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영광독서 감상문

영광도서 0 6873

 


<태극기 휘날리며>을 읽고
 부산 수영구 호암초등학교 황란귀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 시나리오가 책으로도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책을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마침 같이 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그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산삼이라도 발견한 듯 놀라서 친구에게 소리쳤다. 

"야! 그거 어디서 샀어? 나 좀 빌려줘" 화요일까지 책을 빌리기로 약속하고 빨리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푼 마음으로 책표지를 폈는데 영화 광고할때 그림이랑 똑같았다. 빨간피모양에 '우린 꼭 살아서 돌아가야 해'라고 적혀있었다. 뭔가 짜릿하면서 전쟁터의 잔인한 모습들이 눈앞을 스쳤다. 

영화를 봐서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뭔가 색달랐다. 점점 책속으로 빠져들면서 전쟁터에 직접 온 느낌이 들었다. 진테네 집은 남부러울 것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 진태네 가족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닥쳐온 큰 불행! 그것은 전쟁이었다. 전쟁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서둘렀다. 물론 진태네도 마찬가지였다. 피난길 짐을 꾸리면서도 다시 돌아올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전쟁의 잔인함과 아픔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었다. 마침 일어난 뜻밖에 일! 진태와 진석이 기차에 갇혀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었다. 기차를 살피며 애타게 진석과 진태를 찾을 때 나도 눈믈이 글썽글썽 거리면서 마음이 초조해졌다. 

겨우 진태와 진석이를 찾아서 손을 잡아 당기며 울부짖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만약 우리가족이 그런 상황에 놓여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접 그린 상황에 놓이면 가슴이 찢어지면서 아플 것이다. 그 헤어짐의 아픔... 으~ 너무 잔인하다. 그 장면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군인이 조사할 것이 있다면서 진석이를 데려가려 했을 떄 진석이가 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헤어짐은 없었을 텐데...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자기들이 끌려 갈 것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고 변명을 대서 요리조리 피해가는데 진석이는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그냥 끌려가는 장면을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고 아쉬웠다. 

뒤늦게 진태가 진석이를 찾으려 기차에 들어갔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두명다 잡혀 갈 수 있는 급박한 상황... 그 때의 그 짜릿함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다. 훈련을 시작하면서 고통이 시작되었다. 나날이 힘든 훈련을 받으면서 먹을거라곤 고작 조그마한 주먹밥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 작은 주먹밥 하나가 생명처럼 소중했을 것이다. 나는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밥을 먹으라 해도 밥맛이 없다며 투정을 부린다.

만약 우리가 이런 전쟁터에 가서 주먹밥만 먹는다면 집에서 먹던 밥이 그리워질 것이다. 이제부터 밥한톨도 감사히 먹어야겠다. 시간이 흐르고 진태와 진석이가 고향에 내려가서 영신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영신이가 죽을 상황에 놓여 있었다. 예전에 보리쌀을 공짜로 준다고 해서 서명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빨갱이로 몰리게 된 것이다. 

앞에 한명씩 무릎을 꿇고 앉혀서 총으로 쏘아 죽였다. 정말 잔인했다. 영신이 차례까 됐을 때 진태와 진석이가 끼어들어 싸움이 일어났다. 결국은 영신이도 죽었다. 그리고 진태와 진석이 마저 빨갱이로 몰렸다. 영신이 마저 죽어버리다니...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수가 있을까? 그 사람도 같은 사람인데... 너무 살벌하고 무서운 세상이다.

그 후로 진태는 조금씩 미쳐갔다.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변해가는 진태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예전의 밝은 미소가 그리웠다. 전쟁이 사람을 그렇게 바꾸다니 정말 무섭고 잔인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서 내가 저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 

예전에는 전쟁이 나서 짐을 꾸려 피난가는 것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전쟁이 났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전쟁'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이 부르르 떨린다. 이 책 한권으로 그 전쟁이란 단어를 정말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전쟁이라는 것은 이 세상 이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더 가슴 아픈 사실은 같은 민족이 남북으로 나뉘어져 서로 피를 내며 싸운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차라리 다른 나라와 싸워서 다치고 죽는다면 그냥 슬픔으로 넘어가겠지만 우리나라끼리 이 뭐하는 것인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려 할수록 분노가 터진다. 같은 피를 나눈 한민족으로서 왜 서로의 가슴에 칼을 꽂아야 하는가?! 그깟 땅욕심에 갈라져서 싸우고 가슴 속 깊이 상처를 박아주는 이런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바보같다. 정말 한심스럽다.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마음 한구석에 커다른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답답하다. 

한민족까리 싸우는 그런 비참한 전쟁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제 제발 정말 그런 비참한 전쟁은 없길 간절히 두손모아 빈다. 아직도 6.25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잊지 못하는 우리 민족들! 그 고통은 말로 이루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아픔이기에 영원히 가슴 속 깊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의 마음에 '전쟁'이라는 못이 풀리고 '평화'라는 단어가 박히길 바란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전쟁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형제간의 따뜻한 우애도 엿볼 수 있었다. 진태가 진석이를 보내고 죽는 결말이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자신보다 서로를 더 위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날 부끄럽게 만들었다. 매일 언니한테 대들고 내꺼만 챙기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제 진태와 진석이처럼 아름다운 우애를 만들어 가야겠다. 나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안겨준 '태극기 휘날리며' 이야기는 정말 잊지 못할 스토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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