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343

    

「곤충 탐정 강충」을 읽고

 


이선한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년 강충이다. 강충이는 곤충을 좋아해서 72마리의 곤충을 키우고 115개의 곤충표본을 만들 만큼 곤충에 진심이다. 친구들은 강충이를 깡충이라고 불러서 토끼를 떠올리지만 강충이는 ‘곤충 박사’라고 불리고 싶어 한다. 내가 이 책을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 건 주인공의 특별한 이름 때문이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이름속에 ‘충’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벌레나 곤충을 떠올리지만 ‘강충’이 되면 자연스럽게 토끼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이 이중적인 이름 덕분에 동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강충이가 결국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강충이의 머릿속은 온통 곤충 생각 뿐인 듯하다. 그래서 수학시간에 자기 차례가 되어서 내는 문제도 곤충을 이용한다. 자기밖에 모를 듯한 내용의 문제를 내서 같은 반 민건하의 미움도 받지만 그만큼 곤충을 좋아하는 강충이가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나 역시 종이접기에 진심인 적이 있었다. 비행기, 종이배, 학, 개구리, 탱크처럼 간단한 종이접기에서부터 정말 접기 어려운 공룡, 사슴벌레, 토끼, 사자 등 점점 어려운 종이접기를 도전해 나갔다. 그리고는 반 친구들에게 자랑하듯 내가 종이접기 한 것들을 보여줬다. 어떤 친구들은 내가 접은 종이들을 놀라워하기도 했지만 또 어떤 친구는 시큰둥했다. 책에 나오는 민건하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강충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곤충탐정이 된 강충이를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강충이의 같은 반 친구 도담이가 키우는 고양이 체다가 사라졌다. 도담이는 강충이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강충이는 탐정이 될 기회라고 여기면서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처음에는 곤충박사가 어떻게 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강충이는 파리와 구더기, 송장벌레와 폭탄먼지 벌레, 벚나무 사향하늘소 등을 관찰하면서 용의자를 발견해 나갔다. 강충이는 용의자가 한 명씩 보일 때마다 꼼꼼하게 메모하며 특징을 기록했다. 이 꼼꼼한 성격 때문에 곤충박사가 되었을 테고 고양이 체다도 찾을 수 있었을 거다. 나는 강충이와는 다르게 좀 덜렁거리는 성격이다. 물건도 잃어버릴 때가 종종 있고, 약속시간도 깜빡하는 경우들이 있다. 내 성격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고쳐나가면 강충이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활동도 열심히 잘 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강충이의 대단한 점은 곤충이든 탐정 일이든 대충대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72마리의 곤충을 키우고, 115개의 곤충표본을 만드는 일은 분명 쉽지가 않은 일이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을 테고, 동생의 방해도 있었을 테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부도 해야 하는데 강충이는 굉장히 부지런하고 어른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들을 잘하는 것 같다. 언젠가 아빠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영어든 무엇 일이든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충이를 보면서 아빠의 말씀을 조금 알 것도 같다. 아직 나는 미래에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떤 분야에서든지 반드시 최고 전문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강충이는 벌써 곤충탐정이 되었다. 나 역시 내 미래의 꿈과 진로를 빨리 발견하는 진로탐정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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