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0829

 

인형의 집


안형준

 

인형의 집은 남녀차별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그 시대의 여성의지위를 알 수있게 하는 책이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사랑을 듬뿍받는 아내인 노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게 된다. 그 이유는 새해가 되면 노라의 남편인 헬메르가 은행 총재로 부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철없고 아이 같아 보이는 노라는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 크리스티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그 비밀은, 몇 년 전 남편이 죽을병에 걸렸을 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돈을 빌린 것이다. 하지만 이젠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었고, 그렇다면 남편에게 크리스티네의 일자리를 부탁할 여유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그 문제점은 바로 크리스티네 때문에 해고된 사람이 노라의 비밀을 알고 있는 크로그스타드였기 때문이다. 그가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노라를 협박하는 와중에 남편의 친구인 랑크가 노라에게 사랑을 고백해 온다. 정말 이럴 때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노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 남편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각오까지 하게 된다.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헬메르는 노라를 거세게 비난하며, 자신과 노라의 결혼 생활은 그저 사람에게 보여주기식 결혼이고 그녀는 아이들을 교육시킬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그순간, 노라 역시 깨닫는다. 그들의 결혼은 한 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에선 노라를 작은 종달새, 귀여운 작은 다람쥐등으로 묘사해 여자는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혼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점을 보면, 그 시대의 여성의 지위를 들어내고 있는것 같았다. 또한 노라도 그 별명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그 시대때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여성의 지위였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거짓말이라는 행동은 나쁜 행동이라고 볼 수가 있다. 특정한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서 하는 말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라가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선 헬메르가 죽을병에 걸렸을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돈을 빌리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였더라도 노라의 행동과 같은 행동을 했었을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서 죽을 지경인데 그 위조 하나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것같기 때문이다. 또 노라가 이렇게까지 밖에 할 수가 없었다라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 난 노라가 서명을 위조하며 돈을 빌릴 때 그깟 돈이 뭐라고 사람을 살리는데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노라가 크로그스타드로부터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비밀인 아버지의 서명을 노라가 쓴 것임이 들통날 때 그 순간의 느낌을 한번 상상해보았다. 과연 어떨까. 나만 알고 있을것 같던 사실을 다른 누군가도 알고 있다면. 어디서부터가 잘못 되었는지, 내가 왜 그때 서명 하나를 잘못해서 이렇게까지 되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노라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말했다는 점을 난 높게 산다. 사실 이 책을 읽을때, 크로그스타드가 남편인 헬메르에게 노라의 비밀을 알려줘도 그냥 크로그스타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잘 설득만 한다면 충분히 남편과의 관계성이 깨지지않고 잘 풀어나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짓말은 언제나 들통나는 법. 노라는 거짓말을 해서 나중에 큰 일이 날바에야 차라리 지금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노라가 깨달았던 점은 어쩌면 참 슬픈 내용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결혼생활은 사랑을 느끼고 꽃길만을 걸을 나날들을 생각할텐데, 노라는 그렇지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결혼생활이 진실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었던 노라의 심정은 어떠할까. 아마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계획이 어긋나서 슬펐을까? 아님 자신이 원하고자하는 결혼생활이 아니었어서 슬펐을까. 노라의 비밀이 끝까지 숨겨졌다면 어떠하였을까. 노라만의 계획이 잘 이루어졌을까? 그렇다면 또 이 책의 결말은 어떻게 바뀌어졌을까. 정말로 궁금해졌다.

이 책의 끝부분에선 노래가 헬메르와의 결혼 생활은 진실된 결혼 생활이 아닌 그저 보여주기식 결혼생활이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아버지는 노라를 인형아기라고 불렀고 헬메르는 그녀를 인형아내라고 생각하였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을 해보자. 그 시대 때의 여자의 지위는 낮고도 낮았었다. 현대세대엔 생각할수도 없을만큼. 하지만 딱 한번이라도 헬메르가 노라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았다면 어떠했을까. 노라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떠한 의견이나 말을 하면 그 의견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바꿔왔다. 그러니까 자신의 의견을 단 한번도 표출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께서는 그녀를 인형아기라고 부르며 인형처럼 가지고 놀았다. 노라는 아버지의 품속에만 갖혀있다가 다시 헬메르의 품속에서 8년동안이나 의견을 내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다. 헬메르가 노라의 편에 서서 단 한번이라도 생각하였다면 아마 둘의 결혼생활은 꽃길이었을 것이다. 그 시대적 배경으로선 생각도 못하겠지만. 결론적으로, 노라는 그 긴 세월동안 이나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했던 것이다. 노라는 헬메르에게 그녀의 결혼생활에서 행복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헬메르가 노라를 가지고 놀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또한 노라를 인형아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노라가 이 점에서 결혼생활은 포기했다고 믿어도 될 정도였다.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난 '화산'이라고 말할것 같다. 화산이 폭발하기까지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 지진이나 판끼리 서로 갈라지면서 화산이 폭발하게 된다. 이 말을 다시 살펴본다면 노라의 마음속에 있는 화산속에서 지진은 스트레스가 되고 판끼리 갈라지는것은 남녀차별 등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결국엔 노라는 주변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과 남녀차별과 관련한 다양한 요소들이 노라라는 마음속 안에 있는 산속에 쌓여서 폭발이라는 결과를 초래한것이다. 난 이 책의 제목이 왜 인형의 집인지 궁금했었다. 그 답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헬메르의 집에서 노라가 인형처럼 다루어졌고 그녀의 아버지 밑에서도 인형처럼 다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인형의 집으로 지어졌지 않을까. 노라는 인형처럼 가지고 놀아졌던게 좋았던 것이 아닌 참아왔던걸 알게 되었을 때 한편으론 노라가 멍청하단 생각마저 들었다. 일반사람들로 생각해 보았을 때 노라는 아버지에게 있던 시간과 헬메르에게 갖혀있던 시간까지 더한다면 짧은 시간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그녀가 진작에 헬메르에게 이혼얘기를 꺼내서 헬메르에게 소식을 전했더라면 노라는 그렇게까지 긴 시간동안 악몽에 시달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보았을 때 노라가 어느 남자와 결혼하든 간에 똑같은 레파토리를 겪게 될 것은 사실이나, 노라도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라에 대한 혼란스러움까지 더해졌었는데, 자신이 싫어하는데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것 말고 자신이 싫어한다고 말해도 되는게 있다면 싫다고 말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노라는 이 상황이 싫었으면서 왜 굳이 싫다는 표현을 안하였는지 그리고 다른 방면으로 본다면 노라는 지옥과도 같았던 결혼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고 결과만 바라보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노력을 하지도 않고 결과만이 좋기를 바라는 건 노라의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노라가 무엇인가 할 수 위해서 올라가보면 남벼차별이라는 벽에 막혀있어 무엇인가 하기 없다는 점과, 그냥 노라의 몸에 남녀차별이 배어있어서 너무 익숙해서 노력을 하지 않았던 점이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노라의 마음가짐 또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자기가 정말 바꾸고 싶어한다면 노력이라도 했을 것 인데 왜 안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은 노라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의 여자의 지위가 낮았던 점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노라가 살았던 그 시대에 비해 지금은 여성의 지위가 꽤나 높아진 듯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성은, 여전히 남자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노동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집안에서도 변함없이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나는 남자이고, 아직 중학생이지만 남녀 차별의 문제는 개인적으로 노력한다고만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사회구조가 바뀌고 남녀가 함께 노력해야 해결될 문제인 것이다. 나에게 이런 현실을 책으로나마 알게 해준 노라의 [인형의 집]이 한편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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