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506

가족은 선택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의 필수 공동체
‘페인트’를 읽고

 


정한나

 

엄마, 아빠가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듯이 우리도 부모님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태어났다. 특히 엄마가 야단치고 간섭할 때마다 부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한다. 부모님은 무조건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불만이 많다. 부모님의 뜻대로 되지않은 우리가 답답하겠지만 우리도 부모님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 ‘페인트’에서는 부모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상의 세계인데, 눈이 번쩍 띄었다.

책 ‘페인트’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님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부모님으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국에서 운영하는 NC센터에서 자라게 된다. NC센터는 3단계로 나누어진다. first, second, last 이렇게 3단계로 나누어진다. 마지막 단계은 last센터에서는 Parent’s Interview 은어로는 ‘페인트’라고 불리어진다. 이 단계는 아이들이 부모 면접을 통해 부모님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늘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예쁜 짓하는 것과 반대의 상황이다. 책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면접을 통과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통쾌하기도 했다.
부모 면접은 3단계로 이루어진다. 사회에 나가서 따돌림 받지 않지 위해 NC센터라는 꼬리표를 때기 위해 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열심히 페인트를 진행한다. 주인공 제누 301도 여러 차례 페인트를 진행해 보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드는 부모님이 없어서 17살까지 센터네 남아있게 된다. 그러다 한 준비가 되지 않은 부모님을 페인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센터를 관리하시는 분들인 가디들은 모두 그 부모와 제니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제누는 오히려 준비되지 않은 모습에 신선하다고 느껴 계속 페인트를 진행한다. 원래 부모도 처음이기에 준비 되지 않은 모습이 가식적으로 준비해 온 사람들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제누는 부모 면접의 마지막 단계인 3단계까지 진행하게 된다. 결국 제누는 그 부모님을 부모로 선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좋은 아들이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약 이 책의 내용처럼 부모 면접을 통해 부모님을 만나가 된다면 서로 다투지도 않고 행복하게만 살게 될까?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 까지 신경을 쓰면서 챙겨주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단점들과 맞지 않는 점을 발견하면서 서로 더 갈등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나도 늘 바쁜 엄마를 오해했던 적이 있다. 은행원인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에 늦게 퇴근하실 때가 많았다. 창구에서 고객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고 늘 피곤해 하셔서 내가 학교에서 겪는 문제를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나만 보면 계속 쌍욕을 하는 아이를 피해다닌다는 말을 하면 엄마의 스트레스를 더 증가하게 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가는 길이 걱정되어 엄마한테 살짝 말씀드렸더니 엄마는 깜짝 놀라시며 눈물까지 흘리셨다. 엄마는 출근하지 않고, 그 일을 먼저 해결하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일로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서료 표현을 하지 않아 마음을 몰랐던 것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에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와 엄마의 생활 모습에 대해서 오은영 박사님의 상담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3학년 남자아이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너무너무 필요했는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고, 엄마는 그 폭력을 피하기 위해 아이가 요구하는 게임이나 학교 등교 거부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악순환을 보고 놀랐었다. 서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대다수의 가족은 서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알수 있다. 잠시 갈등을 일으키더라도 서로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다만 그 진심을 좋은 쪽으로 표현해야하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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