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을 읽고
박은정
이 책의 제목을 스치듯이 보고 처음엔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효율적인 공부 방법, 또는 상상초월의 경쟁을 이기고 하버드 등 유수의 대학에 입학을 위한 비법이 들어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두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욕심, 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의무감 또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이하라’는 부제에 끌려 책의 날개를 열었다. 아무런 사회적 타이틀을 저자 소개에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하나의 의문을 품고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저자의 10년간 노력의 산물이 이 책이라는 사실에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구매했다. 많이 것이 빠르게 변하고 쉽게 책을 만들고 소비하는 시대에 한 무명작가가 묵묵히 한 권의 책을 위해 10년간 노력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 내게 작은 충격이었다. 요즘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하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니 내 기대치를 휠씬 뛰어넘는 내가 남아 있는 교사 생활 내내 읽고 또 읽을 책이라 단언한다.
저자의 최초의 의문 ‘얼마나 많은 재능들이 잘못된 사회적 신호로 사라졌을까?하는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은 듯 온 신경이 쭈뼛하기도 벅차 울컥하기도 했다. 이제는 너무 많이 회자되어서 그다지 반향을 일으키지도 못하는 해마다 언급되는 문제들;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 어머어머한 사교육비 규모, 그러나 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학업 성취도, 낮은 행복감 수치, 높은 청소년 자살률.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자식에게 되물림되는 교육의 양극화. 그리고 우리 나라는 과연 미래를 위한 대비 아니 지금 현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교육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하는 의문에 언제나 자신없게 답할 수 밖에 없는 교사로사의 자괴감에 대한 해독제이자 처방전으로 이 책을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님들께 추천한다.
저자는 평범했던 또는 조명이 꺼진 세상 뒷편에 소외되어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장을 이루어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음악, 스포츠, 외교, 수학, 과학, 미술, 금융계, 법조계 등 세상 모든 분야를 망라한 듯 또 유명인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역전 성장 이야기를 들려 준다. 또한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문자의 발명 버금가는 변화를 몰고 온 산업혁명이 누구에 의해서 또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차단과 몰입, 깊이 이해하기의 힘의 위력을 강력히 제시한다. 또 책의 후반부에 이르면 외부의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는 것에서 나아가 어떻게 긍정적 신호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며 그 답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또한 산업혁명의 주역이 그 당시 최고 인재들이 아닌 탄광 노동자인 조지 스티븐슨이었으며 또 ‘철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매커넘 또한 비천한 배경의 도로 보수 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그 당시 교육계 나아가 지금의 교육계에 시쳇말로 뼈 때리는 문제 제기를 한다. ’최고의 점수가 최고의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인가? 인간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가? “학교 교육은 되려 창의적인 정신을 둔화시키는데 이바지 했을 따름”이라는 역사학자 제이컵 브로노우스키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 최고의 교육도 또 다른 미래에서 어리석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 책의 말미에 ‘왜 모든 인간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중 몇 사람만이 자아를 실현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으로 성서에 나오는 ‘요나 콤플렉스’를 언급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두려움보다 자신이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를 더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멈추어 많은 생각을 하였다. ‘우리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와 같은 질문에 직면하기를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요나 콤플렉스를 이해 할 수 있었다. 또 그런 질문이 뭐 인생에 도움이 되는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는가하는 의구심을 품고 의미를 탐색하고 과정을 생략하고 보여지는 결과를 향해 달리는 슬픈 현대인의 자아상이 스쳐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보이지 않는 것이 힘이 보이는 것의 힘보다 휠씬 강하다는 사실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무심히 던져지는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려는 몸부림,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순위를 탐색하는 내면의 치열한 움직임. 대상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순수한 마음, 궁극적으로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내면의 의지.
이 책은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들을 내면에 튼튼히 뿌리내리게 하고 삶의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파도를 넘듯 해쳐나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 안의 블랙 다이아몬드를 찾아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성공할 수 있으며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능력을 키우라고 부추기는 신호를 차단하고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를 위한 필독서이다.
Chapter
- 제31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한미옥 /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를 읽고
- 대상(학생부) - 금소담 / <윤동주 평전>을 읽고
- 금상(일반부) - 권현지 /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을 읽고
- 금상(일반부) - 이지민 /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를 읽고
- 금상(학생부) - 금소현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읽고
- 금상(학생부) - 전대진 /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김주애 /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박은정 /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이산희 /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주현정 / <아직 멀었다는 말>을 읽고
- 은상(일반부) - 황서영 /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을 읽고
- 은상(학생부) - 김다솜 /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고
- 은상(학생부) - 김아인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읽고
- 은상(학생부) - 이로은 / <휘파람 친구>를 읽고
- 은상(학생부) - 이지안 / <인간>을 읽고
- 은상(학생부) - 진수민 / <사막에 숲이 있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김승주 /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고
- 동상(일반부) - 김시범 / <더 해빙>을 읽고
- 동상(일반부) - 박경옥 /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이동택 / <아직 멀었다는 말>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전부희 / <더 해빙>을 읽고
- 동상(학생부) - 김예은 /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를 읽고
- 동상(학생부) - 김원준 / <해오리 바다의 비밀>을 읽고
- 동상(학생부) - 한효주 /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고
- 동상(학생부) - 현나영 / <방구 아저씨>를 읽고
- 동상(학생부) - 황아인 / <휘파람 친구>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