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562

   

지오와 유찬이 그리고 나  

-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를 읽고

 


강윤주

 

나는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를 읽고 지오와 엄마가 이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내가 지오와 같은 상황이라고 상상해보았더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에게 우리엄마는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주는 사람이다. 그런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나의 평범한 일상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지오는 ‘유도’라는 것에 열중하며 아픈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한 가지 열중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나에게는 한 가지를 골라 열중하는게 어려운 일 일수도 있겠다. 왜냐면 나는 하고 싶은 게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 이번에는 유찬이의 상황이 되어 보면 어떨까? 유찬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저주라고 표현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유찬이가 원하지 않는 소리까지 다 들어야하기 때문에 그 능력을 저주라고 생각한거 같다. 그러나 지오는 유찬이의 능력을 초능력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능력은 저주가 아니라 특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내가 유찬이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좋을 것 같다. 나는 유찬이와 같은 능력으로 나의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친구들의 속마음을 들으면 나의 어떤 부분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유찬이처럼 초능력이 나에게 생긴다면 어떤 초능력이 좋을까?   나는 원하는 물건이 나오는 초능력을 가지고 싶다. 도라에몽의 마법주머니처럼 나도 마법주머니에서 원할 때 마다 물건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알맞은 물건을 꺼내면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으면 주머니에서 우산을 꺼내 쓰고, 배가 고프면 맛있는 간식도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저주에 걸린다면 어떤 저주에 걸리게 될까? 나에게 지금 처한 저주는 ‘숙제저주’인거 같다. 숙제와 씨름하는 시간과 고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쉴 수 있는 시간도 적고,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간도 거의 없다.   지금 나의 숙제저주를 해결하려면 숙제는 바로바로 챙겨서 하고 시간 관리를 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지오와 유찬이가 겪고 있는 저주를 ‘참기저주’라고 생각했다. 지오는 엄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유찬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듣고 싶지 않는 걸 참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지오와 유찬이는 참기저주에서 풀려났을지 궁금해졌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지오는 묵묵히 자신의 하루하루를 이어나갔을까? 지오의 엄마가 병이 다 나아서 지오도 엄마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유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유도인 것도 깨달았다.

나중에 이 책의 2권이 나오면 지오와 유찬이는 참기저주에서 풀어나 마음껏 자기생각을 이야기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오는 좋아하는 유도를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더 넓은 세상을 무대로 활동하는 씩씩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찬이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친구가 되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활발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미래에 어떤 꿈을 펼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계속 그 일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피아노를 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피아노를 잘 치는 작가가 될 수도 있고,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나만이 가진 생각을 책과 음악으로 표현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싸주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할 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촛불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조금은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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