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진짜 사랑
‘귀여운 여인’을 읽고
성정원
우리에게는 여러 다양한 사랑이 있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이유로 집착을 하는 스토커가 있다. 그 스토커는 자기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부담스러운 선물을 주고 집 주소를 알아내 집에 가서 챙겨 주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연예인은 싫고 거북한데, 계속해서 사랑을 주는 것은 자기만족일 뿐이다.
러시아 소설 ‘귀여운 여인’의 올레카도 이런 과한 사랑을 준다. 올렌카는 잠시라도 사랑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 후, 새로운 사람을 사귀여야만 했다. 늘 사랑하는 대상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사랑은 서로의 집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사랑이 계속되다보니, 결국 올렌카 자신만을 위한 사랑이 되어버렸다. 올렌카는 첫 번째 남편이 죽자, 두 번째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두 번째 남편의 아들 샤샤는 올렌카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었다. 하지만, 샤샤는 올렌카를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했다. 사실 올렌카는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올렌카가 샤샤에게 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나도 어떤 아이가 나에게 베푸는 친절이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다. 그 부담스러움의 정체를 알 수가 없어 혼란스러웠다. 올렌카의 사랑을 보며, 친구가 나에게 베푼 것은 사랑이 아니라 부담스러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반 아이가 일방적으로 아무 때나 나를 챙겨주고, 간식을 주는 것이 처음엔 고마웠다. 하지만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부담스러움이 점점 커져서 그 친구를 거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배 부를 때에도 간식거리를 들고 와서 같이 먹자고 들고 오고 내가 쉬고 싶을 때도 계속 같이 놀고 싶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친구는 나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 행동을 했을지는 몰라도, 나는 친구의 사랑이 부담스러웠다.
올렌카는 샤샤에게 도시락도 싸서 아침마다 따라 나서고 학교에 데리러왔다. 사샤는 이런 과분한 사랑을 원치 않아서 올렌카를 피했다. 샤샤가 원치 않지만, 끊임없는 사랑은 과연 진실된 사랑일까? 진정한 사랑이라기보다 올레나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욕구라 생각한다.
사랑이 부담스럽고 거북할 때, 계속해서 사랑을 준다면, 그건 결국 자신의 욕구를 풀려는 것이다. 상대가 싫고 거북한 사랑은 결국 진정한 사랑이 되지 못한다. 그런 사랑이 쌓이고 또 쌓이면 결국 상대에겐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거나 줄 때에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할 것이다. 자신이 정말 상대를 사랑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며 사랑해야한다.
Chapter
- 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이지민 / <완전한 행복>을 읽고
- 대상(초등부) - 김유송 / <세상 모든 괴롭힘>을 읽고
- 대상(중고등부) - 조서연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를 읽고
- 금상(일반부) - 금소담 /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 금상(일반부) - 노문희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 금상(초등부) - 배수현 / <페인트>를 읽고
- 금상(초등부) - 안서현 /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를 읽고
- 금상(중고등부) - 구보민 / <달러구트 꿈 백화점>를 읽고
- 금상(초등부) - 김예은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를 읽고
- 은상(일반부) - 김채린 /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 은상(일반부) - 박영남 / <울고 싶어도 내 인생이니까>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서유경 / <우리가 쓴 것>을 읽고
- 은상(초등부) - 신선혜 / <이야기 전성시대 - 열아홉 번 뒤돌아 본 아이>를 읽고
- 은상(초등부) - 이새벽 / <몽실 언니>를 읽고
- 은상(초등부) - 황아인 / <일주일의 학교>를 읽고
- 은상(중고등부) - 박우진 /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을 읽고
- 은상(중고등부) - 이나경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 은상(중고등부) - 정한나 / <페인트>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나현준 /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완식 /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옥현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연주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재훈 /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를 읽고
- 동상(초등부) - 성정원 / <귀여운 여인>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신현모 /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이예빈 / <공작나방>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조진경 / <변신>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최세란 / <에리히 프롬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김다연 / <가족입니까>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김도희 /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김원준 / <소리를 삼킨 소년>을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여경욱 /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정은지 / <외투>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