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483

마음속의 cctv는 무서워
‘열 아홉 번 뒤돌아본 아이’를 읽고

 


신선혜

 

신호등이 초록불이 되었을 때 건너야 하지만 가끔식 빨간불에 건널 때도 있다. 처음에 아버지따라서 빨간불에 건널 때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하지만 몇 번 건너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져서 빨간불에도 건널 찬스를 찾으려고 습관이 생겼다.
책 ‘열 아홉 번 뒤돌아본 아이’는 하백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아이가 그 곳을 열 아홉 번이나 뒤돌아본 이야기이다.
하백리에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렸다. 주민들이 가짜 cctv를 설치하자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 며칠 뒤 사람들은 cctv를 무시하고 쓰레기를 다시 버리기 시작했다. 범죄를 한 번하는 것은 어렵지만 두 번하는 것은 쉽다.

사람의 마음에는 cctv보다 더 무서운 양심이 있다. 한 사건에서는 한 버스가 할머니를 치고 갔지만 응급실에 데리고 가지 않고 가버렸다. 형사들이 사건을 맡게 되었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해자의 아들이 cctv를 보고 추적하여 범인을 잡았다. 버스기사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버스노선을 어기고 다시 현장으로 온 것이다. cctv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양심이다.

속담 ‘때린 놈은 웅크리고 자고 맞은 놈은 다리 펴고 잔다’는 때린 사람이 맞은 사람에게 때려서 죄책감 때문에 웅크리고 자고 맞은 사람은 경찰에 신고할까 말까를 고민하며 자는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나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고 믿어 행동한다. 피해를 준 사람은 신고 될까봐 죄책감을 느끼며 산다.

나도 어렸을 때 친구의 레고가 마음에 들어서 훔친 적이 있다. 훔쳤을 때 내 것이 된다는 생각과 나쁜 행동을 한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 새 참말만 하던 내가 아닌 거짓말쟁이의 내가 되어버렸다. 레고를 훔친 뒤 며칠 뒤 친구에게서 스티커를 또 빼앗았다. 훔치면서 죄책감이 들지 않았고 거짓말을 하는 실력이 늘었다. 나중에 도저히 거짓말을 못하겠어서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 받았다. 그 후로 부터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일이 생기고 범죄는 한 번이 어렵고 두 번은 쉬운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양심의 cctv가 있다. 남의 물건을 살짝 훔쳐도 아무 문제가 안 일어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양심에 따라서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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