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4351

내가 하고 싶은 것
-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 


배정현

 

요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대학교를 갈지 아니면 취업을 할지, 취업한다면 무엇에 관한 일을 할지. 이런 고민들을 하는 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누가 봐도 진로에 도움을 주게 생긴 이 책을 읽으면 ‘그나마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술술 읽어 나갔다.
민시우, 나힘찬, 남준석, 옥한결은 주요인물이다. 책에서는 본명이 아니니 별명으로 이야기를 해나간다. 이 네 명은 17살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던 날, 2주 밖에 안 되는 여름방학에도 보충 수업과 자습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옥토끼와 통이 거부를 하자 담임인 피바다는 운동장 50바퀴를 돌라고 한다. 그 와중에 그림을 그리던 방정이를 본 피바다는 방정이의 스케치북을 찢으려 하다가 방정이가 밀쳐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그 틈을 타 방정이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무진고를 탈출하고, 운동장을 돌던 옥토끼와 통도 따라서 교문을 나간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전긍이는 방학동안 기숙사 학원에 갈 바엔 쟤네를 따라서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여 이 네 명은 학교를 탈출해서 무작정 서울로 간다. 서울로 가서는 진로를 찾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 나는 버섯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부인 청년이 인상 깊었다.
청년은 학창시절에 농협대학교 목표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동네 어른 한분이 농대를 가보라 하셔서 한국농수산대학교에 들어가 특용작물학과 버섯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아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나는 그런 청년이 부러웠다. 비록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지인의 조언으로 자신의 꿈을 찾은 청년을 보고선 ‘나도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공부를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들 하니 공부를 하고 있긴 하지만 막상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를 모르니까 막막해 보이기만 할뿐이다. 고려대, 연세대를 가고 싶기는 하지만 내가 과연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특성화고를 나와 취업을 하자니 내가 정말로 좋은 대학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만약 내가 정말 고려대, 연세대를 간다고 해도 나중에 나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머릿속이 조금은 정리 된 듯 하지만 아직도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그래서 나는 전긍이가 가출을 해 만났던 사람들이 했던 말에 대해 생각해보며 글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적어 놓으면 진로에 대한 고민에 하나씩 답을 찾고 나중에 그 꿈을 이룬 뒤 다시 보면 추억으로도 남을 것 같다. 그래서 한번 적어보려 한다.  

(1) 꿈이 인생의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니, ‘나’를 알아야 한다.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먼저 우리나라의 법을 고치고 싶다. 술을 마시면 심신미약으로 형벌이 낮아지는 일을 막기 위해 나는 법을 고치고 싶다. 분명 끔찍한 잘못을 했는데 술 하나 마시면 형벌이 쑥 낮아진다. 술을 마시면 심신미약으로 형벌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높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음주운전도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처벌을 하는데 재판장에서는 왜 심신미약으로 형벌이 낮아지는지 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지금 나의 꿈은 검사이다. 영화 ‘증인’을 보고 검사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주인공은 변호사이지만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하는 검사를 보고 ‘나도 저런 검사가 돼서 억울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멀고 험한 길이지만 그래도 난 검사가 되고 싶다.  

(2) 꿈에 날개를 달아야 한다.
꿈에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학생인 내가 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일이기도 하면서 내 꿈을 이룰 첫 번째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다. 무슨 시험을 쳐야하고 어떤 자격증을 따야하며 어떤 대학이 좋은지 그런 것들 말이다. 정보를 하나씩 찾다보면 내 꿈에 한 발짝씩 더 가까우 질 것이다. 또 나는 진로 선생님, 담임 선생님과 상담도 해 볼 것이다. 아무리 내 꿈이 검사라고 할지라도 무슨 고등학교, 대학교가 검사가 되기에 유리한지 전혀 모르겠다. 방학 때는 한번 법원에 가서 재판을 보고 싶다. 이때까지 재판하는 것을 텔레비전으로 보기만 했지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이렇게 한다면 내 꿈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확신이 생길 것이다.  

(3) 진정으로 원하는 배움이어야 한다.
이때까지 나는 이름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별로 유명하지 않는 학교를 졸업해도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산다. 반대로, 이름 있는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며 살 것이다.
책에서 옥한결은 래퍼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오디션도 나가고 자신만의 랩도 직접 작사한다. 나는 그런 한결이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옥한결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확실하게 찾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나도 누군가의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긴다.  

(4) 실행하지 않으면, 꿈은 꿈으로 남을 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다. 전교 1등까지는 바라지는 않고 다른 애들한테서 ‘쟤 공부 좀 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는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과목인 수학, 과학, 역사를 공부 해보려고 한다. 물론 다른 과목들도 공부를 할 것이다. 그리고 발음도 고치고 싶다. 검사는 또박또박 말을 잘 해야하는데 나는 말할 때 가끔씩 발음이 새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친구들은 깔깔 웃으며 나를 놀렸다. 아나운서만큼은 아니어도 더 이상 놀림 받지 않게 열심히 고칠 것이다.  

(5) 꿈의 법칙 LOVE <좋아하는 일을 하되(Like),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니(Objective Verification, 노력하라(Effort)>
사는 게 지루해진다고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난 그 생각에 반대한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이다. 하지만 취미를 전문적인 일로 만들면 나는 살아가는게 그나마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좋아서 즐겨 하는 일을 매일 한다면 매일 즐거운 것이다. 물론 지칠 때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취미를 먼저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 취미가 나중에는 커지고 커져 내 직업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렇게 쭉 적어보니 확실히 내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또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도 든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주기적으로 나의 진로에 대해 글을 적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매번 바뀐다. 중학생 2학년이라는 나이에 많은 것들은 계획할 수는 없지만 당장 내일 계획이라도 세우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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