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10832

 

수첩을 마련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를 읽고 난 

강은혜

 

오래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어린 시절 ‘순수’란 드라마를 통해 주연배우, 명세빈씨를 보게 되었다. 예쁘고 청초한 모습의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다. 지적이고 조용하고 긴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 곱창 머리끈을 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를 선망했고, 닮고 싶고, 드라마 속 명세빈씨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녀의 외모보다도 ‘라디오 방송 작가’일을 하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다. 거울 대신 CD-ROM에 얼굴을 비춰 단장하는 모습이었다. 처음으로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그 장면은, 라디오 작가가 되어, 청취자들의 사연에 맞는 음악을 고르고, 그날의 날씨와 감정에 따라 스케치북 위에 그림을 그리듯 창조한 나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글쓰기의 매력을 먼저 느끼기 전, 드라마 속 등장인물을 보고 매력을 느낀 게 남들이 보기엔 독특하게 느껴질 순 있다. 가고 싶은 대학교가 정해진 계기도 홍보물이었던 메모지 겉면, 분홍 머리띠를 하고 분홍 파일을 든 예쁜 미소를 가진 모델의 행복한 모습 때문이었다. 내 삶엔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 뜻 없는 대상이나 사물은 강렬한 의지를 북돋았고, 이끌었고, 원동력이 되었다. ‘라디오 방송 작가’든 ‘소설 작가’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선생님들께 이야기 했고, 적극적으로 백일장 대회에 나가는 것을 권유하셔서 상을 받기도 하고, 자존감이 높아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생각해 왔다. 모든 것이 오만이었음을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알게 되었다. 공부보단소설 특히 로맨스 소설에 푹 빠져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전학을 고려하는 어머니께서 “네가 글을 잘 쓰고 싶으면, 공부를 잘 하는 게 먼저 아닐까? 배경지식이 없으면 나중에 글을 쓸 때도 넌 수박 겉핥기식의 글만 쓰게 될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는 친구를 보면, 글의 깊이와 구사한 어휘 수준이 정말 뛰어나고, 다양한 책을 읽어 전문적인 향기도 품겨 나왔다. 반면, 내 글을 보면 유치원 수준 아이들에게는 쉽게 익힐 순 있겠으나 글 속에 삶도 없고 정성도 없으며, 굳이 읽어 보고 싶지 않은 무 매력의 글이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기숙사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그 때 당시 기초가 없던 나에겐, 전학 간 학교 친구들의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서 밤낮없이 공부만 했다. 처음에 중간고사 땐 45명 중 42등, 기말고사 땐 43등, 그 때 당시 친구들의 입장에선 나는 무시당할 만한 아이였다. 발표도 잘 하지 못하고 주눅이 들어 항상 선생님들께 혼이 났으며 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점점 소설을 읽는 시간도 재미없어지게 되었다. 기숙사 고등학교라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어디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했다. 정말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 가끔 씻지도 않아서 여름엔 모기를 발  전체에 물리기도 했으며, 주변 친구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하지 않고 궁금한 게 있으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하며 거의 내내 공부 만 했다. 그래서 반 43등이 전교 11등까지 하게 되었다. 이게 나의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낮았던 1학년 때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서 교과 공부에 치중을 하게 되었다. 물 흐르듯 점수에 맞는 학과를 쓰게 되었다. 물론 국어국문에 흥미를 느끼긴 했으나 궁극적으로 바라던 바는 문예창작이었다. 그 때 당시 문예 창작학과를 지원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 글 쓰는 사람은 될 순 없어도, 글의 본질을 구성하는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국어교육학을 전공으로 하여 지금의 교사가 되었던 것이다. 교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가끔은 아이들과 보호자들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이 있다. 가르칠 때 아이들의 밝은 눈을 보면, 행복을 느끼고 보람을 느꼈다. 수업 준비를 할 때, 아이들과 이야기를 할 때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싶다. 글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자 즉, 작가가 되고 싶다. 국어교사라 함은, 아이들의 마음을 국어로 감동을 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작가, 최종적인 꿈이다. 

 
이 책은 나이를 어느 정도 먹어 ‘꿈이 뭐에요?’라는 질문이 너무나 어색할 이 시기에, 진정한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과 자신감을 주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지치고 힘들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한 곡의 노래가 눈물을 흘리게 한 것처럼, 위로를 주었다. 이 책은 총 2부이다. 각 부마다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하는데, 마치 작가가 차 한 잔 사주면서 어깨를 다독거리듯 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이야기 하듯 굉장히 부드럽게 마음의 상처에 약을 바르니, 매일 이 책을 읽으면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특별히 와 닿았던 부분은 반복하여 읽어 마음에 새겨본다. 일상에 큰 영향을 준 책인 것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최인아 책방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책을 알리기도 했다. 교사란 일에 만족하기도 좋아하지만, 가끔 이 일을 하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에 일하면서도 무기력해 질 때도 있다. 이런 생활을 반성하며, 이 책을 통해 일, 삶 속의 일, 삶 자체모든 것들에 질문을 하게 되었다. 특히 가르치는 것이 보람이 없을 때, 매일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을 할 때, 따분한 일상이 계속될 때, 아이들 생활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갈등이 생길 때, 이 일이 적성과 흥미에 맞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때, 동료교사와의 갈등이 있을 때가 떠올라 책을 읽을 때 마음 한 켠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월급은 나오고, 무언가를 더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할 때 모든 생활이 떠올랐다. 창가에 앉아 밖의 시끄러운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교사로서의 삶이 아닌 매일 글을 쓰면서 생동감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질 땐 일반부 백일장 대회에 나간다. 그러던 내가 진정으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 여러 가지 계기를 마련한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가는 1부에서 일을 통해 일의 가치와 현재 하고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준다. 특히 2장의 ‘일은 성장의 기회다’에서 일하는 시간을 자산을 쌓는 시간이라는 말을 한다. 가끔 하고 있는 이 일이 수레바퀴 돌 듯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계와 같은 일이라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교사가 되고 싶어서 공부를 해 왔는데 막상 학교 현장 안에서 공부한 것을 가르칠 기회는 없을 때가 많다. 교과서와 교과서 이외의 자료들은 깊이 있는 공부가 아닌,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수준에서 국어를 가르치게 되니, 수업을 나가기 위해서 시험 체제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하고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행정업무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여 내가 교사인지 아니면 그냥 일을 하는 사람인지 헷갈리기도 하였다. 특히 일을 잘하면 잘할수록 교사들의 업무 비중이 높은 부서에 있는 업무를 준다거나 일이 계속 몰릴 수 있다는 생각에 적당히만 하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정작 일을 열정적으로 해내면, 주위에서 잘난 척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여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 드러내지 않게 나를 숨기는 방법을 10년간의 교사 생활을 통해 터득했다. 삶에 약을 발라 주듯 작가는 ‘내 안에 쌓은 것은 나와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단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나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매일 수업을 하면 되고, 주어진 일을 하면 되고, 아이들을 잘 가르쳐 졸업을 시키면 되지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작가가 이야기 한 부분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일은 우리에게 인 사이트, 노하우, 경험, 인맥, 네트워크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자산이자 다른 일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업무의 과중과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얻는 스트레스가 달리 느껴지고 오히려 모든 것의 자산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니 마음이 편해졌다. 가끔 신입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고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라는 반성만 한 채 머물러 있었다. 신입 때는 주변 선배교사들의 말을 듣지 않은 채 내가 하는 것이 다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반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서로 휘둘러 선도위원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담임교사로서의 발언을 해 보라고 했다. “저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정한 원칙대로 처리해 주세요.”라고 아이들을 대변하는 말을 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런 일에 휩싸이게 한 아이들이 미웠고, 사랑했기에 기대했기에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로 생각했던 것이다. 학년 부장님께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나중에 선생님의 아이가 생겼을 때 담임교사가 어떻게 선생님의 아이를 대했으면 하는지 생각해보면서 아이들을 대하세요. 그럼 선생님의 마음과 지도 방식이 달라질 것이에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때까지 내가 좋은 교사라고 생각했다. 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가르쳤고,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게 사랑이라 믿었고, 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내 모습에 취한 나르시즘에 취한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 3장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에서 ‘잘해야 오래하고 오해야 잘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오래도록 현역에서 일한 사람들의 예시를 통해서 특히 이승엽 선수의 책 구절을 통해서 이야기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오래했다’는 것입니다. 그 끝에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뛰어난 퍼포먼스를 낸 것이고요.” 라는 말을 한다. 나는 나를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졌다. 글 쓰는 국어 교사, 아니, 글 잘 쓰려고 노력하는 국어 교사라고 말이다. 교사 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들과 세대 차이가 느껴질 때 가장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학교와 수업을 바라보면 수업 방식이 달라진다. 그런데 나는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었다. 과거 나의 학교 수업 방식과 내가 하고 있는 수업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공개 수업 때 알게 되었고, 되도록 아이들의 의견을 많이 받아서 개방적인 수업을 하려고 열린 눈을 가지려 한다. 난 그런 방법을 제시하는 게 책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한 내용을 바탕으로 독후감을 쓴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아이들과 공유를 하면서 내 자신을 반성해 보곤 한다. 그렇다면 나도 작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나 가르치며, 글쓰며, 노력하는 교사말이다. 작가는 제3장에서 ‘세월도 어쩌지 못할 자기 세계를 가졌는가’를 이야기 하며 자신의 콘셉트가 분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나이 듦’은 ‘늙음’과 동의어가 아니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나이 들어서도 멋지게 활약하는 분들이 없지 않다는 것, 나의 가치가 여전히 괜찮은가?를 질문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부단히 혁신하고,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란 작가의 조언에 수업과 지도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윤동주의 참회록이란 시가 떠오른다. 시의 일부분을 여기에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즐겨 읽는다. 학교생활 중에 나를 반성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인데, 특히 자아성찰의 의미를 담은 시를 쓴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면 한없이 내 자신이 부족하고 반성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학교에서 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도 시간도 없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시간을 쪼개어 새벽이나 밤에 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란 꿈을 꾸더라도 실천으로 옮기기 힘들어진지도 모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끄적거림이 아니라 어휘 선택부터 문장의 완성도까지 열의와 정성, 그리고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는 것이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학교생활 가운데에서도 시간을 내서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 것도 작가가 이야기 한 4장의 ‘태도가 경쟁력이다’의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내가 학교생활 중 받은 영감이나 글귀가 있으면 수첩에 적어서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도 책 내용 때문이다. 난 동료 교사와 관계를 잘 맺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해 오고 있다. 이야기를 할 때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내가 더 손해 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 상대방과 부딪힐 때가 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 나 또한 내 의견을 관철시키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땐 감수성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라고 반성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서로 주고받는 언어 가운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말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내가 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없어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중요하고 내 언어 습관을 반성하게 된 계기였다. 내가 맡은 일을 끝내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처지와 일의 정도, 그리고 섬세하게 헤아리고 반영하는 자세와 역량이 직장 생활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가는 삶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먼저 5장에서 ‘나에게 질문할 시간’에서 ‘나는 전문가인가’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나온다. 난 국어교사이니 국어의 전문가라고 주변에서 생각하여 아이들이 질문하고 그럴 때 ‘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이라도 모든 것을 다 알지 못 한다’라고 이야기 하면 ‘전문가이면서 왜 모르냐’는 의아한 질문을 다시 받을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국어 교사로서 근무를 하면서도 국어 교육의 전문가야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글쓰기 교육을 하면서도 글쓰기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다. 난 글쓰기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전문가가 된다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토론, 협업이 없으면 좋은 전문가가 아님을 배우게 되었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장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건너는 법’에서 “젊음은 주어지고, 나이 듦은 이루어진다.”라는 작가의 생각이 좋다. 나이 들고 있는 이 순간도 내게는 소중히 보내야 하는 시간이라는 점, 매 순간 열정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휴직을 결정하고 산티아고 순례를 했던 작가는 끝까지 가 본 것의 가치와 인내가 주는 교훈을 들려주었다. 또한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갈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입 교사들이 해야 하는 것과 선배 교사들이 해야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고 신입 교사들을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해서도 안 되고, 신입 교사들 또한 새로운 교육 방식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한다고 열정을 내세워도 오랜 세월 동안의 지혜를 선배 교사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지적이고 명예와 부귀를 가진 사람이라도 잘난 척 앞에 빛을 발할 수 없다 생각하며,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밑바탕에 누군가에게 배우고 싶다는 겸손의 자세가 있음을 의미한다. 작가는 ‘나는 나를 충분히 사랑했나’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우리 자신에게 자신의 뜻과 욕망도 존중하며 일하고 살라’고 이야기 한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인생을 일터에서 보내는데, 그 일터 속에서 나는 행복한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나는 나라는 존재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본 사람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사실, 해답을 얻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하고 있는 이 일이 적성에 맞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부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질문을 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작가의 의도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일을 그만두거나 당신이 갖고 있는 재능이 많으니 다른 일을 찾아보라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가, 노력하고 있는가, 잘 하고 있는가를 질문하면서 열정과 의지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 같다. 우리 모두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든, 시작한다면 그 어떤 브랜드보다 가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수첩을 샀다. 매일 떠오르는 글귀나 생각을 메모하거나 시를 쓰거나 소설을 쓰거나 시나리오를 쓰거나, 문학 작품을 가르치다가 감동을 받은 내용을 글로 적어보거나 할 때 쓰는 수첩이다. 이 수첩이 나를 브랜드로 만들어 줄 것임을 확신한다. 최인아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독후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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