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영광독서감상문 현상공모
거룩한 스승과 제자 -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고
여명중 1학년 유지훈
모리에게
안녕하세요? 죽어서도 한번쯤은 모리교수님을 만나고 싶은 지훈이에요. 모리교수님에게는 가을이 찾아왔나요?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조금씩 가을이 찾아오고 있어요. 그동안 정말 더웠거든요.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요. 아마 앞으론 봄과 가을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그럼 어쩌죠? 저는 정말 가을을 좋아하거든요. 모리교수님은 제자를 정말 잘 두신 것 같아요. 미치아저씨 말이에요. 먼 거리를 화요일마다 비행기를 타고 오고 음식도 사드리고 옆에서 말도 걸어드리잖아요. 제자와 교수님 사이가 정말 거룩한 것 같아요. 교수님이 어렸을 때 정말 힘드셨죠? 여덟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잖아요. 그때 정말 슬프고 허망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는 러시아 이민자라 영어도 못해서 공장에서 일하셨지만 자주 직장을 그만두곤 하셨잖아요. 또 동생이랑 빗속에서 몇 간이나 놀고 들어와서 잤더니 다음날 동생이 소아마비에 걸렸잖아요. 소아마비가 걸린 것은 비 때문이 아니니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그래도 어머니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실 활기찬 새어머니가 생겼잖아요? 아버지가 공장에서 일을 시키려고 할 때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아버지가 직장을 구해주려는 마음을 알 수 있겠지만 먼지 쌓이고 모피털이 날려 쾌쾌한 공기 속에서 일 하라고 하면 저도 싫었을 것 같아요. 모리교수님께서 루게릭 병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루게릭 선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이 세상에서 복 받은 선수’라고 말했잖아요. 스티븐호킹은 루게릭병에 걸렸는데도 지금까지 살아서 세상 사람들을 놀래키고 있어요. 아주 대단한 분이세요. 교수님과는 다른 과학에서요. 새로운 이론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분인데 루게릭병을 이겨내는 모습이 참 멋져요. 교수님도 꼭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루게릭 병은 근육을 수축시켜 마비가 되는 불치명이잖아요. 춤을 좋아하는 교수님껜 정말 아쉬운 일이 됐어요. 근육이 수축되어 마치가 되면 춤을 못 추잖아요. 루게릭 병이 불치병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고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았다고 생각해요. 교수님은 미치아저씨와 서로 대화하고 함께 있을 땐 행복하셨죠? 교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니까요. 마음으로 도와주는 건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느끼셨죠? 그게 진짜 사랑이잖아요. 교수님이 늘 평소에 말씀하시던 거요. 교수님이 미치아저씨게 인생에 대한 조언과 강의를 들려주실 때 미치아저씨는 교수님을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나중에는 미치 아저씨의 아내까지 데려오잖아요. 제닌이 교수님에게 노래를 불러드릴 땐 꼭 며느리 같았거든요. 교수님과 미치아저씨의 사제지간은 거룩하고 서로 아껴주고 도와주는 둘도 없는 친구 같아요.
교수님은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를 많이 하셨잖아요. 코펠과의 인터뷰를 했을 때 천천히 약해질 때 가장 두려운 것이 ‘자신이 직접 엉덩이를 못 닦는 것’이라고 하자 저는 웃기기도 하고 어느 정도 교수님의 뜻을 알겠어요. 자신이 인생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못하게 되면 정말 절망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장 행복한 것은 가장 평범하게 잘 지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밥을 먹고 엄마 아빠랑 인사 나누고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애기하고 공부하고 뛰어놀고, 이런 것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모리교수님 하늘에서도 새나 구름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세요. 이 곳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저한테도 가끔씩 꿈속에 나타나주세요. 교수님이 가르쳐주시는 것들을 잘 실천하면서 더 착한 지훈이가 될게요. 꼭 만났으면 좋겠어요. 편안하게 계세요.
2010 9월 12일
교수님을 존경하는 지훈올림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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