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2080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를 읽고


노연서

 

이 책은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에 관한 책이다.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체리새우는 주인공 다현이가 외갓집에서 체리새우가 어항에서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모습이 이뻐 보였다. 그리고 탈피하는 과정에서 빈 껍질을 벗어 버리고 점프하는 모습이 무척 신비로워서 블로그의 닉네임을 ‘체리새우’라고 정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마지막에 블로그의 비밀글들을 공개 글로 변경한 모습이 체리새우를 닮은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블로그를 쓰는 순간에 남에 의해서 내가 행동하는 게 아닌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였다. 다현이의 블로그는 항상 비밀글이었다. 블로그가 항상 비밀글인 이유는 다현이는 주위에서 지나치게 진지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이것을 보고 나에게 절교를 하자는 말을 할까 봐 진짜 자신은 비공개 블로그에만 올리는 것이었다. 나중에 공개 글로 바꾼 것은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나를 친구로 생각해주고 나 자신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드리는 친구가 생겼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블로그의 내용을 보면 정말 다현이가 불쌍하게 보였다. 다현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은 알 테지만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다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그래서 제비꽃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며 말을 거는 그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래도 다현이는 블로그를 쓰면서 더 단단한 마음을 가져가는 것 같았다. 다현이가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초등학교 6학년에 따돌림당한 것부터 시작했다. 다현이는 중2가 되고 나서 친구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반 배정이 잘 되어야만 했다. 반배정은 잘 되었으나 짝이 ‘다섯 손가락’ 친구들의 밉상 2위였다. 그런데 하필 조별 과제가 은유와 시후, 해강이와 같이 해야 했고 조별 과제는 은유의 집에서 같이 해야 했다. 그런데 은유와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은유는 생각보다 밉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은유와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즐거워하는 은유가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은유가 좋아진 이유는 은유와 다른 점도 많지만 같은 점 중 아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있다. 은유는 은유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다현이도 아빠가 돌아가셨다. 그렇게 정을 많이 주었다가 다시 또 이별할 것 같았기 때문에 둘은 정말 친한 친구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현이는 초등학생 때 따돌림당했던 기억 때문에 무리에서 떨어질까 봐 무리의 아이들에게 허락받고 은유의 집에 가서 과제를 했다. 그때부터 무리에서 다현이를 떨어뜨리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멤버들끼리만 영화를 보러 갔다 왔다. 다현이는 당연하게도 울분이 터졌다. 다현이는 무리에서 떨어질까 봐 항상 끙끙대며 멤버들 기분 맞춰주고, 선물도 주고, 장단 맞춰줬었는데. 결국, 내가 준 흔한 머리핀에 진심으로 고마워한 것은 내가 투덜대면서 행동했던 은유였다. 무리 중 가장 친했던 설아가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에 실망하여 다현이는 멤버들끼리 있는 단톡방에서도 나왔다. 그 후 다현이는 은유, 시후, 해강이와 같이 어울렸다. 다현이는 이제 안다. 나를 진짜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자가 누구인지. 이런 행동을 보면서 다현이의 인생 중 최고의 선택은 친구들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지내는 선택인 것 같다. 다현이에게 친구들과의 갈등, 새로운 만남으로 다현이는 변해갔고, 이로 인해 다현이의 블로그가 공개 글로 바뀌었다. 그리고 다현이의 마음은 이렇게 바꾸었다. 나를 싫어하는 애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하니 나는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신경 쓸 거야. 라고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일상 속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아무래도 친구라는 존재는 엄청나지 않은 것 같으면서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정말로 잘 지내고 싶었던 친구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딱히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친구는 나를 정말로 위해주던 친구였다. 나는 다현이도, 은유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을 괴롭히는 과거의 아픔에서 스스로 지켜내었다. 각자의 아픔을 이겨내고 서로를 진짜로 이해해주고 배려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으니. 이제는 서로 우정을 쌓을 일만 남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만약 다현이와 은유가 친구가 되지 못하고 원래 무리 안에 있었다면 은유는 본인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퍼져 따돌림당하고 다현이는 계속해서 본인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지냈어야 했을 것이다. 은유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다른 아이들은 그런 건 상관하지 않는다. 그냥 은유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이것은 요즘의 사회와 비슷한 것 같다. 요즘에는 조그마한 하나에도 엄청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닮은 것 같다. 그 작은 소문이 커지고 커져 은유는 학교의 괴물이 되었다. 이 헛소문에 대해 학교 아이들은 그 소문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다현이는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 같이 있는 동안 친구 관계라든지 여러 가지가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은유는 질투하거나 못된 점이 하나 없는데 다현이는 친구들의 분위기와 말에 의해 싫어하는 친구가 생기고 짝이 되었다고 싫은 척하고 같이 밥을 안 먹기 위해 점심을 굶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잘못된 행동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정말 놀랐던 게 다현이는 과거에 따돌림당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에 의해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행동한 다현이는 잘못이 있지만 다현이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은유를 직접 만나면서 은유의 소문, 그리고 은유를 향하고 있는 시선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반성하는 사람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스스로 하는 잘못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경우가 없었는지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 다현이의 블로그 중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던 우리 다섯 손가락 단톡방 어디에도 나의 포지션은 없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현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섯 명 중 한 명의 생일파티에 주인공의 친구 중 한 명이 밉상 1위인 아이를 데려오며 자연스럽게 주인공은 그 모임에서 배제되는 듯한 모양새가 된다. 무리 중 가장 싫어하던 애가 나보다 더 좋아진 것은 아닌지 너무 슬플 것 같다. 근데 다현이와 같이 다니던 친구는 다현이를 처음 보고 데리고 오기 전부터 다현이에게 안 좋은 행동을 할 생각이었던 것처럼 친구에게 하는 행동이 정말 소름 끼치는 것 같다. 그래서 점점 다현이의 자존감은 떨어지고 계속 친구들 밑에서 굽신거리며 아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이제 와서 보니 다현이의 짝꿍 배정은 처음에는 그냥 돌 같아서 주웠는데 나중에 보니 엄청난 값의 다이아몬드를 주운 것과 같은 것 같다. 

다현이는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온갖 이모티콘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답문은 없었다. 당연한 일인데 조금 서운했다. 뭐, 괜찮다. 어차피 마지막 문자는 늘 내 몫이니까.’라고 생각했다. 나도 친구들과 메시지를 나누다가 친구가 읽었는데 갑자기 답장을 안 하면 조금 속상해질 때가 있는데 다현이는 그게 매일 이라면 진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또 다현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모두 나무들처럼 혼자라고. 좋은 친구는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 주고 바람이 되어 주면 된다고. 독립된 나무로 잘 자라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그게 친구라고” 이 말은 은유가 하였다. 나는 친구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친구와 장난치고 노는 것밖에 안 한 것 같은데 근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 친구와 놀아서 나의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도 서로를 도와주는 존재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친구들과의 갈등이 잘 없었다. 나의 친구들이 다 착해서 그런지 그냥 잠깐 싸우기만 해도 5분이면 다 화해하고 다시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나는 다현이의 마음을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보니 친구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정말 자신이 안 좋은 선택을 하는 일이 일어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지금처럼 친구들과 잘 지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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