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20127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이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간을 읽고- 

이지안

 

 라울과 사만타는 서로 아주 다른 사람이다. 그 둘은 기이한 공간에서 깨어나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고 싸운다. 그들은 자신들이 싸우면 전기충격이 가해지고 그들이 사랑의 행위를 할 때는 여러 물건들을 내려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 또다시 싸우던 도중, 사다리가 내려오고 사다리를 오른 후 보인 것은 거대한 눈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외계 생물에게 납치되었으며, 자신들이 지구 멸망 이후 마지막 생존자란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재판을 열어 인간에 대해 토론하며 인간은 생존할 가치가 있다는 결과를 내고 결국 사랑을 나눈다. 사육장 밖에서 어린 외계 동물은 사육비가 비싸다며 아이가 태어나면 물에 빠뜨릴 것이라 하고, 다른 외계 동물은 저들의 새끼를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외계 동물들은 한 쌍의 애완인간들을 바라보며 신기해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불편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모습은 인간들이 가둬둔 동물의 모습과 같았다. 한 쌍의 인간을 밀폐된 공간에 가둬놓고 그들에게 상과 벌을 주는 모습이 거부감이 들었고 불쾌했다. 또 그들을 애완동물로 대하며 그들의 값을 매기고 매정하게 버린다는 말들이 소름 돋았다. 인간들이 암수의 동물들을 한곳에 넣어두면 그들은 새끼를 낳는다. 라울과 사만타도 우리 안에 갇혀 마지막엔 사랑에 빠지는데, 과연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었더라도 둘은 사랑에 빠졌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난 그렇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은 처음부터 잘 맞지 않았고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질 일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가 유일했기에 어쩔수 없었다.


 우리는 동물들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 동물들은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원하는 대상과 짝짓기 할 수도 없고 자유롭게 자연을 돌아다닐 수도 없다. 인간들은 동물들을 조그만 우리에 우리들의 재미를 위해 가둬둔다. 혹시 멸종위기 종을 보호한다는 이유더라도 그건 인간의 기준에 맞춘 핑계일 뿐이고 실제론 동물들을 학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동물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만약 지구의 모든 사람이 죽고 나만 남았다거나 생판 모르는 사람과 둘만이 생존했다면 난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혹시 동물들은 생각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갇혀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많이 힘들어 할 것이다. 그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그들의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 가둬두는 것은 다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보호가 될 수 없다. 그건 분명한 폭력이다.


 인간은 동물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다. 아무리 인간들이 그들을 아낀다하더라도 과연 자연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행복할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연 인간이 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인간은 그들보다 우월하가? 동물들은 많은 면에서 인간을 압도한다. 만약 인간이 우월하다 해도, 우월하다는 이유로 다른 생명들을 희생시켜도 되는 걸까? 인간들은 자신이 다른 이보다 우위에 있다면 다른 이들을 괴롭힌다. 다른 생물보다 뛰어난 점이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해 다른 이들을 괴롭힌다면 그것은 결코 다른 생물보다 우월하다 말할 수 없으며, 모든 생물들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으므로 우위를 가릴 수 없다. 인간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들이 힘들어하는 영상 등을 보고 동정하며 안타까워 한다. 그런 우린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부작용을 알 수 없는 약을 먹을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망설일 것이다. 동물들도 불쌍하지만 자신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동물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자기합리화하며 동물을 괴롭게 만드는 것은 동물을 도구로 보는 이들과 아무 다를 것이 없다.


 인간의 발전을 위해 우린 동물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지만, 인간의 유흥을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세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생물을 희생시켜야만 한다면, 우린 언제나 반성하며 그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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