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510

“어떻게 인생을 살것인가”를 읽고

 


박완식

  
 “네가 오늘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자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
지금이 없으면 미래도 없는 걸,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걱정만 했던 나에게 알림을 주었다. 내일이 되면 좀 나을까, 내일이면 무엇이 해결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맨날 바뀌는 내일은 맨날 힘들어 탈출하고픈 오늘과 같은 날만 지속되다가 60년을 넘게 살고 말았다. 별것도 없는 것을 생각은 왜 그렇게 걱정만을 하고 살았는지 한심스럽다. 일어날 일을 일어나게 두지 못하고 지난 일을 지나간 대로 두지 못한 날 들이었다, 오늘을 열심히 살지 못하고 내일로 미루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노력 없이 남다른 개성 없이 살아온 날들은 일반화된 패턴 속에 구속되어 살았다.
개성보다 주변의 눈치에 민감했던 내 생각, 스티브 잡스의 독단과 독선이 뚝심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성공은 소수의 게임이라 했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단체와 조화를 이루기 힘들었던 세대로 살았던 나, 협업과 화합을 중요시했던 문화와는 차이가 있었다. 모두가 성공만을 할 수가 없다. 모두가 하버드생이 될 수도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잘 지키는 것도 작은 성공이라 말하련다. 부부가 이혼하고 형제간에 믿음을 저버리는 것보다, 서로 잘 화합하여 사는 것도 개인의 입장으로 보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비범하지 못한 나는 평범하게 현재에 안주하고 산다,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전진을 하지만 먹고 사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사는 것이 평범한 나의 삶이었다.

“잠을 자면 꿈을 꿀 수 있고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명제 앞에 노력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감당하기보다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안락하고 편안함을 찾는다는 습성인지 천성인지 생각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생쥐의 안전지대가 독 안처럼 안락하고 편안한 삶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 개구리가 뜨거운 물 속에서는 튀어나오지만 따스한 물속에서는 즐기다가 서서히 뜨거워지면 죽는 것, 삶의 변화를 모르는 나의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가 몇인데, 맘속으로 질문을 한다. 끝까지 읽으면서 무엇을 얻고자 함을 찾고자 했었고, 무엇을 배우고자 함 같은 기대감으로 펼쳤다. 지금 곧 노령연금을 타야 할 나이에 책은 무슨 책이고 그것도 하버드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을 수도 있었다. 노후 준비도 잘못해 놓은 밑바닥 인생이 읽어서 무슨 느낌을 받고 무슨 미래를 꿈꾸고 살지도 않을 걸 말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마음을 가져보지만 그래도 읽어 보고 싶은 걸 어쩌란 말인가. 일상의 하루하루를 무의미한 삶의 경쟁 속에서 벗어나고픈, 욕망만을 가슴 가득히 채우고 있는 나, 나그네의 일상에 무슨 느낌을 받아들이겠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삶은 욕심 덩어리고 그저 쟁취하는 것처럼, 한 방을 노리는 맘도 가슴을 붙잡고 있다. 자신감을 앞세운 천재들의 교육 내용을 받아들이기엔,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마음에 들어와 살고 있다. 난 못해 가방끈도 짧고 노력도 없이 살아가는, 삶의 잠재의식에서 빠져나오는 지금이 됐으면 한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진 빌 게이츠의 창업과 100m 달리기를 10초 벽을 깼을 때 10초는 벽이 아니라 문이었다. 성공의 문은 닫혀 있을 뿐이라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1501번째 도전의 끈기는 나락으로 내던져질 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절호의 기회는 나에게 질문처럼 다가왔다. 그 정도의 노력을 했으니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 된 것이다, 솔직히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룰 수 없을 거란 답변밖에 할 말이 없다.
스스로 내린 한계의 꼬리표를 떼고 한계의 틀에서 벗어나라, 살면서 얼마나 그런 마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했는가. 맨날 생각에 그치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노력도 해보지 못했다, 성격으로 돌리고 천성이라며 변명 아닌 변명의 공간을 만들고 살았다. 그걸 느끼는 지금도 공간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산다. 어쩜 절실함보다 자신감 없는 자기 불구화에 빠져버린 것이다
성공보다 중요한 건 성장이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자아실현과 자신의 가치를 지키는 것, 매일 조금이라도 발전해 가는 것, 성장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을 나는 영웅으로 대접해 드리고 싶다. 아니 그들은 모두의 영웅이 되어있다고 본다. 그들은 성공을 또 하나의 출발점이며 종착역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날개 없는 거미도 공중에 매달려 거미줄을 만들고 날씨는 바꿀 수 없어도 기분은 바꿀 수 있어야 했다. “모래가 될 것인가 진주가 될 것인가?” 변함없는 일상,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는 삶을 벗어나 항상 꿈을 꾸는 모래, 많은 주위의 비웃음을 받으며 암흑 같은 조개 속에서 고통을 선택한 모래, 결국 진주라는 빛나는 것으로 태어난다. 스스로 고난의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고통을 견뎌 미래의 확신만 있다면 누구나 고통을 감수할 수 있을까?

나는 미용실을 하기 전 잠깐 직장을 다닐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섬유업체의 기계 보전수리공으로 일할 때를 기억해본다. 순서에 따라 기계를 분해하고 부속에 기름을 칠해서 기계의 작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루에 한 대의 기계를 수리했다. 처음 할 때는 어렵고 시간도 많이 들었다, 점차 익숙해지면 오전만 해도 충분했다. 하루의 일과에서 무의미한 시간이 많아도 기계에 솜이 끼는 현상을 알면서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다, 집중하기보다 게으름과 안이함이 포개진 나약한 정신력은 지금의 내 값싼 자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높은 수준의 교육도 투철한 직업정신은 전혀 없었다. 100%의 마음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젊음의 열정 꿈 희망 미래를 얘기하고 살았다는 부끄러운 모습이 내 가슴팍을 내리치고 말았다. 왜 진작에 이런 책을 대하지 못했는지 후회스럽다.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마음의 열정으로 젊어지고 싶다. 공중의 누각이 될지라도 광활한 하늘을 누비는 매를 상상해보자. 지금의 이 순간만이라도 늙음이 정지된 것 같다. 내가 잡을 수 있는 시간은 오늘뿐이다, 현재의 시간을 똑바로 보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각오로 집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아실현을 위해 확실한 각자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했다. 꼭 부유하다고 부의 크기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내가 좋아하고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감사와 따스한 맘이라도 가져보자. 뿌린 만큼 거두리라, 좋은 인성의 씨앗을 심어보자, 장미를 선물하면 손에 잔향이 남는 일을 만들며 살자. 살아온 날보다 남겨진 날이 적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그려보자. 타자가 공을 받아친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전력 질주를 하다 보면 수비의 실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최선을 다하는 사냥개인가, 전력투구하는 토끼인가?” 최선이라고 전력투구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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