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4746

 <소년병, 평화의 길을 걷다>

김유송

 

이 책은 실제로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던 저자가 전쟁의 참혹함과 자국인 일본의 추악함을 진실되게 표현해놓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전쟁 이야기로 이렇게 길게 쓸게 뭐가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전쟁이란 내가 살면서는 접할 일 없는 과거의 이야기로만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전쟁은 나와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던 것이고, 전쟁은 생각보다 사소하고 근본적인 일에서 발생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전쟁은 과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딘가에서 계속해서 발생한다. 21세기 우리 사회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재앙 그 자체를 뜻한다. 편리하기 위해서 개발된 기술들은 전쟁이라는 곳에 소비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한 기술들은 사람을 죽이는데 사용된다. 전쟁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 되고, 과학 기술은 살상 기술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작년 이맘때 쯤이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쟁이라는 것에 관해 꽤나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직업군인이 되고싶다. 어디가서 내 꿈을 이야기할 때 다들 굉장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이유를 묻거나, 무조건 반대부터 한다. 아무래도 전쟁과 군인은 직결되어있기 때문에 전쟁으로 인해 군인이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는 위험하고 힘든 일로만 느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알량한 자존심으로 일어나는 불필요한 전쟁 때문이 아니다. 전쟁은 생각보다 헤프게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의 생명의 무게는 점점 가볍게 여겨진다. 이런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없다. 답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정답은 없다. 우리는 전쟁의 심각성을 알고 있음에도 아직 우리와 맞닿은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경각심을 가지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하지만 이제 전쟁은 우리와 마냥 먼 곳의, 먼 시간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작디 작은 차이도 자존심 때문에 전쟁이라는 큰 결과를 불러오고, 겉잡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생명존중을 배워 왔고, 중학생인 나는 생명은 우리가 ‘전쟁’이라는 한 단어에 귀중함을 전부 담을 수 없는 무겁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렇기에 더 알기 어렵다. 자신들의 주장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가진다면 고민의 여지없이 죽이는 것을 선택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작은 차이를 큰 갈등으로 만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으면 안되는데 말이다. 국제사회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고 다양하기에 세상이 존재한다. 같은 생각과 모습을 가진 사람이라면 70억여명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제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만큼, 평화를 원한다면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손해도 볼 줄 아는 포용력이 평화와 조율의 첫걸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 전쟁들을 기사나 뉴스로 접하게 되는데, 지구 상에는 이유 없이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개인의 신념인 종교에 의해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종교에 따라 교리와 이념의 차이는 불가피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종교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유이지 않겠나 싶다. 하지만 이것은 서로를 미워하게 하며 전쟁으로 이어진다. 교리와 이념의 열등함과 우수함을 따진다면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당장 전쟁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욕망을 절제하고 지나간 일에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전쟁을, 전쟁으로 희생되는 생명을 가볍게 생각하지도 않게 될 것이다. 전쟁의 이익이 아니라 이로 인한 피해를 생각해보는 것, 우리가 만들어나갈 평화로운 국제사회의 시작이다.

 동물들은 동족과 싸울 때 서로를 죽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인류가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를 본성을 절제할 수 있기 때문에라고 흔히 말한다.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본성의 절제’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하고, 그만큼 국가간의 문제에서 또한 필요하다. 지도자의 선택이 국민의 안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면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저자는 책에서 자국인 일본의 포악했던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세 사람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위험을 알고 비폭력적인 국제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쓰지만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인간들은 끝없는 전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전쟁을 막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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