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세상에서 힘이 가장 센 것 -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을 읽고 -
여명중학교 3학년 박준영
동화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을 보면 먼지는 강철 무기가 되어서 힘이 세어졌지만 진정 행복할 수는 없었다. 최고가 되려는 생각 때문에 진짜 마음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동화에서 말하려는 것은 ‘평화’ 이다.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도 평화와 전쟁 등에 관련되어 있다.
사실 종교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고 더구나 이슬람교는 접하기가 어려웠으며 간혹 뉴스에 나오는 것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에 적지 않은 선입견이 있었다. 올 2학년 역사 교과서에서 이슬람 문화와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을 접하게 되어 현대 이슬람 사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의 배경은 이슬람교의 두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 상황이다. 수니파는 칼리프(이슬람 국가의 최고 권력자)들의 권력에 복종하지만 시아파는 예언자들의 직계 후손이라서 사제를 따른다. 이라크의 옛 대통령 사담 후세인은 수니파라서 수니파들만 기용하고 시아파를 탄압했다. 그러나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공격해 처형하고 난 뒤에 시아파들에 정권을 주자 수니파들이 항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내전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고 있는 소년 압둘와히드의 이야기이다.
압둘와히드는 수니파이다. 그의 아버지는 우편배달부라서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러 다닌다. 압둘와히드의 아버지는 편지가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지어는 목숨을 걸고 우편배달을 하는 것이다. 앞둘와히드에게는 아흐메드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내전이 시작되면서 시아파인 아흐메드와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압둘와히드는 집이 가난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우편배달을 갔다고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 다친 채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앓다가 겨우 일어나서 압둘와히드에게 유언을 하듯이 말했다. 자신이 배달을 못한 편지를 꼭 배달하라고. 그래서 압둘와히드는 친구 아흐메드를 찾아서 같이 편지를 배달하러 가게 된다. 겨우 편지 수신자의 집에 도착한 그들은 수신자인 어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평화가 올 수 있고 희망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압둘와히드는 돌아오면서 아빠가 죽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집 근처에 왔을 때 많이 들어본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책은 이슬람교의 두 종파의 갈등 및 내전 상활을 잘 드러내면서도 감동과 갈등 해결의 희망을 준다. 또한 종파가 달라도 친구 사이가 달라지지 않는 압둘와히드와 아흐메드를 통해 좋은 우정을 보여준다. 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했지만 여전히 세상은 전쟁과 기아, 질병, 폭력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매일 뉴스를 통해 보면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 나아지기보단 악화되는 것이 반복되어 나온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선한 전쟁은 없다“라고 역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그 때는 대충 ‘이 말이 맞는 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전쟁의 참상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관계를 파괴하고 생활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악한 평화가 없는 것처럼 선한 전쟁은 없다. 전쟁은 어떤 명분이든, 설령 그것이 종교든, 이념이든지 결국 그것을 이용해 득을 보려는 사람들은 소수일 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로 인해 삶의 터전과 생활이 더 어렵고 생존조차 확보하기가 어렵다. 역사상에 전쟁의 양상이 그랬고 현대에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우리 세계의 사회는 전쟁 없는 평화의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Chapter
- 제27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정유진 / <채식주의자>를 읽고 -
- 대상(학생부) - 이한나 / 부산 동여고2학년 <카피책>을 읽고
- 금상(일반부) - 박영숙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 금상(일반부) - 임가영 / <채식주의자>를 읽고
- 금상(학생부) - 강우림 / 목포 덕인고2학년 <1그램의 용기>를 읽고
- 금상(학생부) - 이소현 / 제주 함덕고2학년 <7년의 밤>을 읽고
- 은상(일반부) - 박희주 /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은상(일반부) - 임문호 /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최윤하 / <채식주의자>를 읽고
- 은상(학생부) - 박준영 / 여명중학교 3학년 <바그다드 우편배달 소년>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임승민 / 경주고등하교 2학년 <1%로 승부하라>를 읽고
- 은상(학생부) - 조용준 / 서령고등학교 1학년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기>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노영일 /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백선영 /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서진주 / <완벽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손혜미 / <채식주의자>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조민정 / <채식주의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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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학생부) - 임하진 / 예원초4학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정다혜 / 장유초5학년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장유진 / 개금여중3학년 <7년의 밤>을 읽고
- 동상(학생부) - 조수빈 / 예원초 6학년 <구름>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