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자기 자신일 때 가장 행복하다 

‘남작의 아들’을 읽고

손선혜

 요즘은 인기 아이돌이 하는 것을 전부 따라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돌을 제일 많이 따라하는 부분이 옷이다. 네이버에 아이돌 옷을 팔아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유투브에서도 아이돌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렇게 따라한다고 모든 아이들이 아이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책 ‘남작의 아들’은 가즈오가 일본 사람에 가까워질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가즈오라는 아이가 조선사람이면서 일본인에 가까워질려고 일본사람보다 더 일본인인 척한다. 그런데 가즈오의 입에서 조선말이 튀어나왔다. 그걸 들은 아주머니는 가즈오가 조선사람인 것을 알고 우산으로 때렸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는 드러난다. 급할 때 나도 모르게 내 정체성이 드러난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어도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 없다. 나와 같은 반 친구가 좀 잘 나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항상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정체성을 나타내곤 한다. 

일제시대에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걸고 뛰는 것을 보고, 온 국민이 슬퍼했다. 이것도 정체성을 숨긴 예 중 하나이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메달을 받으려고 꾸며낸 것이다. 손기정 선수는 메달을 받고 난 후에도 기뻐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고, 일장기를 달아야만 했다. 

남자아이들은 어제 입었던 옷을 또 입는데, 여자아이들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이제 점점 치마를 입는 아이들은 사라지고, 바지를 입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트렌드를 최대한 노력하려고 매일 옷을 바꿔입는 아이들도 있다. 나도 요즘에는 유행하는 셔츠가 짧은 옷을 샀다.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아 안에 나시를 입고 입었다. 이 옷을 입고 도서관에 갔더니 선생님이 무척 발랄해 보인다고 하셔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아이돌 가수들이 배꼽을 보이도록 입고 그 틈에 내가 껴서 춤추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면 마치 나의 정체성을 숨기는 것 같았다. 아무리 자신을 숨기려고 해도, 돌발상황 때 자신이 나타난다. 배꼽티를 입는다 하더라도 잠시 좋을 뿐 모두 아이돌이 되는 건 아니다. 송윤강이 가즈오로 이름을 바꾼다고 해도 정체성을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아무리 옷, 이름 같은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자신도 행복하고, 남들에게도 인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