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549

   

-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고

 


안서현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체르노빌 원자 폭발 사고에서 방출된 방사능에서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것을 본 사람들의 인터뷰와 자료를 통해 구성된 책이다. 예고없이 폭발한 원자력 발전소와 주변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소개령이 떨어지며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체르노빌레츠”라는 말이 붙여지며 경멸당한다. 이들은 연애도 결혼도 쉽지 않으며 아이를 낳고 싶어도 죄인 취급을 받는다. 체르노빌에 남아도 안전하다라는 과학자들의 거짓된 말을 믿고 남은 사람 또한 많다. 체르노빌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인해 파견된 군인과 소방관, 작업자들은 사고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방사능에 피폭되었으며 그로인해 대참사가 시작된다. 또 방사능에 피폭된 남편을 간호하던 임신한 아내는 아이와 남편을 잃기도 했다. 많은 체르노빌의 사람들은 방사능에 피폭되어 격리조치가된 가족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책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시작된다. 소방서에서 일하는 남편을 둔 아내는 그 남편과 동료들이 방호복도 없이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출동했다. 그의 아내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다. 병원에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아내는 임신한 몸을 이끌고 달려갔다. 경찰이 병원을 애워싸고 있었으며 구급차가 피폭되었으니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날 밤 발전소에 있던 남자들의 아내들이 모두 뛰쳐나온 것이다. 그들 앞에 한 여성이 우유 3리터가 필요하다고 소리쳤다. 아내는 가까운 마을에서 모두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여섯 병을 샀다. 그들은 우유를 마시더니 다 게워냈다. 의사들은 그들이 방사선이 아닌 가스에 중독됐다고 단정지었다. 다음 날 저녁에는 병원 출입이 금지되었다. 병원 주변에는 그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들을 밤에 모스크바로 이송한다는 소문이 무리 중에 돌았다. 그들은 남편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몸으로 부딪치며, 손톱으로 할퀴었지만 이미 두 겹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그들을 뒤로 밀었다. 그때 의사가 그들과 환자들을 비행기에 태워 모스크바로 이송할 거라고 통보하면서,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이미 버스가 끊겼기에 그들은 시내를 가로질러 집으로 뛰어가 가방을 가져왔지만 비행기는 이미 이륙한 뒤였다. 라디오 방송에서 숲으로 대피해 사흘에서 닷새 동안 거기서 지낼 수 있으니 따뜻한 옷과 체육복을 챙기라는 광고가 나왔다. 사람들은 신나서 들떠있었지만 부상당한 소방관들의 아내들만 울었다. 그녀는 남편의 부모님과 함께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갔다. 방사선 전문 병원을 찾아가 남편을 만났다. 그녀는 임신한 사실을 숨긴채 남편을 만났다. 평소에 52호를 입던 그가 48호 파자마를 입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있었다. 남편은 그녀를 껴안으려고 했지만 그녀에게 못 다가오게 의사를 막았다. 그들은 그 상황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사흘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남편의 병문안을 갔다. 그 후에는 병원 내 직원용 숙소에서 지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남편의 모습은 매일 다른사람을 만나는 것 같을 정도로 변해갔다. 그녀는 매일 간호를 하면서 의사의 경고를 무시했다. 그녀는 남편을 침대에서 일으키고 앉혔고, 누워있던 이불을 정리하고, 밤새도록 옆에 있었다. 임신한 사실을 숨기고 남편을 간호하다가 지나가던 의사에게 이 사실을 들켰지만, 그녀는 떠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온 한 교수는 남편의 골수이식 수술을 집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편의 친척들을 다 불렀다. 두 누이와 형, 막내가 왔으며 막내가 왔다. 막내는 무서워서 많이 울었지만, 막내의 골수가 가장 적합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편은 단번에 거절했다. 이에 간호사였던 큰 누나가 골수이식을 하기로 했다. 수술이 끝난 후 그녀의 남편보다 큰 누나의 상태가 더 심각했다. 그녀는 남편과 시누이의 병실을 오가며 간호했다. 남편이 감압실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자 그녀를 대신해 군인들이 남편을 간호했다. 그러나 그녀는 밤새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켰지만 그녀의 남편은 이미 사망한 후였다. 남편은 정장을 입은 채로 비닐주머니에 넣어진 뒤, 묶어 나무 관 속에 넣고, 또 다른 자루에 넣고, 마지막으로 아연으로 만든 관 안에 집어넣었다. 그녀는 남편이 묘지에 묻히는 것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갔다. 그러고 두 달 뒤에 남편을 만나기 위해 묘지로 갔다. 그곳에서 진통이 시작된다. 여자아이를 낳았지만 태어난지 4시간만에 딸을 잃었다. 그녀의 딸도 남편과 같은 곳에 묻혔다. 그녀는 항상 꽃다발 두 개를 가지고 그들을 만나러 갔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남편은 사고로 죽고 딸은 방사능 피폭으로 태어나고 4시간만에 죽게되는 비극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갑자기 일어난 폭발 사고가 한순간에 소중한 것을 앗아갔으니 원망 또한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슬픔에 나와서 내가 잘 살고 왔음을 먼저 간 둘을 위해 그 고통을 이겨낼 용기를 가져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 같다. 1986년 4월 26일 토요일 새벽 1시경 체르노빌 원전의 제4호기 원자로의 노심이 녹으면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앞서 체르노빌 기술자들이 몇가지 안전절차를 무시한 것이 원인이 되었는데, 이날 노심의 연쇄 반응이 통제 불가능 상태가 되면서 최악의 사고로 이어졌다. 현재도 체르노빌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고 있으며, 폭발이 일어났던 제4호기는 현재 대형 돔으로 뒤덮혀 있다. 돔은 향후 100년간 방사능 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기에 걷을 수 없어 아무리 못해도 향후 140여년간은 돔 안에 있는 모든게 수습이 불가능한 것이다. 체르노빌은 원전사고 이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체르노빌의 방사능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체르노빌은 그날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렸다. 사람들이 살던 집들과 아이들이 공부를 하던 학교는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체르노빌은 그날로부터 시간이 멈춰버린 유령도시가 되었다. 체르노빌 이후에 방사능의 위험성을 안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요오드 액을 복용했고 자녀들을 체르노빌에서 면 곳으로 이주시켰으며 관료들을 위한 가축은 외곽 지역에서 특별 사육되었다. 소련 정부는 음모론을 뒤섞어 불안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이런 부분이 정부는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자신들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지금의 정부나 옛날의 정부가 다를바가 없다. 이 상황은 결국 진실을 묻고 생존한 피해자들만이 기억하는 큰 사고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비슷한 예시로 대구 성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가 있다. 사건 발생 당일 날, 뉴스에는 자세한 보도가 아닌 작은 소제목만으로 사고가 있음을 알렸다. 이 사건 이후에 안전과 관련된 정책이 나왔지만 어떻게 보면 항상 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모든것이 바뀐다고 봐야한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당하고 그 사람들의 가족은 묵묵히 그들의 죽음을 지켜봐야되는 말못할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폭당한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나 소중한 가족이 있을테니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예고없던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에 대해 정부는 체르노빌에 관한 모든것을 지웠다. 신문이나 뉴스에는 완벽히 다른 이야기가 실리고 체르노빌에 대한 사건일자는 모조리 지워졌으며 카메라 촬영이 엄격히 통제되었다. 과학자들은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의사들은 온몸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심기증”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참사 이후 며칠 동안 TV에 모습을 안보이던 당시 소련의 지도자 고르바초프는 이내 “다 괜찮고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된 연설을 했다. 여태까지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하다고 말한 정부의 거짓말이 이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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