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영광독서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5217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을 읽고

 

                                                                                               예문여고 2학년 김지윤

 

내가 이 책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던 날은 제목처럼 화요일이었다. 학교생활 로 한창 정신없는 주말도 아닌 평일이었지만, 책 커버에 ‘매주 화요일의 수업을 글로 남긴 책이다.’라고 쓰인 글귀를 보자 나도 모리 슈워츠 박사와 미치 앨봄 이 둘처럼 꼭 화요일에 이 책을 읽어야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화요일에 단 두 명에서만 이루어지는 수업. 모리교수와 학생 미치. 루게릭 병에 걸려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가는 모리 슈워츠 박사를 보자마자 내 머릿속 어느 한 편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가 떠올랐다. 

모리 슈워츠 박사와 스티븐 호킹 박사. 이 들 두 명의 박사 사이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자 차이점이 있었다. 우선, 둘 다 한 대학의 교수였다는 점, 둘 다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 병)에 걸렸다는 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가능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위해 노력하였다는 점 그리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은 공통된 요소이다. 하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주물리학자로서 ‘블랙홀의 특이점 정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여 물리학계에 한 획을 그었으며, ‘블랙홀은 증발한다.’는 예언을 하며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천재적인 머리를 소유한 아인슈타인도 이루지 못했던 현대 물리학의 마지막 목표인 양자론과 일반상대성 이론을 통합하였다. 그에 반해 모리 슈워츠 박사는 자신이 죽음에 근접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온갖 슬픔과 고통을 모든 사람들을 위한 대화의 소재로 기꺼이 내 놓았으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까지 모든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개인주의과 경쟁만이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는 이 삭막한 시대에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사랑, 연대의식, 용기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하였다. 

세상. “내가 병을 잃으면서 배운 가장 큰 것은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누구나 사랑을 받을 자격은 충분히 있다. 단지, 사람들은 가끔 그것을 피할 때가 있을 뿐이다. 나만 보아도 그렇다. 주위 사람들이 내게 관심을 주고 사랑을 주면 나는 ‘내가 진정으로 이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깊은 상념에 빠져 의도치 않게 머뭇거리게 된다. 그들의 행동이 나에게 너무 부담이 되어 나도 똑같이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듣기 좋은 말들을 해주고 보기 좋은 행동만 행한다. 내가 그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베일에 쌓인 내 모습이 아닌 그들이 나에게 주는 ‘진실된 사랑’과 같은 것인데 말이다. 자기 연민. 모리는 자신이 잃은 것들에 대해 슬퍼하지만 그것을 자기 연민으로까지 이끌어 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끝없이 자기 연민에 빠진다. 

‘난 왜 이렇게 못생긴 걸까. 머리가 좋지 않은 걸까. 왜 부자가 아닌 걸까. 왜 성격이 활달하지 못한 것일까.’ 내가 진정으로 불쌍하다 여기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 내 처지가 아니다. 다만, 내게 주어진 것들을 바라보며 탄식하는 귀중한 시간들이다. 나는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내 인생을 밝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몇 가지 귀중한 가르침을 준 모리 슈워츠 박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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