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493

진짜 사랑
‘귀여운 여인’을 읽고

 

  
성정원

 

우리에게는 여러 다양한 사랑이 있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이유로 집착을 하는 스토커가 있다. 그 스토커는 자기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부담스러운 선물을 주고 집 주소를 알아내 집에 가서 챙겨 주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연예인은 싫고 거북한데, 계속해서 사랑을 주는 것은 자기만족일 뿐이다.

러시아 소설 ‘귀여운 여인’의 올레카도 이런 과한 사랑을 준다. 올렌카는 잠시라도 사랑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 후, 새로운 사람을 사귀여야만 했다. 늘 사랑하는 대상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사랑은 서로의 집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사랑이 계속되다보니, 결국 올렌카 자신만을 위한 사랑이 되어버렸다. 올렌카는 첫 번째 남편이 죽자, 두 번째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두 번째 남편의 아들 샤샤는 올렌카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었다. 하지만, 샤샤는 올렌카를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했다. 사실 올렌카는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올렌카가 샤샤에게 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나도 어떤 아이가 나에게 베푸는 친절이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다. 그 부담스러움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 혼란스러웠다. 올렌카의 사랑을 보며, 친구가 나에게 베푼 것은 사랑이 아니라 부담스러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반 아이가 일방적으로 아무 때나 나를 챙겨주고, 간식을 주는 것이 처음엔 고마웠다. 하지만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부담스러움이 점점 커져서 그 친구를 거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배 부를 때에도 간식거리를 들고 와서 같이 먹자고 들고 오고 내가 쉬고 싶을 때도 계속 같이 놀고 싶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친구는 나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 행동을 했을지는 몰라도, 나는 친구의 사랑이 부담스러웠다.

올렌카는 샤샤에게 도시락도 싸서 아침마다 따라 나서고 학교에 데리러왔다. 사샤는 이런 과분한 사랑을 원치 않아서 올렌카를 피했다. 샤샤가 원치 않지만, 끊임없는 사랑은 과연 진실된 사랑일까? 진정한 사랑이라기보다 올레나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욕구라 생각한다.
사랑이 부담스럽고 거북할 때, 계속해서 사랑을 준다면, 그건 결국 자신의 욕구를 풀려는 것이다. 상대가 싫고 거북한 사랑은 결국 진정한 사랑이 되지 못한다. 그런 사랑이 쌓이고 또 쌓이면 결국 상대에겐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거나 줄 때에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할 것이다. 자신이 정말 상대를 사랑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며 사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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