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영광독서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5239

책 한 권의 의미 - <이클립스>를 읽고

 

                                                                                           금천고 2학년 반도남 

 

‘오만과 편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클립스, 다빈치코드, The Lovely Bones.' 한 눈에 봐도 작가와 장르가 다르고 개성이 넘치는 이 책들은 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책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이 보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책을 원본으로 영화가 제작되어 개봉되었다는 것.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 역시 책이 원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본 후에 간심을 생겨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 역시 ’이클립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책을 찾아 읽어보게 된 경우에 속한다. 

 

이클립스라는 단어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을 말하는데, 여기서 달은 뱀파이어인 에드워드를 가리키는 단어이고 태양을 늑대인간인 제이콥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사랑을 동시에 받던 벨라는 고민과 갈등을 겪은 후에 뱀파이어를 선택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가슴 떨리는 금지된 사랑의 내용이 펼쳐진다. 이 책의 여주인공인 벨라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소심하고 주위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싫어한다는 점에서 나와 정말 많이 비슷했다. 나 역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고, 또 발표를 할때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몰리면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는 걸 선호하는 편이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말을 하는 편이 아닌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런 나와 비슷하게 그려져가던 벨라는 초반엔 소심하게 나오다가 뱀파이어인 에드워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벨라를 위협하는 나쁜 뱀파이어와 남자주인공인 에드워드가 서로 싸움을 하는데 벨라가 자신의 팔에 돌멩이로 직접 상처를 내서 미끼가 되었다. 에드워드가 나쁜 뱀파이어를 공격할 시간을 만들어준 셈인 것이다. 그 부분을 보면서 ‘나 같은면 무서워서 엉엉 울면서 주저앉아있기만 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일은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는 벨라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보였고, 감동적이었다. 나 역시 매사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또 용기도 내서 평소 하지 못했던 자발적으로 손들고 발표하는 행동도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점 변해가는 벨라의 모습은 나에게 정말 흥미로웠고 인상 깊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에 하루 종일 책을 놓지 못했었는데, 왜냐하면 흔히들 ‘뱀파이어’라고 한다면 검은 망토에 대조되는 핏기 없는 새하얀 피부, 새빨간 입술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송곳니, 밤에만 나타나서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불사신과 같은 고정관념에 빠질 수 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그동안 생각해왔던 뱀파이어라는 이미지가 단숨에 ‘잘생기고 완벽한 남자’로 바뀌게 되었다. 핏기 없는 피부가 매끄러운 피부로, 전형적인 검은 망토에서 패셔니스타로, 무식하게 힘이 센 뱀파이어에서 힘과 속도를 컨트롤 할수있는 매너남으로,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불사신에서 짐승의 피로 금용적인 생활을 하는 뱀파이어의 이미지로 탈바꿈되었다. 이클립스의 작가인 스테파니 메이어는 뱀파이어라는 인물을 매력 넘치고 생동감 있게 그려놓았으며 나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뱀파이어에 대한 인식’을 책 한 권으로 바꿔놓았다. 한 번 책을 읽게 되면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푹 빠질 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잘 표현하였고, 각각의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든지 성격이 독특하고 색다르게 그려지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상상이 더 잘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여성들을 위한 달콤한 로맨스가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여주인공인 벨라를 좋아하는 에드워드와 제이콥, 그리고 그 둘을 동시에 좋아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은 벨라. 너무 뻔하고 식상한 구도가 진부하게 느껴졌지만 그 구도 속에서도 뱀파이어, 늑대인간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독특하게 풀어나감으로서 다른 평범한 로맨스와 차이를 둔 부분은 정말 내 마음에 꼭 들었다. 

 

이클립스란 책은 지루한 일상에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한 번 손에 쥐면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3, 4번은 더 읽어보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찾아서 또 읽을 정도로 오랜만에 책에 빠져들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무한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었으며 실제로 읽으면서 모든 장면을 자연스럽게 상상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또한 소심한 내 성격을 싫어하기만 했지 바꾸려고 노력 한 번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런 날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로 주었고, 나 역시 점점 변화하는 여주인공인 벨라처럼 적극적이고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내 성격을 탓하는 것보다 바꿔보려는 실천을 할 수 있게 일깨워준 ‘이클립스’란 책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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