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The Having>이란 책이 내게 준 깨달음
전부희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 목록을 살펴보면 <낭비 없는 삶>,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등등 제목부터 풍요와 부유함과는 거리를 둔 책을 주로 읽어 왔었다. 그야말로 외줄을 타는 독서인생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을 해보자는 심정으로 <The Having – 부제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이 3개월 만에 52쇄를 발행할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끈 이유가 뭐지? 30년 동안 동서양에 걸친 10만 건의 사례를 어떻게 분석했다는 거지? 저자가 2명인데 어떻게 구성해서 내용을 펼쳐 보인다는 거지?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선택한 것이었다. 물론 호기심 외에 책날개에 적힌 글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나 같은 평범한 일반인에게도 적용될 Having의 비밀이 있기나 한 건가?’, ‘그렇다면 내 인생에는 그동안 부와 행운을 밀어내는 힘만 작용했었단 말인가?’ 등의 개인적 반발심도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1. 지은이 두 분을 소개하면?
이서윤 : 일곱 살에 운명학에 입문한 후 고등학교 까지 동서양의 운명학을 섭렵함.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세상에 필요한 공부를 함. 부자들의 구루(guru – 존경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대기업의 오너와 주요 경영인, 대형 투자자들에게 자문을 하며 지냄
홍주연 :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에서 10년간 기자생활을 함.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받음. 경영컨설팅회사에서 이사로 근무했음
**본 독후감에서는 ‘인터뷰어’ 홍주연은 작가로 지칭하며, ‘인터뷰이’ 이서윤은 이서윤씨로 지칭한다.
2. 작가가 말하는 Having의 기술을 요약하면?
작가는 기자로 일하던 시기에 이서윤씨를 처음 만났으며, 10여년 후 다시 만나 그녀로부터 Having에 대해 배우고 실천해 본 후 이 책을 함께 집필했다. 이 책의 내용 중 Having의 기술은 작가가 이서윤씨를 인터뷰해서 얻은 것인데 그 핵심만 요약해 보면 “Having이란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원하는 것과 교환할만한 돈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이끈다. 그리고 Having은 지금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로 정리된다.
3. 내게 비춰진 Having의 햇살은 무엇이었던가?
작가가 Having에 대해 배우고 실천해나가는 과정을 읽어갈수록 내가 겪어낸 세월을 되새겨 보게 되었고, 그 동안 나도 은연중에 Having의 기술을 적용하고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코 그냥 버티기로 살아낸 것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예 돈과 인연이 없는 인생임을 일찌감치 깨닫고 짐짓 돈을 멀리하며 살았는데도 오늘까지 그럭저럭 삶을 꾸려왔으니 내 인생에도 분명 Having의 햇살이 비춰졌었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이리라. 작가가 알려준 Having의 비밀 중 그 동안의 내 인생에 적용되었음직한 비밀을 열심히 찾아 정리해 보았다.
# 귀인 만나기 #
작가의 설명 : 작가는 남들보다 수십 배의 부를 끌어당기는 비결은 대부분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들어온다고 했다. 바로 좋은 인연 즉 귀인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책속 위인들처럼 직접 아는 사람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귀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작가는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말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진정한 부자로 살으려므나. 그 방법을 찾아 너의 삶을 누리렴”에 답을 얻기 위해 이서윤씨를 찾아갔고, 그 엄청난 귀인을 만난 후에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태도로 대하며 믿고 따르는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이서윤씨로부터 Having의 비밀을 듣게 되었다고 했다.
나의 경우 : 책 내용 중 알리바바의 마윈회장과 호주 몰리가족이 귀인을 통해 서로 행운을 주고받게 되었다는 사례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시상식 답사를 떠올리게 했다. “영화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란 말을 품고 살았는데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바로 여기 앉아계시는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혼자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말했던 봉준호의 사례는 ‘정신적 유산도 Having이다’를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다. 나야말로 학창생활 내내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도서실로 달려가 읽었던 많은 책들 속에서 만난 수많은 귀인들 덕분에 이만큼 성장하고 살아왔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작가의 아버지와는 다르지만 초긍정적 사고방식을 물려주신 내 아버지 덕분에 어려웠던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다. 몸의 반쪽이 마비된 상황에서도 늘 웃으시던 아버지셨기에 모시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 ‘없음’의 세상을 ‘있음’의 세상으로 감정의 파장을 바꾸는 것 #
작가의 설명 : 우리 뇌는 어떤 명령을 입력받는냐에 따라 그에 맞는 운의 흐름을 선택하는데 부자들은 늘 무의식에 돈이 ‘있음’을 입력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생각(이성)이 아닌 감정이며 그 감정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라고 했다. 태양은 우리가 등 돌리고 있는 그 순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 방향을 바꾸기만 한다면 언제든 따사로운 햇볕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나의 경우 : 나는 평소 워낙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판단하며 살아왔었기에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을 때 허둥대기 일쑤였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힘든 상황에만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머릿속을 ‘있음’에 대한 희망과 밝은 생각으로 채우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 중에서도 지금 되돌아보아도 뿌듯한 일은 두 아들을 결혼시킨 일이었다. 신랑이 집을 준비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세상에 집은커녕 결혼식 치를 비용도 넉넉히 없었을 때, 일단 아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그 사실에만 집중해서 크게 기뻐하며 절차를 준비하다보니 어떻게든 길이 보였었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의 파장을 일으켜 ‘없음’에서 ‘있음’으로 생각의 축을 이동시킴으로써 가능했던 일이었다.
# Having의 실천과 소비 #
작가의 설명 : 작가는 마음의 그릇이 갈팡질팡 흔들리는데 재물이 온전히 담겨 있을 리 없다며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라고 했다. 불안과 긴장은 돈을 밀어낸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Having을 실천할수록 마음의 근육이 탄탄하게 키워지며 이 근육이 달련되면서 기쁨과 편안함을 쉽게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Having을 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는데 그건 바로 간절히 원하는 것이고 너무 간절히 원하는 건 Having이 아니라고 했다. 간절히 원하는 건 ‘없음’에 집중하는 것이고 그 ‘결핍’에 집중하게 되면 돈에 대한 미는 힘(반발력)이 생겨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와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며,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안다고 했다.
나의 경우 : 나는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닥쳐 올 때마다 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중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란 구절을 주문처럼 외웠었다. 마음의 그릇을 갈팡질팡 흔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 구절 중 특히 ‘높고’라는 부분이 나의 자존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 부분이었다. 그리고 힘든 삶 속에서도 진정으로 원하는 것(꼭 가고 싶은 곳으로의 여행, 꼭 읽고 싶은 책 사기)은 반드시 소비하며 살았으니 돈을 쓰면서 참 기쁨을 느끼며 마음만은 진짜부자처럼 살아온 셈이다.
# 부자들의 Having에서 배우기 #
작가의 설명 : 작가는 부자들이 경우 Having의 가장 높은 단계는 상생(相生)이라고 했다. Having의 파워를 확실하게 증폭시키는 것이며, 나눔은 일방적이고, 윈윈은 정확히 주고받는 것이고, 상생은 내가 먼저 베풀면 우주의 에너지가 돌고 돌아 나에게 더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라고 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만남에서 엄청난 기부를 하고 난 뒤에 오히려 두 부자의 재산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행운을 불러왔다는 게 상생의 예라고 했다.
나의 경우 : 작가는 인생의 퀀텀 점프 기회를 토성리턴 주기로 설명했다. 28 ~ 30세와 58 ~ 60세. 그렇다면 나는 이미 퀀텀 점프 기회를 잃은 셈이다. 하지만 작가는 ‘늦은 때란 없다. Having이 가져오는 행운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라며 나이든 사람들을 격려했다. 두 부자와는 비교조차 어렵겠지만 이 책 덕분에 나도 적은 돈이나마 나누며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상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되고, 한편으로 얼마만이라도 늘릴 수 있겠다는 꿈도 꾸게 되었다. 그런데 행운은 노력에 덧셈이 아니라 곱셈으로 오고, 노력이 0일 경우 행운도 0이라고 경고하니 뒤늦게나마 Having의 포인트를 점점이 쌓아가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
4. 내가 해 본 Having의 실천과 그 후 깨달음은?
책을 다 읽은 후 Having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면 앞으로 좀 더 밝은 햇살을 받으며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가가 알려준 Having의 기술 중 당장이라도 살천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보니 ‘Having Note 쓰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Note보다는 휴대폰을 활용하는 것이 더 접근성이 좋은 것 같아 ‘디지털 간편 Having 기록 : 휴대폰 일정표에 H로 표시하고 내용을 기록함’으로 바꾸러 H포인트를 채워나갔다.
# Having Note 쓰기 #
작가의 설명 : 작가는 Having 신호등을 설명하면서 초록불(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켜지면 그대로 돈을 쓰고, 빨간불(긴장과 불편함)이 켜지면 행동을 멈추라고 했다. Having 신호등을 켰던 순간들을 다이어리에 ‘I HAVE ---’ ‘I FEEL ---’ 항목으로 나누어 채우라고 했다. 그리고 Having 노트를 쓰는 것은 점을 찍는 과정이며 그 점들을 연결하면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작가는 ‘지난 1년 동안 남에게 돈을 빌릴 일이 없었구나. 두 달 이상 이자가 밀린 적도, 갑자기 병원을 간 적도 없었네. 정말로 내게 돈이 있었구나.’ 등으로 노트를 채워나갔다고 했다.
나의 경우 : H1 – 바꿔 입은 등산복 주머니에서 무려 3만원을 찾아내었다. 웬 떡이냐! H2 – 부산에 폭우가 쏟아진 후 두 아들과 며느리의 전화 외에도 서울 사돈한테서도 전화가 왔다. 서로 걱정해주는 가족들이 ‘있음’을 느꼈다. 모두가 고맙다. H3 – 동네 도넛집에 늘 길게 줄을 서 있어 사는 걸 포기했었는데 비 오는 날 가지 줄이 없어서 쉽게 살 수 있었다. 참 맛있었다. H4 – 서울 가서 갓 태어난 손자를 2주간 돌보고 내려왔다. 내가 아직 건강해서 참 다행이다.
- 내가 짧은 기간 동안 기록한 Having은 손꼽을 정도이지만 앞으로 H100, H200까지 계속 포인트를 쌓다보면 내 삶에도 Having 신호등이 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렇게 내가 동감하는 만큼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얻을 만큼 얻고 책을 덮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잊지 않고 H포인트를 얻기 위한 기록을 꾸준히 하고, 한번씩 그동안의 Having 간편 기록들을 모아서 읽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지내왔다. 그런데 얼마 전 장안사에 들렀을 때 또 다른 깨달음의 기회를 얻었다. 주차장벽에 크게 걸린 현수막에 적힌 글을 보고 아하! 이것이야! 하면 손뼉을 칠 정도였다. 무려 344페이지에 걸친 <The Having> 책의 내용이 단 두 줄로 축소 완성되어 있는 게 아닌가! 이미 불가에서는 오래전부터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가진 것을 깨닫는 것이다.” 라고
Chapter
- 제31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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