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508

벌레 취급을 받는 사람들
‘변신’을 읽고

 

  
조진경

 

요양 병원이 곳곳에 많이 있다. 자식들이 아픈 노인을 더 이상 옆에서 돌보기 싫고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요양원으로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거의 나이가 들고 돈을 벌 수 없는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게다가 몸이 아파 병원비, 수술비가 많이 나오는 사람을 요양 병원에 보낸다. 나의 가족이 나이들거나 내가 가치가 떨어져도 저런 대우를 받게 될까 겁이 났다.
능력이 없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며, 책 ‘변신’을 떠올렸다. 이 카프카의 변신이란 단편작의 그레고르는 하루 아침에 벌레가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들켜버린다. 처음에는 누이동생이 방 청소를 해주고 밥을 주는 일처럼 많이 도와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도와주지 않는다. 그리곤 그레고르가 다른 사람에게 들키자 이 일을 계기로 없애버리자고 싫증을 낸다. 그리고 그레고르를 두고 이사를 가버린다.

이 책은 가족도 능력이 없으면 능력 없는 사람을 차별하고 버린다는 내용의 단편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능력이 없어진 그레고르가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의 이야기다. 일을 할 수 없어 돈이 나오지 않자 가족에게 버림을 받는다.
갑자기 큰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도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경제적 힘이 없어져 가족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이 내용을 읽으며 나도 공부를 못했다고 쫓겨난 기억이 났다. 학교 시험 점수가 낮아 혼나다가 덩달아 짜증을 내다가 집에서 쫓겨났다. 그래서 두 시간 정도 혼자 밖에 있다가 다시 들어간 적이 있다.
뉴스에서 한 아이가 도둑질을 했다. 처음 했을 때는 부모가 경찰서로 아이를 찾으러 오지만, 도둑질을 더욱 해서 경찰서에 자주 갈 경우엔 찾아오지 않고 결국 그 아이는 소년원에 보내진다는 내용이다.
내가 공부를 못 했었다면, 나의 가족이 가족이라고 이유 없이 예뻐해 줄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아닌 것 같다. 가족의 가치가 나 때문에 떨어지면 더 이상 자랑할 것이 없이 때문에 나를 무시할 것 같다.
아무리 사랑해도 능력이 없어지거나 가치가 떨어지면 가족도 찾아오지 않는다. 자식도 부모에게 피해를 끼쳐 가치가 떨어지면 버림을 받고 미움을 받는다. 부모는 자식을 영원히 사랑할 것 같지만 결국 자식의 가치를 따진다.

책 ‘변신’의 그레고르처럼 갑자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나의 가치를 높이려면 나의 정신, 몸 상태를 항상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벌레 취급하지 않고 도와주어야 한다.
할머니와 아빠가 지금은 돈을 벌어서 나의 학원비를 내주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어서 너무 행복하다. 할머니, 아빠가 이렇게 해 주지 않아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존중하고 배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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