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5598

나는 지구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다

 

                                                                                              대남초4 오여민

 

<초콜릿의 쓰디쓴 비밀>은 어린 아이들을 카카오 농장에서 강제로 일을 시키는 내용이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카카오 농장이 많이 있다. 감독관들은 아프리카 가난한 지역에서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고 부모님들을 꾀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거나, 인신매매로 데려온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하루 평균 14~20시간을 뙤약볕 아래에서 일을 한다. 매일 아침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카카오 농장으로 간다. 그러면 그 곳에 있는 감독관이 오늘 해야 하는 일의 양을 정해 준다. 만약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을 마치지 못하면, 채찍으로 맞고 저녁도 주지 않는다. 만약 몰래 도망을 치다 잡히면 채찍으로 맞는다. 더 끔찍한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도 친구를 채찍으로 때리라고 한다. 그러고는 나무에 매달아서 물도 주지 않고 굶겨 죽인다. 나는 아빠가 출장을 갈 때마다 “아빠, 초콜릿 사와요!”라고 했었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초콜릿을 사오셨다. 종류도 다양했다. 봉지 안에는 화이트, 밀크, 블랙이 들어 있었다. 나와 동생은 기뻐서 팔딱팔딱 뛰었다. 이렇게 달콤한 초콜릿이 죽음을 무릅쓴 아이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앞으로 아빠가 사온 초콜릿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원래 초콜릿을 엄청 좋아했는데 계속 좋아해도 되는지 양심이 찔린다. 

 

<쓰레기 더미 위에 피어난 꽃, 소피아는 소피아>라는 아이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소피아는 케냐의 고로고초라는 마을에서 살고 있다. 고로고초는 ‘쓰레기’라는 뜻이다.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 이름이다. 소피아의 부모님은 에이즈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소피아는 병든 할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산다. 사는 곳은 허름한 텐트이고, 먹는 것은 음식찌꺼기로 대신한다. 아침마다 ‘부르릉’ 소리가 들리면 모든 아이들은 그 소리를 향해 냅다 뛴다. 그 소리는 쓰레기 트럭이 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먼저 도착하면 그만큼 많은 음식찌꺼기를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낸 음식찌꺼기도 어른들에게 뺏기고 만다. 어떤 아이는 음식찌꺼기를 내놓지 않았단 이유로 열여섯 군데나 칼에 찔린 채 시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나는 배고 고프면 먹을 수 있고, 땀이 나서 찝찝하면 바로 씻을 수 있고, 쉬고 싶으면 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 하지만 소피아는 마음껏 먹을 수도, 씻을 수도, 편히 잘 수도 없다. 아침밥으로 바나나, 두유, 방울토마토 등 싫어하는 것을 먹고 가라고 하면 짜증을 내며 시간을 다 보냈다. 엄마가 학교에 늦었다며 들고 가서 먹으라고 하면 아파트 문 뒤에 슬쩍 버리고 가기도 했다. 계속 그러다 청소 아줌마에게 들켜서 엄마에게 혼나기도 했다. 내가 버린 음식을 소피아가 본다면 어떨까? 아마 허겁지겁 달려들어 먹겠지? 이제 소피아를 생각하면 음식을 버릴 수도 남길 수도 없을 것 같다. 소피아도 나처럼 편하게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소년병 피바람>은 시에라리온에서 모하메드에게 일어난 일이다. 모하메드는 시에라리온에 잡혀가 소년병이 된다. 이름도 피바람이라고 새로 지어진다. 소년병이 된 아이들에게 총, 대포, 박격포 쏘는 법과 수류탄 던지는 법을 가르친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술, 담배, 마약을 준다. 심지어 아이들의 이름도 바꿔버린다. 이름도 ‘킬러’, ‘도끼날’, ‘쌍 나이프’, ‘망나니’ 등이다. 사령관은 이름에 걸 맞는 소년병이 되기를 바란다며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 머리에 코카인을 맞아요. 그러면 눈앞에 환각이 보이고, 사람들이 막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벌레를 죽여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아요, 벌레를 어서 빨리 죽이지 않으면 내 몸에 징그럽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거든요,” 나는 TV에서 어른들이 전쟁을 한다고 하면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알았었다. 그런데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 전쟁에 참가해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 나는 11살이고 동생은 5살이다. 마약을 맞고 전쟁에 참가해 사람을 죽이는 아이들이 대부분 내 또래고 제일 어린 아이는 4~5살도 있다. 아직 엄마 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마약을 맞고 총칼을 휘두른다니 진저리가 쳐진다. 

 

나는 지금까지 ‘아프리카’하면 흑인과 굶주림, 두 단어만 생각했다. 이렇게 아이들이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줄을 몰랐다. 나는 책 제목이랑 딱 들어맞는 아이다. 책에 나오는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아이다. 그런데 더욱이 기가 막히는 것은 이런 일을 저지르는 어른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어른들을 제대로 처벌한다면 아이들이 고통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일하는 UN에서 나쁜 일을 저지르는 어른들을 감옥에 보내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감옥에 가는 것이 무서워서라도 나쁜 짓을 덜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른이 되어 한비야 아줌마가 일하는 월드비전에 참가해 고통 받는 아이들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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