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570

   

단어의 혁명  

- <프린들 주세요>를 읽고

 


박한결

 

   말은 서로가 소통을 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로 쓰거나 몸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자와 몸을 사용하면 속도가 떨어지거나 무슨 뜻을 나타내는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가 없어 오해를 낳거나 대화가 서로의 전달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야 해서 이야기가 끊기게 된다. 그래서 말이 가장 편한 소통 수단인 것 같다. 

  말과 글의 차이는 2가지 정도인 것 같은데, 첫 번째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글은 쓰고 읽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두 번째, 말은 입으로 하여 귀로 듣고, 글은 손으로 써서 눈으로 본다. 

우리가 쓰는 말은 꼭 그 소리의 말이어야 할까?

  책 속 닉은 기발한 아이로, 3학년 때는 교실을 열대섬처럼 꾸미는 등 특별한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는 닉은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우리는 당연히 단어를 정해진 대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는 처음에 누군가가 만든 것이며,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진 것이다. 닉은 '볼펜'을 '프린들'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레인저 선생님은 닉의 이런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레인저 선생님은 엄격한 분이었고, 언어의 전통적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닉이 '프린들'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자, 선생님은 벌로 '볼펜'이라는 단어를 200번 쓰게 한다. 그러나 닉과 친구들은 계속 '프린들'을 사용하며, 결국 '프린들'은 학교로, 지역으로 결국 전 세계에까지 퍼져 나가게 된다. 언론에서는 '프린들' 사건을 보도했고, 뉴스에도 ‘프린들’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심지어 한 회사에서는 '프린들'이라는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여 실제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닉의 부모님은 그 상표의 저작권자로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었고, 이 돈을 닉의 대학 학비로 저축해 두었다. 

  책 속의 그레인저 선생님 역시 닉의 창의력을 인정하게 된다. 닉이 대학에 들어간 후, 그레인저 선생님은 닉에게 편지와 함께 사전을 선물한다. 그 사전에는 '프린들'이라는 단어가 정식으로 등재되어 있었다. 처음엔 닉의 행동을 반대했던 그레인저 선생님이 결국에는 닉을 인정한 것이다. 

  닉이 만든 하나의 단어가 사람들이 사용하고 퍼져나가고 결국 사회에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언어의 변화 가능성과 그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의 결말을 보면, 언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뜻을 받아들이는 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언어는 살아있다’는 말이 있다. 세상은 시대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고 새로운 것이 생기고, 있던 것이 사라지는 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시간에 따라 바뀌고,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이 생명이 있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즈믄' 같은 오래된 단어는 사라지고,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처럼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단어들처럼 말이다. 닉이 만든 '프린들'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새로운 단어가 탄생한 것이다. <프린들 주세요>는 언어가 살아있으며,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쌈뽕하다’, ‘킹 받다’와 같은 단어는 요즘 등장한 단어이다.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는 않은데, 이런 말을 신조어라고 한다. <프린들 주세요>를 보면서 아무 말이나 많이 사용해서 널리 퍼져나가서 언어가 힘을 가지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언어는 우리의 정신까지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의 힘을 생각해 보면 책임감을 가지고 단어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상황에 맞는 각각의 소리를 내어 뜻을 표현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언어, 단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다 보니 세상에는 한국어, 영어, 불어, 라틴어 등 매우 많은 언어가 있고. 하나의 뜻에 각각의 다른 소리가 있는데 누가 단어의 소리와 뜻을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고마울 때는 왜 입을 벌려 ‘고마워’라고 소리를 내는지, 닭의 알은 왜 달걀이나 계란이라고 하는지 등도 궁금했다. 언어는 왜 대부분 나라마다 다를까? 성경에서는 그 기원을 바벨탑 사건으로 이야기한다. 노아의 홍수가 지나고, 사람들이 다시 악을 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하나님보다 높아지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언어가 달라지고, 말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서로 소통하지 못하자 바벨탑 건설은 멈췄다. 언어는 뭉치게도 하고 흩어지게도 한다.

  미국의 정치가 샘 레이번이 말한 ‘침묵하는 삶보다 언어에 능숙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말을 할 때에는 말실수를 하기도 하고, 욕을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조용히 있는 것이 가장 언어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뜻인 것 같다. 

  <프린들 주세요>의 닉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아이인 것 같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 놀랍다. 닉은 자신이 생각해 낸 기발한 것들을 모두 실천해 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끈기가 있고, 대단한 아이인 것 같다. 만약 닉이 발명가가 되었다면 혁신적인 것들을 많이 만들어 냈을 것 같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나의 꿈은 환경운동가인데 환경운동가는 환경을 지키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닉의 실천하는 모습이 멋있고, 부러웠다. 닉의 창의적인 생각과 실천력, 그리고 끈기 있는 모습을 본받아 환경을 보호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각을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환경 운동가로서의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를 위해 환경을 지키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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