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탐정? 마술사? -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를 읽고 - 

                                                                                                                                             석포초등학교 4학년 최아영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은 달맞이 작은 도서관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을 지도하시는 선생님께서 영광도서 감상문현상공모전에 참가해보라고 안내문을 보여주셨다. 안내문을 보니 반가운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그 책은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라는 책이었다. 여름방학 때 읽었던 책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기로 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책 내용이 길어서 대충 읽는 바람에 잘 몰랐다. 이번에 읽을 때에는 독서 감상문을 쓰기위해 꼼꼼하게 읽었더니 신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또 미니전사 보고 있어?” 

명규가 말했다.

“엄마는 새로 나온 미니전사시리즈를 사주지 않으신데.” 

문양이가 말했다. 

미니전사 모으기가 취미인 문양이는 새로운 시리즈를 사주지 않으시는 엄마 때문에 힘없이 학교로 갔다. 그곳에는 마술사라 불리는 친구와 다른 친구들이 내기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니 마술사가 속임수를 쓰는 것 같았다. 친구들을 속이는 마술사가 얄미워 문양이는 한자학원비 삼 만원을 걸고 일대일로 내기를 하였다. 마술사를 혼내기 위해 학원비를 내기에 건 문양이가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결국, 문양이는 마술사에게 속아 내기에서 지고 말았다. 명규의 소개로 스무고개 탐정과 함께 학원비를 찾기로 했다. 스무고개 탐정은 스무 번의 질문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마술사는 탐정과 내기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지고 말았다.

우리엄마는 스무 번의 질문을 하지 않고 내 마음을 꽤 뚫어 보는 탐정 같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마술사 같기도 하다. 

“아영아, 오늘은 엄마가 퇴근 후에 맛있는 거 해줄게.”

“네, 엄마!” 

나는 오카리나 같은 목소리로 신나게 대답했다. 하루 종일 잔뜩 기대하고 엄마를 기다렸다. 퇴근 후 돌아오신 엄마는 약속을 잊으셨는지 아무것도 만들어 주시지 않으셨다. 엄마는 내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고 안 해주셨다. 이럴 때 우리엄마는 내 마음도 읽지 못하는 마술사 같다. 나는 TV를 하루에 한 시간만 볼 수 있다. 엄마와 약속한 시간보다 더 많이 봤을 때는 탐정같이 알아맞히신다. 분명히 엄마가 퇴근하시기 전에 정리를 다했는데도 내 얼굴만 봐도 몇시간 동안 시청했는지 정확하게 아신다. 엄마는 탐정일까? 마술사일까? 

진짜 알아주었으면 하는 내 속마음은 모르면서 굳이 몰랐으면 하는 것만 딱딱 알아맞히신다. 내기에 진 마술사는 아저씨마술사를 따라 갔다가 납치를 당하게 되었다. 다른 친구를 속인 마술사이지만 문양이와 탐정은 친구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내가 만약 문양이라면 친구를 속이고 나를 속인 마술사를 절대 찾으러 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문양이와 탐정은 마지막으로 마술사를 보았던 현장으로 가서 다섯 고개 만에 친구를 찾아냈다.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온 마술사는 예전과 다른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다. 

우리 반에도 마술사 친구와 비슷한 친구들이 있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망가뜨리면서 자기의 물건은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만약에 우리 반 친구들이 어려운 일을 당한 그 친구들을 도와준다면 착하게 변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 줄 것 같다. 이 책은 스무 고개로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이야기이다.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이 멋있어 보였다. 문양이와 친구들이 학교에서 내기를 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많은 책이었지만 처음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가 더 재미있었다. 모험심이 강한 친구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나처럼 꼭 두 번 이상은 읽기를 권한다.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을 때 TV가 보고 싶을 때 스무고개 탐정을 만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