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6194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를 읽고

강나리


 유난히 고민도 많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의 연속이었다. 반복되는 걱정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나는 SNS에서 하나의 글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으로 책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에 실려 있는 글이었다. 정말 현재 나의 상황과 마음에 딱 알맞은 말들이었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필요 없는 걱정들은 오늘까지만 하고 끝내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다. 그 후 나는 SNS에 올라와있는 글배우 작가님의 글들을 모두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 의지하며 많은 위로를 얻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작가님께서 2,000명의 고민을,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며 나누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마치 친한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면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고민들을 보며 한편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나에겐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남에게는 평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프롤로그에서부터 나는 '그래, 그래도 잘했다.' 라는 글귀를 보고 뭉클함과 먹먹함을 느꼈다. 나는 항상 무엇을 하기 전 걱정이 많고, 하고 난 뒤에도 '내가 잘한 건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던 것들인데 괜히 내가 내 자신을 힘들게 한 것 같아 후회스럽기도 했다.
 글배우 작가님은 의류 사업을 하던 중 실패하고 2년간 숨어있다 '그래, 그래도 잘했다.' 라는 이 글귀 하나를 보고 난 후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글들을 적었다고 한다. 이렇게 작가가 되고 두 해 여름 동안은 고민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글을 적어주기도 하고, 1년간은 고민을 찾아가는 '새봄 프로젝트'를 하였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글 하나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보고 놀랐고, 한편으로는 힘들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느꼈다. 가족, 친구들도 중요하지만 혼자의 시간이 필요할 때,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실제 경험이기 때문에 공감도 많이 되고, 나중에 내가 겪을 수 있는 고민들도 있어 많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프롤로그를 읽고 나면 지금 나를 괴롭히는 고민을 적는 칸이 있다. 이 칸을 보고 나는 일주일 동안 이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막상 고민을 적어보라고 하니 무엇을 적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아 나의 지난날들을 천천히 되돌아보게 되었다. 마침내 칸에 고민을 적을 수 있었고, 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모습이 기대가 되었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볼 때, 과연 내 마음의 짐을 덜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덮은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낮았던 나의 자존감을 높였다는 것이다.
 먼저, 나는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내 모습이 싫을 때면 내 자신을 미워하거나 원망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행동은 나만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고,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고, 다른 사람과 똑같을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원망했던 내 모습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다음으로는, 나를 이렇게 정의해도 무색할 만큼 제일 잘 표현한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 이다. 내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적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사소한 기준을 정하고 나를 배려하기.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고,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가장 나답게 지내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나에게 너무 미안한 사람이었다. 시간은 참 많은 것들을 변하게 한다는 것을 느꼈고, ‘처음부터 내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후회도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타인이 아닌 나를 먼저 지키는, 나에게 착한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후련함과 먹먹함이 함께했다. 어쩌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나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던 사람들의 모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안 좋을 때는 좋을 때가 올 거라는 걸 잊지 말고 멋지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라는 말을 항상 새기며 지낼 것이다. 이제 내가 답답하거나 힘들 때마다 이 책을 찾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글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었고, 오랜 시간동안 떠올리지 못했던 나의 지난 ’소중한 추억들‘이 나를 한 번 더 위로 해주었다. 더불어 지금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시간들을 감사하게 여기는 생각과 함께.

Chapter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