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2064

『오늘부터 나는 세계시민입니다』를 읽고

- 진정한 세계시민이 되는 길


남유주

 

이 책은 17개의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어떻게 하면 한국의 시민이 세계 시민으로까지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유엔이 지정한 다양한 세계 기념일을 물꼬로 SDGs를 설명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곳곳에는 130개가 넘는 유엔 기념일이 숨어 있다. 유엔 기념일은 세계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해야 하는 날이자 전 세계가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는 날이다. 혼자서는 쉽지 않지만, 함께라면 하지 못할 것도 없다. 달력 위에 펼쳐진 유엔 기념일을 날마다 알아 가면 복잡한 세계 이슈의 진짜 모습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선 어떤 자질들이 필요한 것일까. 한가지 예로, 여성을 조롱하는 말들이 온라인을 점령하자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남성을 폄하하는 단어도 무차별적으로 생겨났다. 여성과 남성을 비하하는 말들이 일상화되면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면서 남녀간의 대결양상은 더욱 격해졌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혐오표현이 이렇게까지 일상화되고 격화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특히 여성을 포함하여 아동, 노인, 장애인, 이주민, 난민, 성 소수자 등을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표현은 이제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나는 이 책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여성이 차별받는 현실에 대한 부분이

제일 공감되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이 옅어지지 않는다면 세계시민주의라는 말도 무색해질 것이다. 우리사회의 데이트 폭력이나 성범죄도 또한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인권을 신장하는 것이 남성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도 있다.  여성의 차별적인 현실을 바꾸자는 것은 일방적으로 여성들의 권리만을 외치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이 우월하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지 않으면서 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서술방향이 남자의 입장, 여성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균형있는 서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다. 결국 남성, 여성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라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사실 경험해보지 않은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큰 생각 없이' 하는 나의 행동들의 여파가 지구 반대편에도 미친다고 생각하면, 적어도 행동 이전에 '생각' 이라는 걸 한번 더 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이 책은 들게 한다.  

 2015년 유엔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는 핵심 원칙 아래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함께 이루어야 할 SDGs에는 경제 성장에 관한 목표 외에도 양성평등 실현, 양질의 일자리 확대, 도시의 안정적인 주거권 보장, 공정 무역 증가와 같은 사회 통합에 관련된 목표는 물론이고 깨끗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에너지 확대, 육지와 해양 자원 보존, 기후 변화 대응을 포함한 환경 이슈가 포함되어 있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알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이 책속에 전부 들어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을 '세계 시민'이라고 부른다. 

 세계의 거대한 문제에 대해 한명의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이 책을 읽다보면 세계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또 깨닫게 된다. 한 명의 시작으로 역사가 바뀐 경우를 우리는 여러번 목격해왔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우리 공동의 미래를 가꾸는 일일 것이다. 나부터 시작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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