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8503

-고골의 외투를 읽고-

 

  
정은지

 

『외투』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러시아의 수도 페테부르크이다. 이 당시에는 1-14관 등으로 나뉘어 신분의 차이가 존재했다. 주인공 아카키 아카카예비치는 9급 문관이었다. 그는 아무에게도 존경받지 못했고 젊은 관리들의 조롱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그의 일에 애정을 가지고 정서하는 일을 할 때이면 얼굴에도 즐거움이 나타났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오투가 수선하지 못할 정도로 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새 외투는 아카키예비치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비싼 값이었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을 버터내기 위해서는 외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는 새 외투를 장만하기로 결심하고 저녁도 굶어가며 돈을 모았다. 결국 아카키예비치는 새 외투를 장만하게 된다.

그에게 외투란 무엇이었을까? 남들에게는 외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더 사는 사치품일 뿐인 외투가 아카키예비치에게는 생존 필수품이었을 것이다. 혹독한 겨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는 외투를 장만하기 위해 돈을 모을 때 새 외투를 생각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목표도 이미 정해진 사람처럼 행동했다. 또 그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외투는 그의 친구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새 외투는 아카키예비치에게는 그의 전부이었을 것이다. 아카키예비치는 드디어 새 외투를 얻게 되었고, 그는 세상을 이전에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게 되었다. 낡은 외투 속에 있던 아카키의 물질적인 욕망이 튀어나오게 된 것이다. 다음 날 아카카예비치는 새로 장만한 외투를 입고 일하러 나갔는데 동료에게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딱 그 때 뿐이었다.

아카키예비치의 외투로 인해 관청계장은 파티를 열기로 하고 그는 파티에 초대 받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 파티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외투를 강탈당한다. 아카키예비치는 외투를 찾기 위해 경찰서장을 찾아갔다 고관에게 가보라는 말을 듣고 고관을 만나게 된다. 고관은 원래 꽤 괜찮고 점잖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고관이라는 지위를 얻게 된 후 자신보다 한 직급이라도 낮은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카키예비치가 용기 내어 외투에 대해 말했을 때 고관은 언성을 높이며 아카키예비치에게 호통을 쳤다. 이 부분에서 나는 고관이라는 인물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지위가 더 높다고 해서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 아카키예비치가 무언가 잘못을 했었다면 납득이 갈 만한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아카키예비치는 그저 그의 외투가 찾고 싶었을 뿐이다. 자신의 전부일지도 모르는. 이런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갑질’이 있는데 몇 년 전, 가장 주목받았던 대한항공 땅콩 갑질 사건이 있다. 부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승무원에게 서비스를 외 이런 식으로 하냐며 막말을 하고 언성을 높이면서 질책하는 사건이었다. 이 승무원은 그 부사장의 갑질 사건으로 인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일을 그만두게 된다. 한 사람이 무심코 뱉은 말로 인한 결과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도 무시당하고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사건이 뉴스나 신문을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외투』는 1830년대에 아카키예비치가 겪은 일이지만21세기인 지금도 우리 사회에선 비슷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한 존재이므로 서로 존중하고 남을 먼저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아카키예비치는 고관을 만난 후 열병을 앓다가 죽게 된다. 그 후 지나가는 사람의 외투를 강탈하는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돈다. 아카키예비치는 유령이 되어서라도 자신을 죽게 만든 고관과 자신을 항상 무시했던 동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한 자신에게 대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 유령은 고관을 만나 고관의 외투를 빼앗는다.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쓰인 이 작품에서 유령이 뜬금없이 나오는 것은 이상하다. 그럼에도 니콜라이 고골은 작품에 유령을 왜 등장시켰을까? 비록 아카키예비치는 죽었지만 죽어서라도 북수를 할 기회를 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심한 복수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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