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 한국 전쟁의 참상>
-책 <몽실 언니>를 읽고
이새벽
몽실 언니는 모두가 가난하고 끔찍했던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업적과 멋있는 문화를 좋아해서,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책을 보기가 싫었다. 어머니께서 여러 곳에서 추천하는 좋은 책이라고 읽어보라 계속 권하셔서 처음에는 별 기대 하지 않고 읽었는데 두 사람의 엄마, 두사람의 아빠, 전쟁 속에서 아홉 살 몽실 언니가 동생을 챙겨야하는 상황, 인민군의 등장, 인민군 누나와 몽실언니와의 대화등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계속 끌려들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무참히 죽어가는 사람들, 이런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덤덤하게 살아가는 몽실 언니가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과 기아들도 난민들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주인공인 몽실 언니는, 처참한 전쟁의 아픔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게 겪어야했다. 먼저, 그의 친엄마는 친아빠가 전쟁으로 끌려간 뒤, 굶어 죽을 듯 한 가난에 못 견뎌 그래도 어느 정도 형편은 있는 김 씨와 재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의붓아버지와 엄마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생긴 이후로, 몽실 언니는 온종일 눈칫밥을 먹으며 생활하게 되고, 의붓아버지의 폭력과 구박도 받았다. 의붓아버지는 또 서슴지 않게 폭력을 일삼다가, 몽실 언니는 그만 낙상을 하여 자기의 다리 한쪽을 절게 된다. 이후로 친모와 의붓아버지를 떠나,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친부를 만나서 지독하게 가난한 동네인 노루실에서 살게된다. 안 그래도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어 막막한데, 설상가상으로 동네에 철딱서니가 없는 아이들은 위로해주진 못할망정, 다리 병~신이라며 놀려댄다. 주인공은 자기의 잘못은 없는데 놀림 받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묵묵히 살아간다. 몽실언니는 아직 8~9살 사이의 어린이지만, 상처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그릇이 크고 성숙해서 꼭 어른처럼 보인다. 어른들이 친모가 다른 남자가 결혼한 것을 알고 화냥년의 자식이라며 비아냥대고 뒤에서 욕까지 한다. 몽실언니의 마음속엔 깊숙이 상처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친부는 전쟁하다 인민군의 포로로 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했는지, 상한 몸으로 고름을 짜내며 시름시름 앓아간다. 근처에 부산 병원이 있어서 찾아 가보았지만, 이미 긴 줄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인맥과 돈이 있는 사람들은 무작정 먼저 들어가 버린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죽게 되고 주인공은 슬퍼하지만, 같이 흐느껴줄 사람들이 주변에 없다. 그리고 갑작스레 30년의 세월이 흐르는데, 그때 인민군들의 이야기가 반공 정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급히 연재를 끝내야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어떤 꼽추와 결혼을 하게 되어 나름대로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제발 남은 생은 평화롭게 살길 바란다.
전쟁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일으켜야 할까? 전쟁을 일으키면 그 당사자인 나라들은 모두 끔찍한 경제공황으로 들어서게 됐다. 6.25 전쟁만 봐도 그렇다. 양쪽 모두 중요 도시 전체가 다 폐허가 되고 군사분계선과 38선이 그어져 엄청난 기아들과 고아, 피난민들이 나왔다. 전쟁은 장관, 대통령 등 지배층 사람들의 욕심일 뿐 무고한 시민들에겐 자신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재앙이란 말이다. 또한, 전쟁 무기들을 사고 군인들을 훈련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자국의 국민에게 나눠주었다면 나라의 명성과 질이 훨씬 올라가지 않았을까? 아무리 자국이 우선이라도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빚게 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며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쟁하다 보면 어느 쪽이든 사람은 다치고, 죽는다. 그 죽은 사람들은 다 각자 사정이 있고, 가족이 있다. 전쟁은 끝낼 수는 있지만,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전쟁은 일으키면 절대로 안 된다.
나는 몽실 언니를 보고 물론 통일이 된다면 좋은 점도 생각해보았지만, ‘무작정 통일을 한다고 6.25 전쟁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도 깊이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이산가족이 만난 것은 눈물이 날 만큼 기쁜 일이지만, 이미 70년 이상을 따로 떨어져 지낸 터라 분명히 문화적 차이, 언어적 차이 때문에 큰 갈등이 생기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통일을 하면서 싸움이 일어나는 확률을 줄일 수 있을까? 물음표를 던져보게 되었는데, 결국 검색을 통해 ‘점진적 통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진적 통일이란 서로 문화적 교류를 하면서 천천히 통일을 해 나가는 것인데, 나는 북한의 순우리말 언어도 배울 수 있고 평양냉면도 꼭 먹어보길 바라기 때문에, 이런 통일은 찬성이다.
이 세상엔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없다. 특정 인물들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이 피해를 받을 문제도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발 몽실 언니 같은 사람들이 나오질 않길 바란다.
Chapter
- 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이지민 / <완전한 행복>을 읽고
- 대상(초등부) - 김유송 / <세상 모든 괴롭힘>을 읽고
- 대상(중고등부) - 조서연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를 읽고
- 금상(일반부) - 금소담 /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 금상(일반부) - 노문희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 금상(초등부) - 배수현 / <페인트>를 읽고
- 금상(초등부) - 안서현 /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를 읽고
- 금상(중고등부) - 구보민 / <달러구트 꿈 백화점>를 읽고
- 금상(초등부) - 김예은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를 읽고
- 은상(일반부) - 김채린 /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 은상(일반부) - 박영남 / <울고 싶어도 내 인생이니까>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서유경 / <우리가 쓴 것>을 읽고
- 은상(초등부) - 신선혜 / <이야기 전성시대 - 열아홉 번 뒤돌아 본 아이>를 읽고
- 은상(초등부) - 이새벽 / <몽실 언니>를 읽고
- 은상(초등부) - 황아인 / <일주일의 학교>를 읽고
- 은상(중고등부) - 박우진 /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을 읽고
- 은상(중고등부) - 이나경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 은상(중고등부) - 정한나 / <페인트>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나현준 /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완식 /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옥현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연주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재훈 /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를 읽고
- 동상(초등부) - 성정원 / <귀여운 여인>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신현모 /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이예빈 / <공작나방>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조진경 / <변신>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최세란 / <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김다연 / <가족입니까>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김도희 /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김원준 / <소리를 삼킨 소년>을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여경욱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정은지 / <외투>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