤 치료도 내 눈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기까지 내가 받아야했던 정신적 고통은 컸다.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나를 이렇게 만들어준 신이 원망스러웠고 눈 대신 부여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원망 섞인 소리로 기도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버드를 떠올 릴 때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수많은 세계인구 중 가장 부유하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일거야.’ 그리고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을 수없이 욕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아니었다. 시작점은 나보다 더 나쁠 수도 있겠지. 테드는 식당에서 일하며 공부해서 하버드에 합격했지만 돈이 없어 기숙사생활은 포기했고, 대니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내적인 갈등을 많이 겪었다. 길버트는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이었다. 단 하나, 그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을 제외시켜 놓고는 말이다. 

 

그 후로 나는 세상이 너무나 공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에게나 가장 이겨내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세상을 다 가진 자는 없다는 것, 단지 그 행복의 정도가 조금 더하거나 덜한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둘째, 그들은 신이 아니다. 

나는 ‘하버드’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는 이유를 안다. 그것은 일종의 존경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떨림을 느낀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운이 좋기 때문이다. 우리(나)는 그들을 완벽이라는 거울에 비춘다. 나에게 그들은 너무나 완벽해서 손댈 것이 없는 ‘마법의 거울’이 칭하는 ‘백설 공주’와도 같았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 내 또래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파고 있을 때 그들은 섹스를 즐기기도 했고, 마약을 하기도 했고, 술에 취해 춤을 추기도 했다. 우리와 별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그들이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우리와 확연히 대조되는 천재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만을 가지고 볼 때 그들은 신이 창조하신 인간에 불과하다. 대자연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들은 나일 수도 있고 나는 그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보아왔던 하버드는 하나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완벽함 속에 감춰진 ‘옥에 티’라고나 할까? 

 

셋째, 인간은 문자와의 스킨십을 즐겨야 한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 틀을 그들이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었던 요인은 노력이며, 열정이다. 우리는 문자를 사랑하고 즐겨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생활 속에 녹을 수 있을 때 우리도 하버드의 천재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그들에게 ‘괴물’이라는 말로 존경심을 표출하지 마라. 부러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도 부러움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펜을 들어야 한다. 고통 뒤에는 값진 승리가 뒤따른다는 것을 몸소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이 내게 주는 교훈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낀 깊은 존경심이라든지, 감동이라든지 와는 다를 줄 안다. 나는 그들에게서 인간이 풍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냄새를 맡았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결코 신일 수가 없다. 우리가 접하는 ‘성고한 사람들’은 신의 형상을 한 ‘인간’ 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내본다. 내가 그들과 같아지기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그들이 될 수 있다. 나의 삶이, 또 내가 아는 모두의 삶이 이끌려가기 보다 이끄는 삶이되길 바라고 절망 속에서 다시 솟구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을 한편의 책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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