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5580

성실과 배려는 꿈을 이루는 삶의 미학

 

                                                                                                  이옥출

 

나의 공주 설비야!

 

중학교 3학년으로서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라 요즘 네 모습이 가끔 우울해 보이는구나. 공부, 친구관계, 이성문제, 외모, 장래 직업 등 여러 가지 고민거리가 생기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아직 너는 어리고 한창 생기발랄하게 자랄 나이니까 감미로운 음악 듣고 좋은 책을 보며 즐겁게 살도록 하여라. 인생은 길다. 벌써부터 부질없는 걱정을 하는 것은 산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것과 같으므로 걱정을 떨치고 학창생활을 통해 미래의 꿈을 설계하며 살아가도록 하자구나.

 

최근에 이 엄마가 신문을 보고서 구입해 읽은 책이 하나 있다. 내용이 아주 좋아 네게 소개하고 싶구나. 네가 읽으면 생활하는데 큰 보탬이 될 만한 내용이 많더라. 네 방에 둘 테니 컴퓨터 하는 시간 줄여서 반드시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십 여 년 가까이 최고의 감성작가로서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은 백정미라는 사람의 에세이집인 ‘울고 싶어도 내 인생이니까(함께북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지은이의 치열한 사유에 의해 탄생한 귀중하고 의미 깊은 깨달음을 담고 있는 책이다. 울고 싶어도 슬퍼도 힘겨워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덕담을 주는 책이란다. 평범한 인생을 사는 장삼이사(張三李四)에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지. 

 

지은이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늘 꿈을 간직하며 살고, 시간의 소중함과 사랑의 소중함을 알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지혜를 깨닫고 인생의 주인공인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인생에 책임감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죽음 앞에 이르러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지은이는 시련 앞에서 다시 일어서서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인간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숨겨진 힘을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놀랍도록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힘을 찾아 희망을 끄집어내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 지은이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우리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고향의 어머니처럼 어루만져주는 사람이다. “진정한 작가는 가슴을 훑는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삶으로부터 고통 받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선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서 책을 본 독자로서 깊은 공감을 얻었다고 얘기하고 싶구나. 

 

지은이는 책에서 사랑과 꿈에 관해서 많은 말을 하고 있다. 너도 사랑과 꿈에 관해서 한창 관심이 많은 나이니까 생활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은이는 사랑을 이루는 요소로 미워하지 않는 마음, 원망하지 않는 마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무한한 책임, 절제의 미덕, 용서하는 마음, 거짓 없는 마음, 웃음에 인색하지 않는 예쁜 마음, 슬픔을 아는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이렇게 아홉 가지를 들고 있구나. 그리고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녀야 할 보물로 정직함, 긍정적 시선, 순결한 영혼, 절망과 타협하지 않는 마음,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빛나는 자신감, 온화한 미소, 불굴의 의지 등 여덟 가지를 들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 주는 지은이의 따스한 철학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은 방안에 붙여두고 길이길이 되새길 명언으로 각인하고 싶구나.

 

나의 예쁜 딸 설비야!

 

엄마는 아름다운 우리 설비가 기품 있게 자라서 자신의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나갈 것으로 믿는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의 권익이 많이 신장됐고 여성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할 수 있는 사회란다. 그러니까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고 너의 재주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꿈과 이상을 펼쳐보기 바란다. 너의 앞날은 태평양처럼 넓게 열려 있으니 신세계를 개척하는 탐험가처럼 자유자재로 항해하며 네가 품은 뜻을 펼쳐 보아라. 꼭 공부로 승부를 걸지 않아도 좋다. 이 엄마는 네가 이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구나.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기가 좋은 직업을 선택하여 일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너의 지혜와 소신, 재능과 끼를 유감없이 발산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즐기면서 했으면 한다. 직업은 하루 이틀 혹은 몇 년 하다가 그만둘 일이 아니고 거의 평생을 같이 해야 할 일이기에 네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즐기면서 해야 삶이 행복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으며 나아가 보람과 긍지도 찾을 수 있거든. 이 엄마는 우리 설비가 나중에 커서 이 사회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엄마는 우리 딸이 점점 성숙해 세련된 태도와 착한 품성을 지녀 공동체 사회를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는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사랑하는 나의 딸 설비야!

 

지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학교생활이 조금 힘들더라도 기운을 내자. 나중에 커서 생업의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학창시절이 제일 편안하고 좋았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부모에게 용돈 받아쓰고 어리광부리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 거야.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생업의 현장은 경쟁과 업적 쌓기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신을 짓누를 거야. 몸담은 조직을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 할 것이고 보수를 받는 만큼 불철주야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지. 또한 몸값을 높이려면 다양한 재능이나 실력을 갖춰야 하고 말이야. 조직에서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되면 밀려날 수도 있단다.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사회는 냉혹하고 조직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단다. 그렇지만 너무 기죽을 필요까지 없다. 지금처럼 성실히 생활하면 너는 조직이 인정하는 사람이 충분히 될 수 있으니까. 우리 설비의 장점은 심성이 곱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비로운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두 가지만 잘 살리면 너는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고 사랑 받으며 살 수 있다고 엄마는 철석 같이 믿는다. 사람의 능력이나 실력은 오십 보 백 보 차이거든. 그러니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성실과 배려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아 세상을 살아가는 습관을 지금처럼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 우리 설비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일을 통해 자아를 이루고 사회에 봉사하며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영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설비가 우아한 사람으로 자라는 모습을 이 엄마는 늘 곁에서 지그시 바라볼 테니까 힘내자. 고민거리는 엄마나 아빠께 기탄없이 이야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 표현하며 미래를 향해 포부를 펼쳐보자. 아자. 아자. 

 

2011년 가을에 설비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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