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내 삶의 내비게이션
- '아들아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를 읽고
이동현
중학생이 되던 첫날,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아버지께서는 나를 데리고 서점을 가셨다. 그리고 내게 건네준 한 권의 책이 ‘아들아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였다. 아버지는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이 책속에 들어 있다”고 말씀 하시며 공부하면서 지칠 때, 생활 하면서 힘들 때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냥 대충 훑어 보며 짧은 명언집 쯤으로 생각하고 책상 앞에 꽂아 두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아버지의 말씀대로 기대했던 것만큼 시험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친구와 의견 다툼으로 마음이 상했을 때 내게 격려와 위로를 주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깊은 지혜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은 한 아버지가 30년 동안 자신의 아들에게 준 편지이다. 자신의 인생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세심한 배려의 목소리로 읽어갈수록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진다. 영국의 정치가이며 문필가였던 필립체스터필드의 아들에게 주는 편지가 책으로 출간된 것은 18세기였지만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지침서로서 충분하다.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 형상을 정확하게 짚어 공감대가 이루어진다. 아들을 바르게 성장시키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아홉 파트로 구성된 목차 하나하나가 모두 다 소중한 가르침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것은 시간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과 나만의 뚜렷한 주관 갖기, 그리고 우정을 키워 나가는 방법이었다. 시간을 낭비하고 지식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 것을 소홀히 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또한 배움의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시간 활용을 잘해야 한다는 말은 마치 우리 아버지께서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엄격한 계획대로 시간을 사용하고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과 같은 맥락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그와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도록 하면 하루 30분의 독서로도 충분하다는 말은 평소에 어머니께서 내게 당부 하시던 말씀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또한 일생을 함께 할 친구와의 우정을 키워 나가는 방법으로 어떤 경우에도 적을 만들지 말라는 것과 상대방의 자존심도 너의 자존심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각 파트마다 끼워 있는 명언 역시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신의 이름에 자신과 긍지를 갖기 위해서는 진정한 나의 생각을 확고하게 정립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말해 준다. 스스로 세상 보는 눈을 기르고 생각을 키우고 뜻을 세우면 놀랍게도 사물을 보는 시간이 달라진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 외에도 성공적인 삶을 위한 마음가짐, 인간관계의 비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많은 문제들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정말 이 책이 가르쳐 준대로 살아 갈수 있다면 얼마나 훌륭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페이지 마다 전하는 지혜를 생활에 적용하고 실천 한다면 그 사람의 일생은 성공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읽었다. 나에게 존 가장 큰 메시지는 “아들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오늘 이란다”였다. 나는 항상 오늘 보다는 내일에 기대를 걸며 살아 왔다.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더 좋아지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 그것은 현재인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고 충실하게 살았을 때 얻어지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다 한번 읽었다고 다 읽은 것이 아니다. 두고두고 내 가까운 자리에 두고 내 머릿속에 함께 할 내 삶의 내비게이션이다. 내가 힘들었을 때, 어려움 속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을 때 나는 그때마다 이 책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다짐을 약속한다. 미래의 나도 아들에게 멋진 편지를 쓰는 아버지가 되겠다고, 책 표지에 나란히 앉아 서로 눈을 맞추며 바라보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처럼 나도 훗날 내 아들에게 가만가만 지혜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런 아버지가 되겠다.
나에게 “아들아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책을 사주셨던 우리 아버지도 어쩌면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아버지와도 더욱 가까운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겠다.
Chapter
- 제29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김지혜 /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를 읽고
- 대상(학생부) - 김정우 / <새의 선물>을 읽고
- 금상(일반부) - 강윤정 /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를 읽고
- 금상(일반부) - 이상미 /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 금상(학생부) - 금소담 / <호랑이의 눈>을 읽고
- 금상(학생부) - 이동현 / <아들아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서유경 /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오창숙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정희연 /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 은상(학생부) - 김민서 /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읽고
- 은상(학생부) - 박소희 / <헌터걸>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이형준 / <용기 없는 일주일>을 읽고
- 동상(일반부) - 김신숙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규상 /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유진 /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최문경 /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최성진 / <북유럽 신화>를 읽고
- 동상(학생부) - 김민주 / <걸어서 할머니 집>을 읽고
- 동상(학생부) - 김아인 / <주인공처럼 주인공답게>를 읽고
- 동상(학생부) - 김원준 / <할머니가 남긴 선물>을 읽고
- 동상(학생부) - 백수경 / <변신>을 읽고
- 동상(학생부) - 허주원 / <두 도시 이야기>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