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349

    

가짜에서 진짜로

『가짜 독서왕』을 읽고

 


김찬주

 

 나는 책이 너무 싫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글자가 막 움직이는 것 같고 눈도 아프다. 그래서 책 읽으라고 하면 속으로 '아 또야' 이러고 넘긴다. 『가짜 독서왕』에 나오는 건우도 나랑 비슷하다. 건우는 아무리 맛있는 햄이 눈앞에 있어도 책 생각만 하면 입맛이 뚝 떨어진다고 했다. 그 말이 딱 내 마음이다. 나도 그럴 때는 치킨도 안 먹고 싶고 그냥 짜증난다.

근데 나는 또 착해서 가끔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할 때도 있다. 선생님이 칭찬해주면 기분이 좋아서 그럴 땐 좀 읽는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 나오는 책은 좋아한다. 그건 신기하게 머리도 안 아프고 글자도 안 움직인다. 이순신 책은 진짜 재밌다. 티비에서 이순신 나오는 것도 보고, 유튜브에서 이순신 전쟁 영상도 보고, 엄마랑 이순신 관련된 장소도 가봤다. 통영에 있는 이순신 공원도 갔고, 거북선 모형 있는 데도 봤다. 그럴 땐 책보다 더 재밌다.

건우는 책 읽는 걸 너무 싫어해서 엄마한테 맨날 최신형 게임기를 사 달라고 졸라댔다. 그때 선생님이 기쁜 소식이 있다고 애들한테 말했다.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독서 저금통에 도장을 받으면 상품을 준다고 했다. 도장 10개를 받으면 피자, 치킨을 공짜로 받을 수 있고 최신형 게임기도 있었다. 건우는 책 읽기 싫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아주 나쁜 작전을 시작했다. 필교랑 찬호랑 같이 시간 끌면 게임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삼총사들은 작전을 시작했고 건우는 책은 안 읽고 계속 도장을 받았다. 건우는 속으라는 눈빛으로 식은 땀을 흘리고 선생님은 속았다.

그리고 건우는 후회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가짜 독서왕이 됐기 때문이다. 건우는 최신형 게임기를 받았고 필교랑 찬호는 잘했다는 눈빛으로 봤다. 그런데 건우는 배신해서 게임기를 혼자 했다. 찬호랑 필교는 어이가 없어 따라오라고 했고 왜 혼자 하냐고 물었다. 건우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필교랑 찬호는 씩씩거리며 갔다.

건우는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낙서가 있었다. "거짓말쟁이 김건우 가짜 독서왕 게임기 돌려줘"라고 써 있었다. 건우는 후회했고 찬호랑 필교가 가짜 독서왕이라고 퍼뜨릴 것 같아서 빨리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늦었다. 모두가 퍼뜨렸고 애들은 놀라서 크게 실망했다.

건우는 선생님한테 갔다. 말할 수가 없어서 울음이 터졌다. 선생님은 당황해서 "왜 우냐"고 물었다. 건우는 "저는 가짜 독서왕이에요"라고 말했다. 차근차근 말했고 선생님은 놀라고 크게 실망했다. 한숨을 쉬며 "너의 말을 알게 되었고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거짓말은 이제 안 해줬으면 좋겠다. 게임기는 돌려줘"라고 말했다. 건우는 눈물을 닦고 "알겠어요. 죄송해요"라고 속마음으로 다짐했다.

그리고 건우는 달라졌다. 책도 열심히 읽고 정리도 잘하고 찢어진 책은 풀로 붙였다. 점점 착해졌고 책의사가 됐다. 엄마한테 게임 말고 책을 사 달라고 했다. 엄마는 모름달처럼 방그레 해졌다. 책벌레가 됐다고 말했고 선생님도 건우가 계속 도서관에 산다고 말했다. 엄마는 맛있는 것도 사 먹으라고 했고 건우는 행복했다. 용기 있게 "내가 진짜 독서왕이다. 길을 비켜!"라고 말하고 막을 내렸다.

나는 예전에 친구들한테 쌍욕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말이 너무 심해"라고 했는데 애들이 "나꾸 어쩌라고" 하고 계속 쌍욕을 하고 갔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선생님한테 말했는데 애들은 "쯔쯔쯔" 하면서 "꼰지른 게 나쁜 거야"라고 했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말하냐"고 했는데 애들이 "너가 재밌고 찐따 같고 장난감처럼 이용해 먹으면 좋을 것 같아"라고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그래서 나는 울었다. 너무 말이 심해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왔다. 애들은 "여자냐, 울보냐"라고 했다. 그 눈물이 퍼지면서 선생님이 다가와 "너희 셋 벌서"라고 했고 선생님이 나를 달래줬다. 그래서 나는 걔네들과 관계를 끊고 평화로워졌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면 좋겠다.

『가짜 독서왕』은 건우가 거짓말을 해서 친구들과 멀어졌지만, 나중에 용기내서 사실을 말하고 진짜 독서왕이 된 이야기다. 나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언젠가 진짜 독서왕이 되고 싶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 말고, 책을 통해 착해지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는 진짜 독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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