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5586

사랑으로 만들어진 선물 - '너같이 좋은 선물'을 읽고

 

용수중2 정소민

 

나는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낯익은 제목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책인데도 제목이 많이 보고 들었던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그 궁금증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야 내가 이 제목을 낯설지 않게 느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너같이 좋은 선물’ 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한 소절이었다. 우리는 ‘선물’ 이라고 하면 대개 우리가 받고 싶고, 원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예를 들면 최신 휴대폰이나 mp3 이런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선물’ 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 책의 지은이인 박 불케리아 수녀님은 자신이 돌보는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 아이들을 ‘선물’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떻게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 수녀님은 그 아이들을 무척이나 소중하고, 아끼기 때문에 선물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우리가 선물을 받으면 그 선물을 애지중지 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부산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시설이나 오케스트라 등은 서울 쪽에 집중되기 마련인데 부산에 소년의 집이 있다는 것과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나 또한 부산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자신의 또래보다 사랑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이렇게 큰 비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무래도 부산 소년의 집 아이들은 서럽고 힘들 때가 많았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다 부모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랄 때 자신들은 부모 없이 자신과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부대껴서 조금의 사랑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26기의 아이들을 보며 나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많이 달라진 주변 환경에 많이 당황했을 텐데 그때도 그저 속앓이만 할 수 밖에 없던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웠다. 아무리 침착하고 차분한 아이들이었다고 해도 낯선 환경에 많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참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아이들인데 그러지 못하고 살아야하는 아이들이 가엾게 느껴졌다. 그리고 동시에 부모님의 사랑을 과분할 정도로 받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이 아이들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 난리인데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무시하고 귀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부모님이 없지만 바르고 올곧게 자란 카네기홀에 선 아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이들도 대단하지만 이 아이들을 보살펴주신 수녀님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자기가 낳은 아이들은 아니지만, 자기가 낳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시기 때문이다. 분명히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한두 명도 아니고 수백 명의 아이를 하나하나 다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에 힘에서 많이 부칠 것이다. 그렇지만 힘들다는 내색 하나 하지 않고 언제나 아이들에게 미소만 보여주시는 수녀님들을 아무나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였다면 말썽부리고 짜증내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화를 낼 것인데 아이들의 심정을 헤아려주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리시는 수녀님들에게 큰 감동을 느꼈다.

 

‘너 같이 좋은 선물’ 이라는 말은 참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박 불케리아 수녀님에게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아이들이 선물이다. 수녀님에게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아이들은 사랑으로 만들어진 선물이라는 것이다. 선물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비싸지 않아도 되고 남에게는 필요 없는 것 이여도 된다. 그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 무엇이라도 자신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기회 또한 나에게는 선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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