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일호에게 박수를...
<열일곱 살의 털을 읽고>
최다은
<열일곱 살의 털>을 읽었다. 주인공 송일호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태성 이발소를 3대째 지키고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아빠는 이미 죽었다고 믿을 만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일호의 증조할아버지는 사람들의 상투를 죄다 잘라낸 체두관 이었다. 이 정신을 이어받아 할아버지는 열일곱 살의 머리카락에는 쓸모없는 욕망이 자라고 있어 잘라버려야 한다고 믿어 일호의 머리카락을 항상 잔디처럼 짧게 자른다. 일호는 항상 할아버지가 머리를 조금만 덜 잘라줬으면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한다. 이 덕분에 오정고등학교 모범 두발 학생이 되어 선생님들의 신임을 얻게 되었지만 같은 반 아이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 된다. 이러던 참에 체육 선생님이 학생의 머리에 라이터를 대는 사건을 발생하자 일호는 참지 못하고 라이터를 뺏어 던진다. 이 때문에 문제아가 되어 반성문을 15장씩이나 쓰게 된 일호는 두발 규제 폐지 운동을 펼치게 된다. 교문 앞에 홀로 피켓을 들고 서있는 것은 고된 일이었다. 그렇게 사흘째 폐지 운동을 펼치던 일호를 할아버지가 보게 되었다. 그 즉시 돌아온 아버지에게 역정을 내시며 쉽사리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시던 할아버지는 그날 밤 아버지와 지난날의 회포를 풀며 다음날 아침 화해한다. 그리고 오정고로 찾아가 학생들의 머리를 별 모양으로 손질해 줌으로서 두발 규제 폐지를 은근히 외치신다. 일호, 아버지 할아버지가 일으킨 ‘별 사건’으로 학교에서 두발 규제 폐지를 논하게 되는 변화가 생겼지만 정작 일호는 할아버지가 깎아주시는 짧은 머리에 익숙해져 잔디머리를 벗어날 생각이 없다.
책을 읽어보니 ‘열일곱 살의 털’은 바로 머리카락임을 알 수 있었고 머리카락을 규제하는 두발 규제에 대해서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학교에도 어깨 밑으로 머리가 내려오면 무조건 묶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묶으라는 이유는 머리가 길면 시야를 가려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리를 어깨 위로 자른 경우와 자르지 않은 경우 모두 여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다 보면 모두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게 된다. 또 머리가 길면 더 시야를 가린다고 하여 머리를 어깨 위로 자르면 시야를 마찬가지로 가리지만 오히려 머리가 짧아 머리를 묶기가 힘든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염색과 파마 등은 학생의 신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규제해야 하지만 머리의 길이만큼은 자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소 불만을 가지고 있던 두발 규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던 일호가 매우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요즘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해도 어른들 밑의 학생들은 어른들이 정해준 규율에 따를 뿐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자신의 힘으로 바꾸어 보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일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만약 책에 나오는 것처럼 두발 규제와 같은 당여한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있다면 무작정 덤비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해 그것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Chapter
- 제28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양지영 / <흉터의 꽃>을 읽고
- 대상(학생부) - 이유빈 / <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을 읽고
- 금상(일반부) - 이상미 / <영초언니>를 읽고
- 금상(일반부) - 장수민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 금상(학생부) - 금소담 / <꿈을 요리하는 카페>를 읽고
- 금상(학생부) - 변희주 / <빨간 나무>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이동택 /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을 읽고
- 은상(일반부) - 정유진 / <자존감 수업>을 읽고
- 은상(일반부) - 조영남 / <여행하는 인간>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오세영 / <안 읽어씨 가족과 책 요리점>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전대산 / <아몬드>를 읽고
- 은상(학생부) - 최다은 / <열일곱 살의 털>을 읽고
- 동상(일반부) - 강나리 /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김영혜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서유경 / <영초언니>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원주 / <야행>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조영진 / <호모데우스>를 읽고
- 동상(학생부) - 김명우 /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 동상(학생부) - 박세아 / <땅이 통곡하는 한>을 읽고
- 동상(학생부) - 윤도완 / <꿈을 요리하는 마법카페>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이형준 / <슈퍼 암탉 치키>를 읽고
- 동상(학생부) - 정다혜 / <내 친구 맹자의 마음 학교>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