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2061

 “ 내 삶이 더 좋아지고 싶을 때”를 읽고


박완식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일까, 인생에 정답은 있을까, 잘살고 싶다고 잘 살 수 있다면 세상은 무슨 많은 말들이 있겠는가 설득하는 곳곳엔 상처의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릴 때 배고픔의 시대를 겪어왔다. 훈훈한 인정이 있었고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느끼던 때였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물질적 풍요 속에 있어도 그때보다 더 나은 모습인가라는 질문에 봉착한다. 행복이 마음속에 있다면 나는 오늘의 삶을 버리고 원시시대로 돌아가고 싶다 

 인간의 욕망과 욕구는 쉼 없이 일하고 끝없이 갈구하며 살아간다. 하나를 얻고 나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응전 앞에 바람이 크면 클수록 아픔은 심해져 포기상태가 되기도 한다. 힘든 일을 벗어나고 싶은 것이 기쁨이라면 소소한 재미는 일상이 남긴 달콤함이다. 작은 감미로움은 일종의 브레이크타임이 될 뿐이었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삶의 경험은 생존과 경쟁 속에 어려웠던 일들만 기억하려 했다 

 생활이 좋아지고 싶을수록 가시밭길이 나를 반겼다 평탄한 길은 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일상에 뿌리 깊이 들어 있었다 걷는 길은 늘 무거운 짐이 실려 있었다 어떤 때는 왜 하필 나는 어려운 길을 선택받아야 했는지 반문도 해 본다. 신이 세상을 지배하는지 운명이나 의지로 결정되는 것인지 여전히 물음표였다. 

 작은 기쁨을 찾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오직 출세라는 글자에만 목숨을 걸었다 화살이 과녁을 향하듯이 목표지점만 보고 살았다 멋진 건물이 필요했고 부유한 모습을 자랑하고 싶었다 친구와 가족 앞에 당당함을 과시하고픈 과시욕은 미래를 향해 내 모두를 던지고 살았다 좋은 결과는 모두를 덮을 수 있고 열등감을 지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라 생각했다

나를 돌아보지도 않았고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에 함몰됐다.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일에만 모두를 바쳤다 주변을 모르고 내 모습을 모르고 잘 사는 것이 낙이라 생각했다. 

 역설적으로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은 흔하게 접했다 말이 씨앗이 되어 가슴에 담겨 있어도 자라지 못했다 워낙 세상의 온갖 유혹과 닥쳐오는 물질의 힘 앞에 감히 거부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없었다. 더욱이 힘 있는 자도 아니고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못 됐다. 겨우 작은 가게에서 올라오는 수입에 의존해 살아갈 뿐이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삶은 고통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행복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어려움만 가득했다. 너무 큰 기대치와 잡히지 않는 파랑새를 쫓는 결과인지 모르겠다. 마음만 바꾸면 되는 것을 늘 잡고 싶었다. 쫓아갈수록 심리상태는 더 힘들어했다. 한잔 한잔만 하다가 취해버리듯 심하게 당기면 끊어지는 고무줄처럼 한계가 보였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면치 못함을 말하고 있었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서 죽음을 부르는 인간의 생을 보여 주듯 했다.

  삶이 더 좋아지고 싶다고 소망했다 배고픈 자가 음식을 찾듯이 늘 갈구했다 남보다 나은 모습으로 보이는 세상을 위해 항상 힘들어했다. 사람들보다 앞서지 못해서 부족하다는 자책감에 빠져서 사회를 향해 외치고 싶었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반항하듯 부조리한 세상을 보려 하였다. 

 말처럼 생각처럼 살 수 없었다. 혼자 살 수 없고 세상과 함께하는 일이다. 모두가 동업자 관계요 경쟁자 사이는 약육강식이 존재했다. 누구는 잘난 척하고 어떤 이는 힘없이 살아간다. 생존경쟁에 뒤질세라 시련을 감수한다. 빛나는 미래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이 있고, 전쟁 같은 생활전선에 전력 질주하는 모습으로 담금질하며 사는 이도 있다. 일에 지쳐서 돈에 취해서 생활은 고달프기만 한 세상 어떻게 노력해야 행복한 날이 될까, 얼마나 잘살아야 희열을 느낄까, 모든 일은 생각에 달려있다고 했다. 알면서도 실행되지 못했다 말에 그친 언어의 장난처럼 남겨진 채였다.

 부자로 사는 것을 행운이라 할까. 본능을 절제하는 생활은 고난일까, 인생은 과욕을 억제하는 것을 희망했다 욕심은 구멍 난 주머니 밑 빠진 독은 너무 비약적 비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멸처럼 느껴졌다. 안되니까 탐욕을 부리고 사는 것 같다. 즐거움은 야욕으로 이루지 못한다. 모두가 재미가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안되는 것을 될 것이라는 꿈은 고초만 가중되었다.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 느낄 뿐 여전히 밧줄이 끊어질까, 끈을 놓지 못했다

 인생이 더 좋아지고 싶은 탐심이 속성이고 본질이었다. 생각은 탈출 행동은 독 안의 생쥐였다 처음부터 행복은 존재하지 않았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는 이상 즐거움보다 괴로움을 참아가는 모습이다. 쾌락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자살이지만 아픔을 참아내는 사람은 보람 속에 젖을 수도 있었다 이중적인 세상을 버리지 못했다 잘남과 못남이 존재했고 귀함과 천함을 구별하는 마음이 있었다 능력과 가치를 따지기 전에 공동체 의식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 벗겨진 신발 위에 남은 한 짝마저 던지는 간디 괴로움을 나누기 위함은 혼자만의 영달보다는 배려와 용서함으로 인간애를 발휘했다. 

 더 좋아지고 싶을 때 많이 힘들어했다. 누가 불행을 원하던가 그 속을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 자체가 벌써 시련을 말하고 있다 베란다에 갇힌 파리의 세상은 오직 바깥을 동경했다. 질문했다 순수하고 평화스러운 농촌을 떠난 지금 파리와 똑같은 모습은 아닌지 캐물어 본다. 도시의 거리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추위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베란다를 찾아가는 파리의 일생을 닮고 싶은 건 아닌지 늘 서 있는 자리를 탈출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겨울을 지내봐야 봄 그리운 줄 아는 것을 느끼고 말았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경험 없는 삶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누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인생을 살고 싶을까 엄마는 감정도 없는 존재인가,

지금의 우리는 의미 있는 것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굵은 감자를 위해 피우지 못한 꽃처럼 어머니의 희생정신을 잊고 있었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에서 재미를 쫓는 사람들의 모습에 흔들리며 살았다. 달콤한 미끼에 빠져 있었다. 환한 화장에 화려한 의상에 컬러 풀한 스타일에 감정은 이미 그들과 함께하는 세상에 물들어 있었다. 

오직 물질과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행복과 불행을 나누었다. 무엇보다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으로 자부심을 길러야 했었다. 사람들 속에는 무엇이 중요할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묻고 물었다. 톨스토이는 사랑은 실천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서로 돕고 사는 세상, 모른 체 하지 않고 사는 모습,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를 밝고 더 좋게 만들어 갈 희망 사랑이 있었다.

 삶이 더 좋아지고 싶을 때 “시지프 신화”를 떠올렸다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야 하는데 정상에 닿자마자 아래로 굴러 내리는 것이다. 인생의 덧없음이여 매일 똑같은 일상은 언제나 그 자리였다.

더불어 사는 세상 소소한 기쁨을 흥으로 살아감이 가장 행복하리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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