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 <오늘 나 아빠 버리러 간다>를 읽고 -
김해 가야고등학교 1학년 김예리
책 내용이 꼭 저의 이야기를 담은 듯 비슷한 덕분에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저를 위해 노력하시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바쁜 생활을 핑계로 아버지의 존재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버지를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뜻 깊었습니다. 아버지의 무뚝뚝한 성격과 서툰 표현력이 어릴적 저는 항상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다른 아버지들과는 달리, 딸인 저를 싫어하시고 미워하시는 줄 만 알았습니다. 키도 작고 생각도 깊지 못한 유치원생의 제 눈에 아버지께서는 눈물은 흘리시지 않고 무거운 것도 번쩍 들어 올리시는 항상 강한 분이셨습니다. 좋은 직장에서 많은 돈을 손에 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키우시려고 항상 제게 엄격하셨고 버릇없게 행동한 날이면 정말 호되게 야단을 치셨습니다. 이런 아버지보다 조금은 더 상냥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셨던 어머니가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모임에 가셨다 늦게 오시는 날을, 어린 저는 기다릴 정도 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어보니 제게 아버지라는 세 글자는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글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것엔 시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를 키울 때 가르쳐야 할 것과 아이가 자란 후에 가르쳐야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철없던 저는 새벽 일찍 출근하셔서 제가 학교에 다녀오면 항상 주무시고 주말까지 쉬지 않고 일하러 가셔서 같이 놀아주지 않으시는 아버지가 밉기만 했고 항상 다른 친구 아버지랑 비교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럴 때면 항상 아버지께서는 제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으셨다면 지금처럼 온 가족이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를 위해 노력하신 아버지의 진심을 모르고 지나간 제가 참 어리석고 어렸구나 하고 느끼곤 합니다. 아버지의 어릴적이 궁금했던 저는 어머니께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여쭈어 보니 아버지의 어릴 적은 제가 감히 생각하지 못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고 하셨습니다. 열 살이 되지 않은 아이가 새벽부터 신문을 배달하던 중 부유하고 큰 집에서 키우는 개한테 물리시고 나 뒤 개가 너무 싫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왜 그토록 강아지 키우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으셨는지 알게 되었고 가족이지만 아직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 표현이 서툴러 미안하다는 아버지시지만 휴대 전화를 사주시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고 아침에 문자를 보내주셔서 매일 감동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재촉하지 않으시고 한 걸음 뒤에 물러서서 기다려주시는 아버지께서는 어릴 적과는 또 다른 듬직함이 있습니다. 평생 우리 아버지의 딸이고 싶은,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마음 속 한 부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 처음 교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으시며 조금 어색하다고 하시며 방에 들어가시는 뒷모습이 저는 아직 잊혀 지지 않습니다. 아버지 손의 핏줄이 점점 선명해지는 모습과 언제나 강하고 듬직할 것만 같던 아버지께서 점점 약해져가는 모습이 보이니 죄송하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중학생이 되어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하게 해달라며 고집을 피워 아버지와 마주 보고 대화를 하게 되었을 때 저는 아버지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었습니다. 그런 아버지께서는 제게 좀 더 넓은 환경에서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 하신 그날 저는 태어나 가장 많이 울었고 스스로가 미워지는 날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꿈이 바뀐 저를 두말없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아버지께 너무 감사합니다. 깊이 생각해보니 아버지께서 그토록 열심히 생활하셨던 것은 저의 교육을 위해서 였습니다. 신문을 읽으라고 말씀을 하시기 전에 먼저 읽으시며 항상 솔선수범하셨던 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부모가 될 자신은 없습니다. 저와 가까워지기 위해 먼저 다가와 주시는 것이 요즘 들어 많이 느껴져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둘 만 있으면 얼마나 어색하던지 힘들기만 했는데 무엇을 먹었느냐고 오늘은 어땠냐고 물어봐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아버지께서 노력하시는 것 같아 깊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더 가까운 부녀가 되고 좀 더 행복한 가족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릴 적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고 느꼈던 그 기분을 딸이 느끼지 않았으면 하시는 마음에서 딸이 부러워하고 필요한 것이라면 당장이고 사주셨던 아버지께 받은 큰 사람을 어떻게 다 갚아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편하게 잠들어있는 이른 새벽에 혼자 일어나 출근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버지께서도 많이 외로우셨겠다 싶으면서 다가오시지 못하게 내가 너무 멀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연지처럼, 저도 가끔은 표현이 서툰 아버지와 떨어져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자신은 없습니다. 아직은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읽어가며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 합니다. 부모라고 해도 자식을 키우면서 힘들고 부담이라고 느끼실 때가 당연히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계신 대부분의 부모님들께서는 자식들 앞에서 힘들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껏 부모님의 수고로움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것에 기뻐하기보다 함께 하는 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으로 저를 키우려 노력해 주시는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Chapter
- 제2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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