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481

‘세금 내는 아이들’을 읽고
나도 경제할 수 있다!

 

  
신현모

 

 ‘세금 내는 아이들?’ 책의 제목은 처음부터 나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제목만 보아도 경제에 관한 내용인가보다 하고 상상이 되었다. 하지만 내 또래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표지 그림 속 아이들은 원래 세금을 안 내는 게 맞는데, 왜 아이들이 세금을 내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생겼다.

1장의 첫 제목은 ‘초등학생이 월급을 받는다고?’이다.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나도 평소에 어른들처럼 월급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보았기 때문이다. 매월 돈을 꼬박꼬박 받아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갖고 싶은 걸 다 사고 싶다. 내가 바라던 월급을 나와 같은 초등학생들이 받는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겨 책장을 빨리 넘겨보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주시우는 엄마한테 맨날 용돈을 타서 쓴다. 난 그런 행동은 꿈도 못 꾼다. 엄마는 내가 용돈을 받는다고 하면서 내가 조금만 더 달라고 하면 빛의 속도로 안 된다며 고개를 젓는다. 시우네 엄마도 잔소리를 하긴 했지만, 결국 시우에게 돈을 주었다. 그런데 시우는 돈을 받자마자 친구들에게 떡볶이를 사주면서 또 돈을 써버렸다. 시우가 부러우면서도 돈을 너무 막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학년이 된 새 학기 첫날, 시우네 반 담임선생님은 간단한 소개를 하고 칠판에 직업을 적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여러분이 직업을 선택해 일을 하면 미소라는 월급을 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난 이 내용을 읽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칠판에 적힌 여러 가지 직업들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평가 수학 80점 이상처럼 자격이 필요한 직업들도 있었고, 직업마다 월급이 다 달랐다. 다음 장의 제목은 ‘활명수 국민의 직업이 정해지다.’였다. 난 처음에 활명수를 보고 소화제가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알고 보니 활명수는 활기차고 명랑한 수다쟁이들의 줄임말이었다. 책 속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아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이들은 이제 직업을 정한다. 나도 활명수 국민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직업을 할지 생각해보았다. 난 일단 은행원, 통계청장, 신용평가 위원장, 낙동협회, 청소부, 분리수거 업체, 경찰 중 은행원을 하고 싶다. 물론 돈을 관리하는 건 어렵겠지만, 그만큼 멋지고 재밌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시우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청소부를 선택했다. 청소부는 250미소나 주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왜 은행원, 통계청장 같은 직업들보다 청소부가 미소를 더 많이 받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원이나 통계청장은 필요한 시험점수 조건도 있어서 더 똑똑해야 하는 직업인데...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청소하는 일은 그렇게 멋져 보이지는 않아도 우리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고, 몸이 힘들기 때문인 것 같아서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 처음으로 받은 시우의 월급이 250미소 중 60미소나 빠져있었다. 시우가 당황해할 때, 난 그걸 보고 바로 세금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월급을 갑자기 줄일 리가 없는데 줄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책에 나와 있는 월급명세서 그림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왜냐하면 월급명세서에 적혀있는 단어들을 거의 못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소득세 20% 세금 말고도 건강 보험료와 전기요금을 뺀 실수령액으로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시우는 다른 직업을 가진 친구들보다 월급을 더 받아서 그런지 일기 면제권과 급식우선권을 몽땅 샀다. 난 그런 행동을 한 시우가 어리석어 보였다. 세완이나 하진이처럼 좀 아껴 써서 월급을 모을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돈을 받았다고 다짜고짜 막 써버리면 나중엔 쓸 수 있는 돈이 점점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들어가 시우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2장의 첫 제목은 ‘어서 오세요. 활명수은행입니다’이다. 난 이번 장에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 금리라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책을 자세히 읽어봤더니 정기예금은 처음 가입할 때 돈을 다 넣고 정해진 날짜에 찾아가는 저축상품이고, 정기적금은 매주 한 번씩 정해진 돈을 넣는 저축상품이었다. 금리가 똑같으면 정기예금이 더 이자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도 이자를 계산하는 것도 너무 헷갈리고, 돈을 맡기는 건지 빼는 건지도 구분하기 힘들어서 저축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그냥 교실에서 물건이나 음식을 팔아서 쉬는 시간에도 돈을 많이 벌어 모아두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상상하는 그 상황이 책에서 바로 일어나서 신기했다. 신문기자 직업을 가진 세아라는 아이가 기사를 들고 오는데, ‘활명수, 오늘부터 누구나 과자를 팔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난 이 기사를 읽고 당장이라도 준비해서 책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내가 그 누구보다 과자를 잘 팔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함께 장사를 시작한 시우랑 원희는 손님을 늘리는 것만 신경 쓰느라 가격도 너무 낮게 잡고, 행사도 해서 사업 소득세만 더 냈을 뿐 결국 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 둘을 보면서 과자 장사 하나도 절대 쉬운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업을 하기 전에는 공부도 많이 하고, 고민도 충분히 해야 하는 것 같다. 사업이 망해 돈이 부족해진 시우는 세완이가 알려준 투자라는 말을 듣고 혹해서 곧바로 투자회사 직원에게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투자에 대해 모르면서 무작정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1년 전쯤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투자와 관련된 방송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보면서도 100%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우와 세완이가 투자하는 모습을 보니 투자가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갔다. 둘 다 똑같이 선생님의 몸무게에 투자했지만 세완이는 선생님이 뭘 드시고 무얼 하시는지 관심을 가지면서 투자했고, 시우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이 선생님이 살찌기를 기대만 하고 있었다. 시우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가 나쁜 건 아니지만 시우처럼 할 거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장부터는 시우의 위기가 시작된다. 선생님의 다이어트로 투자도 망하고, 학교에서 복도 청소도 청소 업체에 맡겨서 시우의 직업도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다행히 똑똑한 세완이 덕분에 직업제안서를 써서 ‘티볼 도우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고용보험도 가입했다. 난 자동차 보험이나 암 보험 같은 건 알고 있었는데 고용보험은 처음 들어봤다. 나중에 나도 직업을 가져서 돈을 벌게 되면 혹시 직업을 잃을 상황을 대비해 고용보험은 꼭 가입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 아이들이 시우와 티볼 연습을 많이 한 덕분에 활명수 반은 티볼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우승상품으로 받은 유명 야구 선수들의 사인볼을 사기 위해, 시우는 세완이가 시키는 대로 돈을 관리한다. 예금도 가입하고, 적당한 투자도 하고, 고용보험도 받으면서 돈을 모은 덕분에 시우는 사인볼 경매에 성공한다. 그런 시우를 보면서 나는 저축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너무 어려워서 안하고 싶었는데, 돈을 그냥 놔두는 것보다 저축해서 이자를 받으면 돈을 더 잘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한 번에 많은 돈이 없으니까 예금 말고 적금을 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쓰지 못하고 저축하면 처음에는 아쉽겠지만, 시우처럼 꼭 가지고 싶은 걸 살 수 있으니까 통장에 돈이 모아지는 걸 보면서 잘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난 이 책을 읽고 경제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전에는 경제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시우가 바뀌는 걸 보니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나도 어린이로서의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 아빠에게 말씀드려서 나도 집에서 직업을 만들어서 일하고, 정당하게 돈을 받아서 꼭 적금을 들어야겠다. 나도 이제 경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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