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바보 빅터'를 읽고
예원초등학교 4학년 5반 임현진
안녕? 빅터야! 난 현진이라고 해. 난 멍하게 서 있는 네 모습이 외로워 보여서 널 만나게 되었어.
난 이 책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씩씩거리기도 하고, 울먹울먹 거리기도 했어. 가장 웃겼던 것은 널 처음 책에서 봤을 때야. 넌 정말 지독한 말더듬이에 순진한 아이지 뭐니. 또, 가장 날 씩씩거리고 힘들게 만든 건 더프라는 아이 때문이었지. 어쩜 더프는 가뜩이나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너에게 위로 한번 못할망정 그렇게 지독하게구니? 그리고 나를 울먹거리게 했던 일은 로널드 선생님께서 네가 힘들게 푼 문제를 무시하고 무효처리 한 거야.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서 참기 힘들었어. 그러나 로라의 등장으로 난 안심할 수 있게 되었어. 너에게 좀 툴툴거리는 말투로 관심 없는 것 같지만 항상 네가 위험에 빠져 있을 때 마다 슈퍼우먼처럼 널 구해주잖니? 특히 만들기 대회 때 말이야. 애들이 네 말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를 로라가 다 말해줬잖아.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이 너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그런데, 그렇게 놀림 받고 무시당하던 네가 어른이 되어서 천재들만 있다는 멘사협회회장, 애프리이사, 유명한 강연가가 된 거야. 물론 그러면서 지독한 말더듬도 사라졌지. 딸꾹질이 멈춘 것처럼 말이야.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스스로를 믿고 꿋꿋하게 버텨온 빅터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네가 말을 더듬고 엉뚱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IQ 검사에서 받은 173이란 숫자를 선생님도 당연히 73이라고 생각해 버린 것처럼 우리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 숨겨져 있는 그 사람만의 재능을 못 알아본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하는 생각이 들어.
너에게 무심하지만 버팀목이 되었던 로라가 레스토랑 종업원에서 인기 동화작가가 된 것도, 벨보이 시절을 거쳐 자신이 호텔을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서 힐튼 호텔 경영자가 된 사람도, 자신을 믿고 묵묵하게 재능을 펼쳐서 멋진 결과를 얻은 거라고 생각해.
우리 반에도 너처럼 말을 더듬고 엉뚱한 생각을 잘하는 친구가 있어. 우리와는 조금 다른 그 친구와 2년째 같은 반을 하고 있지.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해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어. 물론 놀리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어. 지금도 그 친구에서 자주 말도 걸어주고 칭찬도 해 주고, 다른 친구보다 더 맣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어. 그 친구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대화를 하고 엉뚱한 생각이나 말을 해도 웃으면서 들어주지. 이야기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지. 가끔 상상하지도 못한 행동을 해서 깜짝 놀라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 친구를 무시하거나 비웃지는 않았는지, 어릴 때 네 친구들이 너에게 대하듯이 하지 않았는지, 너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어.
난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왕따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얼마나 심하게 괴롭혔으면 저럴까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너를 보면서 우리 반 그 친구도 생각나고, 재미삼아 이유 없이 약한 너를 무시하고 괴롭히던 네 친구들과 난 비슷하지 않았나 반성했어.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남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자기보다 약하다고 괴롭히고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놀리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거야. 만약 내가 당한다고 생각해보니 얼마나 무섭고 힘들던지. 빅터 너에게 로라란 친구가 있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고 큰 힘이 되었을까 생각하니까 왜 나는 아직 친구들에게 로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네. 내가 먼저 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사랑해준다면 친구들도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아껴주겠지? 난 내일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네 이야기를 해주면서 서로에게 로라 같은 친구가 되어보자고 이야기 해 볼거야.
그리고 정확하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는 재능이라는 보석을 갖고 태어난대. 그걸 잘 가꾸고 키워나가면 너에게 멋진 어른이 되는 거잖아. 지금까지 난 나보다 뭘 더 잘하는 친구에겐 질투를 하고, 나보다 못하는 친구는 무시했던 것 같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달리기 못해서 놀림 받는 친구가 노래를 잘 부르고, 수업시간에 너무 떠들어서 싫어했던 친구가 그림을 잘 그리는데, 그 친구들에게 잘한다고 말해 준 적이 없었어. 그랬으면 지금보다 훨씬 가까운 친구가 되었을 텐데 말이야. 아마 그 친구들도 나를 목소리 작고 뜀틀 못하는 아이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슬퍼지잖아. 이젠 잘하는 건 칭찬해주고 잘 못하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고 도와줄테야. 그럼 나도 언젠가는 무언가를 기가 막히게 잘하고 있는 여자 빅터가 되어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 편견에도 좌절하지 않고 멋지고 자랑스럽게 성공한 너처럼 나도 꿋꿋하게 나를 믿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노력할게. 그리고 로라 같은 친구가 생길 때까지는 네가 날 믿고 도와준다고 생각해도 되지? 이번에 너를 만나면서 다른 책을 읽었을 때하고는 느낌이 많이 달라. 마치 네가 옆에 있는 것 같아. 게을러질 때, 노력해도 잘 안 되거나 친구들과 싸워서 속상할 때, 그럴 때마다 응원해줘. 고마워 빅터.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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