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20107

나는 말하듯이 쓴다

 

김승주

 

강 원국 작가님의 신간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 보았다. 2018년도에 작가님의 글쓰기 특강을 직접 듣고, 작가님의 온라인 강좌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서도 막상 글쓰기를 하려면 두렵고 주저되어 잘 쓰지를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하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황금 같은 책이라 단언한다.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과 정보, 지혜를 얻고, 책을 읽음으로 내적, 외적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요즈음 최대 관심사인 글쓰기에 관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매우 기대를 하며 읽었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어찌하면 좋을지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오랫동안 대기업에 근무하시고 난 후 ‘회장님의 글쓰기’를 쓰셨고, 청와대에서 두 분의 대통령을 모시고 난 후 ‘대통령 글쓰기’를 쓰셨다. 그리고 본인의 ‘강원국의 글쓰기’가 대표적인 저서이다.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다. 아니, 써야하는 시대다. 오래 살기 때문이다. ‘어디’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누구’라는 정체성으로 살아야 할 기간이 길다. 적어도 책 한 권 분량으로 콘텐츠가 있어, 그것으로 자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책은 명함 같은 것이다. 그래서 책이 있으면 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산에 다녀야 한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中


나도 오래전부터 성공하면 책을 한 권 써야지 했는데, 이제는 책을 써야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글쓰기의 기본적인 원칙은 읽기, 듣기와 함께 말하기, 쓰기이다. 그 중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말하기, 쓰기.


여태껏 학교에서 보고 배운 건 읽기와 듣기였기에 나에겐 새로운 관점이었다. 작가는 기본적인 원칙인 읽기와 듣기를 통해 배운 후 말하고, 쓰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말하는 것이라면 나도 자신이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인생에 있어 책 한 권을 써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장 작가님처럼 카페에서 일단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인 ‘거인의 어깨에 올라 써라’는 방법이었다. 처음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의아하였는데, 책을 읽어보니 모델을 삼고 본받으며 모방을 통한 자아성장을 권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는 강준만 교수를 롤 모델로 하여 칼럼을 여러 번 읽고 구성을 따라 쓰면서 본인의 글쓰기 기법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책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궁리하던 끝에 매일 받아보는 조간신문에서 유익한 글들을 스크랩하여 읽기로 했다. 또한 구성력이 좋은 글은 따로 모아뒀다가, 노트북에 타이핑하면서 한 번 더 읽고 쓰기기법을 사용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갔다. 이렇게 꾸준히 내가 쓸 글을 요약 정리하여, 말하기를 여러 번 하다보면 자연스레 글쓰기도 물 흐르듯이 될 것만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


그 다음 나의 마음을 파고들었던 내용은 ‘마음이 통해야 소통이다’ 라는 내용이다. 쓰다보면 공감이 되고 공감이 되기 위해서도 쓰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의 일이 생각이 났다. 몇 달 전 작은 오해로 화가 나 있는 남편에게 내 마음의 진심을 전달할 방법으로, 예쁜 편지지에 꾹꾹 눌러쓴 편지를 적어 남편의 출근길 외투 주머니에 전해준 적이 있다. 그리고 남편이 마칠 때쯤 살포시 전화를 걸어보니 편지를 읽은 남편이 오해했던 마음이 봄눈처럼 녹아 있었다. 이렇듯 진심으로 쓴 글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소통이 되는 구나를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누군가와 진심으로 소통일 필요할 때는 글쓰기 방식을 택해서 공감되는 내용으로 소통해보리라 마음먹었다.


생을 살아가다 보면 ‘경험이 인생의 스승이다’ 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글쓰기에도 이러한 많은 경험들이 글감이 된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만큼, 개인이 경험이 사회적 자산을 생산하는 일이라고 하니, 지나온 경험과 미래의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으리라 다짐해본다. 이러한 글감들이 많으면 글맛이 살아날 것이다. 몇 년간 블로그와 페이스 북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오고 있다. 처음엔 단순하던 내용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모임, 동아리, 회사, 조직 활동 등 점점 많아지는 경험들 속에서 글감들이 많아졌다. 나의 오랜 시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올해는 Covid-19로 인해 언택트시대가 도래되고, 비대면 기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일어난 일들을 글로 써오던 내게는 이러한 시대변화가 두렵지 않은 건 그동안 잘하지는 못하였지만 온, 오프라인 기법으로 글감들을 차곡차곡 모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콘텐츠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의 세상이 될 것이다. 당장에도 자기 콘텐츠를 만들고 이야기를 찾아가는 사람이 조직에도 이바지한다. 창의와 혁신으로 대박을 안겨준다. 글에서도 콘텐츠와 이야기가 양대 축이다. 글은 관심 있는 콘텐츠와 자기만의 이야기로 쓴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中


100세시대로 접어든 만큼, 제2의 인생을 펼칠 생각에 나만의 콘텐츠를 담은 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의 사회생활에서 전문적인 부분과, 학교와 기관에서의 강의기법수업 등으로 향상된 역량을 활용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이러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은 작가님의 강연과 책에서 건져 올린 용기 덕분이다. 오늘 내 앞에 놓인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보면서 최면을 걸어본다. 책에서 나오는 향기에 취하니 미래의 내 책이 저 멀리서 다가오면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 “말하듯이 써보세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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