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영광독서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5231

마지막 화요일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고 

 

                                                                                           연천중 1학년 박신영

 

모든 사람은 죽는다. 진시황처럼 불로초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결국은 죽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나부터도 그렇다. 나에게 죽음이란 다어는 와 닿지 않고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하나의 인생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더 보람 있게,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최대한 후회 없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삶이란 험하고 험한 산을 오르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하나의 험한 산을 넘고 나면 또 다른 높은 산이 나타나고 그러다 보면 미끄러지기도 하고 평생 잊지 못할 산과의 추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힘든 삶의 과정을 물러가게 하는 건 쉽지 않다. 또 다른 산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서 인생을 잘 보내기는 어렵다. 

 

제자 미치는 자신의 스승인 모리교수의 마지막 학생이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스승의 병원비를 만들기 위해서 마지막 강의를 펴낸 책.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모리교수님은 참 스승이다. 참 스승은 지식보다는 인격을 가르쳐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생님이 아닐까? 참 스승이 되기란 쉽지 않다. 자기 자신이 먼저 인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도 선생님이다. 그런데 참스승이 되는 건 어렵다고 늘 말씀하신다. 모리코치와 제자 미치의 수업은 특이했다. 미치가 모리교수님 댁에 화요일마다 찾아가 녹음하고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이란 넓은 나라에서 일 주일에 한 번씩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는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모리교수와 미치의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었다.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모리교수님은 춤추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라는 병에 걸리고 나서는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좋아하는 춤을 추지 못하게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루게릭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척수신경 또는 간뇌의 운동세포가 지속적으로 서서히 파괴되고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못 쓰게 된다. 무서운 병이다. 왜 세상엔 불치병이 이렇게 많을까? 암도 에이즈도 루게릭병도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사실이 무섭다. 모리교수님은 불치병을 선고 받고도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다 떠났다. 시름시름 앓으며 자신의 병을 투정부리지 않고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다. 그 모습을 본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용기를 얻고 힘을 냈을 것이다. 희망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다. 

 

모리교수는 죽기 직전까지 미치에게 수업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내가 불치병을 선고받는다면 최선을 다해서 살 수 있을까? 코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천천히 약해져 갈 때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주는 게 가장 두렵다고 할 때 마음이 찡했다. 다른 사람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교수님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멋진 분이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을 벗어나고 싶엇을 것이다. 나는 아직 어려서인지 죽음이 두렵다. 심장이 멈추는 것이 아플 것만 같고, 땅 밑에 들어가는 것이 차가울 것 같고, 불에 태우는 것이 뜨거울 것 같아서 죽는 것이 싫다. 인간은 왜 영원히 살 수 없는 걸까? 미치를 다시 만난 모리교수님은 죽어 가는 것은 슬퍼할 거리에 불과하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죽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슬퍼할 거리’라는 말은 위로가 되어 가슴에 와 닿았다. 미치와 모리교수님은 사제관계지만 교감이 잘 되는 스승과 제자로써 사랑하는 사이이다. 나도 그런 스승님, 선생님이 아닌 스승님을 만나고 싶다. 단 한분이라도 말이다. 그런 분이 있다면 왠지 든든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런 스승이 되면 좋겠다. 내 꿈을 내 주의사람에게 말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또 자신감을 세워주면 어떨까? 나는 절대 안 된다는 사람은 정말 미울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감을 준다면 그 분야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꿈을 애기했으나 수긍하지 않았지만 모리교수님은 자신감을 충전해주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짓밟는다는 건 모욕이다 다름없다. 모리교수님은 병을 앓으며 배운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람은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야한다. 사랑을 주고받는 건 쉽지만 지금 사람들은 제대로 못한다. 남을 생각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랑을 하기 힘들다. 다른 사람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훨씬 쉬워질 거다. 

 

미치의 아내 제닌은 아무 데서나 노래를 잘 부르지 않는 직업 가수다. 하지만 모리교수님이 부탁했을 때 불러주는 걸 보고 죽음 앞에서는 사람이 너그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리교수님이 생을 끝내면 다시는 불러줄 수 없고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모리교수는 먼 길을 떠났다. 길면서도 짧은 삶을 마치고..... 모리교수님이 되고 싶었던 가젤영양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미치는 슬프겠지만 스승을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예술은 길고 인생을 짧다고 했다. 결국 삶은 짧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경험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삶과 죽음은 당연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지만 받아드리고 싶지 않은 게 심리다. 하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에 인생을 거역하지 않고 물처럼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리교수와 미치를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랑을 나누며 더 열심히 최선을 다행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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