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496

[켄터키 후라이드 껍데기]

 

  
김도희

 

주니어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에 물이 차있어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는 매일같이 놀림을 받았고, 집에서는 누구보다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항상 그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 루디가 있었다. 또 매일같이 종이에 그려대는 만화는 그를 위로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니어가 홧김에 책을 던져버리는 일이 발생하거, 하필 그 책이 선생님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혼내기는커녕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바로 다른 학교로 전학을 다는 것이다. 보호구역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니어는 결국보호구역에서 35KM 정도 떨어져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페넬로페와 만나고, 농구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그는 나름 괜찮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할머니, 아빠의 친구인 유진아저씨, 누나까지 떠나보내게 된 주니어는 큰 슬픔에 빠진다. 게다가 보호구역에서는 배신자 취급을 받으며, 다른 아이들에게 맞았고, 하나 뿐인 친구였던 루디와도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루디로 주니어가 자신의 꿈을 위해 전학을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다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며 이야기가 끝난다.

보호구역에서의 삶은 어떨까?
책에서 묘사되어 있듯이, 보호구역은 희망이 없는 공간이다. 어른들은 술과 마약에 중독되어 있고,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씩은 맞는다고 했다. 보호구역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선생님도 말씀하셨다. 나는 책 속에서 선생님의 말을 듣고 인디언 보호구역에 대해 궁금해졌다. 인터넷에는 “인디언 보호구역 혹은 원주민 보호구역은 미국 연방정부가 인정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이 있다면 보호국의 허가 아래 주의 통치를 받지 않고 일정한 자치를 누리는 공간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좀 더 알아듣기 쉽게 풀어 말하자면 법의 통제를 받지 않은, 말 그대로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이다. 인디언 보호구역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보호구역에는 왜 희망이 없는지 알 수 있었다. 법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마약을 해도, 도박을 해도, 사람을 때려도, 죽여도 죄가 없는 것이다. 이미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면 적응하기 힘들다. 또, 사회에 나가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을 받고, 이상한 시선을 받을 것이다. 나가봤자 좋을 게 없으니, 그저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선생님은 주니어에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라고 제안한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사회에 나가봤자 좋을 게 없는데 왜 선생님은 그런 제안을 하셨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주니어가 다른 아이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서로 비하하고 싸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주니어는 언제나 웃고 있는 그저 밝고 순수한 아이였다. 그런 주니어에게 선생님은 희망을 본 것이다. 인디언 보호구역에 적응해 버린 아이들과는 달리, 주니어는 사회에 나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것이다. 실제로 다른 학교에 가서도 금새 적응했고,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른 의문이 생긴다.

아이들과 달라서 생기는 단점은 무엇일까?
물론 밝고 희망찬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단어만 썼다고 해서 긍정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 달랐기 때문에 인디언 보호구역 아이들은 그를 무시하고 놀렸다. 그의 생김새 때문도 있겠지만, 그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주니어는 그를 놀리는 아이들에게 딱히 반항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반항은커녕 항상 웃고만 있었다. 그를 놀려도 때려도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새로운 학교에 가서도 다른 것은 없었다. 아이들은 그를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왔다며 그를 놀렸다. 그저 그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그가 다른 아이들과 달랐기 때문에. 평범하기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루디와는 어떻게 친해진 것일까?
아마 루디도 처음에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루디는 그를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마 주니어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친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무리 주니어가 웃어도 받아주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루디는 그를 향해 웃어주었다. 주니어도 처음 다가가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밝은 아이라도, 첫 걸음은 항상 힘들기 마련이다. 그 뒤에 점점 서로를 알게 되면서 친해진 것 같다. 물론 주니어가 전학을 가면서 루디와도 위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친해졌다. 여기서 나는 루디는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아마 루디도 어쩌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벗어나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그와 똑같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다가 사회로 나간 친구 주니어도 있고, 그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주니어처럼 긍정의 힘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니어는 누구보다 힘든 삶을 살아 왔지만, 남들보다 스트레스는 덜 받았다. 처음에는 나도 이게 가능한가 싶었지만, 본인만의 희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주니어는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가기자신을 위로하고는 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를 위로해줄만한 무언가를 생각해봤다. 긍정의 힘은 타고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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