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9376

-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 

 

                                                                                                                                             센텀중학교 2학년 김수아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굿바이 미스터 욤비’,‘노예12년’,‘The Help’등.나는 예전부터 흑인이 차별받던 시대에 관심이 있었다.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차별의 시선들을 받지 않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알아야만 될 것 같았다.그래서 처음에 말한 영화들이나 책을 보고 그들이 겪은 시련이나 고통을 느끼며 더욱 더 흑인에 대한 생각과 관심을 키워나갔다.이런 나에게 흑인이 차별받는 시대 배경의 인종차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은 보통 책에 비해 길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에는 크게 두 명의 인물이 관련된 사건이 있다.부 래들리와 톰 로빈슨.둘은 피해자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피해자가 된 이유와 상황은 다르다.부 래들리는 몇 년째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동네에서는 그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자 근거없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그는 흡혈귀라서 낮에는 모습을 비출 수 없다’,‘그는 지하에 갇혀있다’등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부 래들리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살았으나 하루 아침에 사람들에게 괴물 혹은 이상하고 무서운 사람이라 불리게 되었다. 톰도 마찬가지다.톰은 성실한 흑인 일꾼이였다.그러나 톰에게 관심이 있었던 백인 처녀 마옐라의 아버지 때문에 한순간에 백인 여성을 강간한 흑인 일꾼이 되어 버렸다.재판을 받게 된 톰의 변호사는 애티커스였다.애티커스는 판사,배심원,사람들 앞에서 톰의 누명을 모두 벗기고 사건의 진실을 밝혔지만 톰은 무죄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아무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던 사람 한 명이 억울한 유죄를 받은 채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피해자가 있으면 가해자도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나는 부 래들리와 톰 로빈슨의 비극이 ‘척’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부 래들리도 사실은,스카웃과 젬이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고 집까지 데려다주며 다친 젬을 무척이나 걱정하는 그런 다정한 사람이였다.부 래들리를 괴물로 만든 것은 소문이다.소문은 한 사람의 아는 ‘척’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 한 사람의 모르는데 아는 ‘척’ 때문에 부 래들리는 괴물 또는 이상하고 무서운 사람이 되어 버렸다. 또한 톰은 마옐라를 도우려 집에 들어간 것이었으나 마옐라의 아버지 때문에 죄인이 되었다.누군가는 피해자 톰의 가해자가 마옐라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배심원이 톰의 가해자라고 본다.배심원은 사건의 사실을 변호사 애티커스의 말로 정확히 알게 되었지만 톰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판사에게 톰의 유죄를 요구하였다. 배심원들은 사실을 다 아는데 모르는 ‘척’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척’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많이 났었다.물론 흑인을 차별한 그 시대와 사람들에게도 무척 미웠지만 지금 현재 주위에 ‘척’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책에서 ‘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분노를 느꼈다.했는데 하지 않은 척, 못하는데 잘하는 척,있는데 없는 척,모르는데 아는 척, 아는데 모르는 척 말고도 여러 종류의 척이 있다. 한번씩 ‘척’을 해야 될 상황이 온다.그런 상황이 누군가에게 온다면 누군가가 ‘척’하는 것에 무엇이라 입 댈수 없다.그 때 사용되는 ‘척’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 역할을 하는 ‘척’일 테니까.그러나 폭탄과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척’이 있다.그런 ‘척’을 습관처럼 늘 달고 산다면 폭탄을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위험성을 갖게 된다.그 ‘척’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길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지만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척이고 그 행동을 본 사람이 있지만 그 행동을 지적하지 않는 사람도 척하는 사람이다.‘척’하는 것이 어렵지도 특별하지도 않기에 누구나 ‘척’하는 사람들이 되어 본적도 있고 그들 때문에 피해를 본적도 있을 것이다. ‘척’하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해 글쓰고 있는 지금의 나도,나도 모르게 ‘척’할 때가 있다.그래서 나는 살면서 ‘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살아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나는 사람들이 ‘척’을 하는 상황을 나름의 기준대로 판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그런 사람들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부 래들리처럼 누군가에게 만들어진 소문에 의해 눈총 받지도 않고 톰 로빈슨 같은 흑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유없이 차별당하지는 않을 날이 올 것이다.

Chapter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