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데미안>을 읽고
정승원
이 책은 싱클레어라는 청소년의 정신적 성장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열살일 때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겪은 두 세계에 대한 이야기기로 시작한다. 한 세계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이었다. 그 세계에 속하는 것은 온화한 광채, 맑음과 깨끗함이었다. 반면에 또 하나의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그 세계 속에는 여러 범죄들과 술 취한 사람들, 무서운 물건, 도살장과 감옥등이 있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그 경계가 서로 닿아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그의 하녀는 기도 때는 밝음과 올바름에 속했지만 이웃 아낙네들과 싸울 때만 되면 그녀는 다른 세계에 속했다. 모든 것들이 그랬는데, 그가 가장 심하게 그랬다. 이 부분에서 나는 선한 세계와 악한 세계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착한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 상황에 따라 마음이 바뀌는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는 악한 세계의 크로머와 어울리기도 했는데, 어느날 그가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히는 일이 생겼다. 크로머가 돈을 가져오라고 한 이후로 그는 하루동안 온갖생각이 오고갔다. 청소년이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조마조마하는 것 처럼말이다. 또 싱클레어는 이 일을 부모님이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라고도 생각한 것같다. 몇일간의 크로머의 협박으로 인해 구원을 바라던 찰나, 구원은 새로 전학온 데미안으로 부터 왔다.
그가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데미안이 그를 불러 오늘 학교에서 들은 이마에 표적을 단 카인의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데미안의 말을 요약하자면 데미안은 그 이야기를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데미안은 동생을 죽인 카인이 고귀한 인간이고, 아벨이 비겁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데미안에게 카인은 나쁜사람이 아니고 성경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인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데미안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카인을 무서워해서 이이야기를 지어낸 것, 즉 하나의 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카인이 동생을 죽인 것은 사실이고 카인과 그 자손들은 일종의 표적을 지녔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데미안의 말의 뜻은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죽였으니 약한 사람들이 겁이났다. 약한 사람들은 카인을 죽이지 않은 이유를 겁이 나서라고 하지않고 카인이 신이 그려주신 표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소문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는 얼마전까지 밝고 깨끗한 세계에서 살아온 일종의 아벨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다른 것에 깊이 박혀있었다. 이 저녁에 그는 갑자기 아버지의 밝은 세계를 꿰뚫어 본 듯 경멸했다. 자신은 악의와 불행을 겪었기에 아버지와 같은 선한 세계의 사람들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잠깐후에 사라졌다. 이 부분은 싱클레어가 점점 악한 세계에 물들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같기도 하였다. 다음날, 끊기지 않을 것만 같던 크로머와의 악연이 끝이났다. 신기하게도 날 건들지 않았다. 나를 봐도 못본체했다. 그러자 그가 데미안에게 크로머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어떻게 한지는 모르겠지만 데미안이 도와준 것이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해진 그는 어머니에게 사실을 고하며 불편한 마음도 사라졌다. 우리가 말못한 비밀을 말했을 때의 기분처럼 말이다. 그 후로 별탈없이 지내다가 방학이 되고 그는 전학을 가야했다. 그것도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말이다. 그가 고향을 놔두고 갈 때 가족들은 울었지만 그는 울지못했다. 예전과 달리 완전 변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싱클레어가 정말 악한 세계로 빠져들어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라고 생각해보았다. 예전과는 너무 다르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하숙집에서 생활했는데, 거기서 제일 나이가 많은 학생인 알폰스를 만났고 그는 그와 같이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셨다. 그것은 엄격히 금지된 것이었다. 술을 마신 후 고통스러웠지만 감미로웠다. 그 후로 그는 취한 것이 처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술집 출입이 잦았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싱클레어는 이제 완전한 악한 세계로 들어온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싱클레어가 다시 선한 세계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청소년의 성장을 담고있는 책인 만큼 이 악한 세계를 이겨내고 선한 세계로 돌아갈 것 같다. 초봄에 공원에서 산책하던 그에게 그의 시선을 강하게 끄는 소녀를 만났다.
그는 첫눈에 그녀가 마음에들었다. 그는 그녀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는 베아트리체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날로 부터 그는 술과 밤에 돌아다니는 일로부터 멀어졌다. 그의 어두운 내면을 극복한 것이다. 베아트리체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감싸자 그는 베아트리체를 그렸는데, 그 그림은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데미안에 가까웠다. 또 그것이 나인 것같다고도 생각했다. 나는 과연 여기서 베아트리체가 사람일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베아트리체는 어떤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날저녘 그는 길을 걷다가 술집에서 익숙하고 그리운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니 데미안이었다. 그는 데미안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데미안을 만나 못다했던 이야기들을 했다. 그러다 데미안의 집에 다다랐고 다음에 데미안의 집에 놀러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데미안의 집에 찾아가 데미안의 집 현관홀에 있었다. 그러자 데미안의 어머니가 나왔다. 그는 아무말도 할 수없었다. 그녀가 그의 수호자인 것 같았다. 알지못할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데미안이 있는 곳을 알려주며 자신의 이름은 에바라고 하였다.그는 데미안을 만나 그의 어머니에 대해 말했는데, 데미안은 만나자마자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날부터 그는 데미안 집의 아들처럼 그 집을 드나들었다. 그 후로 별일 없이 지내다가 데미안이 말을 타고 안좋은 표정을 지으며 곧 러시아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며 동원령이 내리면 그들은 전쟁에 동원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얼마 후 데미안의 안색이 안좋은 듯이 오더니 그를 보며 전쟁이 일어났으니 그들은 전쟁에 나가야한다고 하였다. 그 후 어느 봄날 밤 그는 그가 점령한 농가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하늘에서 별들이 날라왔다. 그 별들은 포물선을 그려 그에게 떨어졌다. 그 후로 앞이 번쩍하더니 어두워졌다. 눈을 떠보니 그는 어느 매트리스 위에 있었고 주위를 둘러보자 데미안이 있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그러다 데미안이 말을 꺼냈다. 데미안은 그한테 자신이 필요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그 때는 올 수 없으니 그럴 땐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라고 하며 생을 마감했다. 그가 거울을 들여다 봤을 때 그는 데미안과 닮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처음에는 어떤 내용인지 무엇을 다루는 내용인지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여러번 읽다보니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악한 길과 선한 길의 경계에서 성장하는 내용을 다루는 소설같았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기도 했다. 싱클레어가 거울을 들여다 봤을 때 데미안과 닮아있었단 말은 싱클레어의 정체성이 확립된 것 같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사람의 마음을 선한 세계와 악한 세계라고 비유 한 것도 인상깊었다. 사람의 마음은 선한 세계에도 속하고 악한 세계에도 속하는 것이니, 책속의 이런 비유도 매우 인상깊었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추천말을 듣고 읽기 시작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만큼 성장한 느낌이 든다.
Chapter
- 제34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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