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영광독서 감상문

영광도서 0 6871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읽고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정희원

 

  

 

아빠, 저 희원이에요. 

지금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아서 보고 있으면 눈이 시려요. 운동장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한결 투명해진 것을 보니 가을이 시작된 것 같아요. 지금쯤 아빠는 동해로 가는 고속버스에 앉아 계시겠죠? 

 

직장이 동해에 있어서 평소에는 그 곳에서 일을 하시다가 주말이나 되어서야 집에 오시는 아빠의 얼굴을 보며 한주일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답니다. 제가 뜻하고 있는 외국어 고등학교 시험이 이십 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요즘 정말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져요. 

 

그동안 외국어고등학교 시험이 이십 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요즘 정말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져요. 그동안 외국어 고등학교 시험 준비를 하느라 토요일 일요일은 물론 단 하루를 편히 쉬어보지 못하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밤12시가 넘어서야 집에 오는 이 생활이 자꾸만 버거워집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만둘 수도 없고....... “쉬어가며 해라“ 지난주에 아빠가 저에게 주신 이 책 속에 쓰여진 낯익은 아빠의 글씨를 보며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답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의 제목과 함께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는 글을 보는 순간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책 속에서 만난 역사의 인물들은 저에게 새로운 용기와 내일에 대한 믿음을 주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40대 중반의 가장인 데이비드 폰더는 실직으로 어느 날 갑자기 안정된 생활을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자기만 믿고 아무 걱정 없이 살아온 아내 엘렌 어린 딸 제니와 함께 희망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어요. 더구나 딸의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막막해진 폰더씨는 갑자기 역사 속으로 환상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트루먼, 솔로몬, 체임벌린, 콜럼버스, 안네프랑크, 링컨, 가브리엘 대천사 등 7명의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 자신의 생활을 바꾸어줄 교훈을 얻게 된답니다. 아빠 저는 갑자기 폰더씨가 부러워졌어요. 정말 역사적인 인물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일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지금 제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고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폰더씨를 따라 역사의 인물을 만나기로 했어요. 폰더씨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평범한 가게점원에서 미국의 33대 대통령이 된 트루먼이었어요. 

 

그는 폰더 씨에게 자기의 과거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것으로 과거로부터 해방되어 스스로 선택한 더 크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리고 결단을 내릴 때는 반드시 결정을 내리고 일단 결단을 내리면 끝까지 밀어 붙여 모든 정성을 기울여 결단사항을 실현해야한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어요. 

 

다음으로는 지혜의 재판으로 잘 알려진 솔로몬 왕이었지요. 솔로몬왕은 폰더씨에게 지혜를 찾아 나서라고 했어요. 지혜는 물건처럼 사고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했어요. 현명한 사람의 조언을 듣고 지식과 경험을 빌려 성공의 가능성을 크게 하고 남들에게 봉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아빠 저는 폰더씨가 만난 역사의 인물들 중에서 체임벌린이라는 사람은 제가 모르고 있던 분이었어요.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다가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북군장교가 되어 싸웠어요. 가장 위험한 고비인 게티스버그전투에서 체임벌린대령은 패배 직전에 과감한 돌격명령을 내렸는데 그것은 죽음 바로 앞에서 포기보다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결국 내가 내리는 결단은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지요. 아빠 저는 평범한 사람인 체임벌린을 보며 새로운 용기가 생겼답니다. 저도 외국어고등학교에 합격을 하든 혹은 합격을 하지 못하든 나중에 후회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을 두고 외국어 고등학교에 간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나 지금까지 공부하는 것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보다는 후회 없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흔들리는 배안에서 폰더씨가 만난 콜론선장은 바로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였어요. 

 

그는 폰더씨에게 단호한 의지를 갖고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어요. 기다리는 것보다는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자기 운명은 자기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했어요. 어때요. 아빠 탐험가다운 모습이지요. 아마 콜럼버즈도 자신에 대한 생각과 의지가 확실한 분이었어요.

 

다음으로 만난 안네프랑크는 행복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어요.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살면서 일기를 써서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안네는 어린아이였지만 생각이 깊은 아이였어요. 행복은 선택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의 종합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을 웃음으로 맞이하고 감사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어요. 

 

링컨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흑인들에게 자유를 찾아 준 훌륭한 분이예요. 폰더씨는 링컨을 만나 그가 매일 용서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리고 용서는 아무런 조건도 없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폰더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대천사 가브리엘이었어요. 가브리엘은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아야만 자신의 결과와 성공이 보장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어요. 자신이 바라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계속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고 했어요. 

 

또 자신의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도 가져야 한다고 했어요. 아빠 저는 가브리엘의 말을 들으며 제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어요.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제 결단이 옳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겠어요. 

 

또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려면 유학을 가려면 자기 집처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집은 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들도 하지만 저는 일단 뜻을 이루고 나면 반드시 좋은 방법이 있으리라고 믿어요. 뜻을 이루지도 않았으면서 나중의 일을 걱정하여 뜻을 포기한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폰더씨가 자기가 만났던 사람들이 모두 꿈이었다는 사실에 허망함을 느끼지만 손에 들고 있던 체임볼린의 담배쌈지를 보고는 그 여행이 얼마든지 현실에서도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아빠 제가 그동안 외국어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지금까지 보내 왔던 힘들고 어려웠던 만큼 저에게 주어진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반드시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외교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않겠어요. 이번 주에 올라오시면 아빠께 여유 있는 제 모습을 보여 드리겠어요. 트루먼의 결단과 솔로몬의 지혜와 체임벌린의 용기를 그리고 콜럼버스의 운명과 안네프랑크의 선택, 링컨의 용서와, 가브리엘의 믿음을 가슴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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