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255

    

괜찮아요. 단종 임금님

 『어린 임금의 눈물』을 읽고

 


김아율

 

 역사체험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역사 유적지 답사를 했다. 지난 7월에는 단종 임금님이 유배를 간 강원도 영월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단종 임금님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원래 역사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사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단종 임금님의 짧고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단종 임금님은 아주 어릴 때 왕이 되었지만, 믿었던 숙부에게 왕 자리를 빼앗기고 외로운 유배지로 쫓겨나게 됐다. 그곳에서 단종 임금님은 혼자 지내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단종은 나와 비슷한 나이인 12살에 임금님이 됐다. 아직 부모님께 사랑받고 도움을 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나라를 다스려야 하다니... 너무 어이없고 걱정스럽고 놀라웠다. 나는 아직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데, 만약 내가 임금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면 바로 울고 불고 도망갔을 것 같았다.

단종 임금님은 계속 슬퍼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장면이 너무 대견했고, 그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단종 임금님처럼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수양숙부가 단종 임금님의 자리를 빼앗고, 단종 임금님을 도와주던 사람들을 다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났다. 단종 임금님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생각하니, 책을 찢을 뻔했다. 숙부이면서 조카를 보호해 주지 못하고, 약하다고 괴롭히고 자리를 빼앗다니 너무 나쁘다고 생각했다. 결국 단종 임금님은 어쩔 수 없이 임금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들키면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단종 임금님을 응원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순간 울컥했다. 임금 자리에서 내려온 단종 임금님은 유배지에서 홀로 지내며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숙부인 세조의 명령으로 어린 나이에 세상과 이별했다.

나는 단종 임금님께 꼭 이 말을 해드리고 싶었다.

"괜찮아요. 결국 임금 자리에서 쫓겨났지만, 단종 임금님은 영원히 임금님이고 그렇게 믿는 사람들도 여럿이에요. 결국 임금님은 '살기'를 포기하고 '죽음' 이라는 길을 선택했지만, 그 시대의 왕은 누가 뭐래도 단종 임금님이에요.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마시고, 하늘나라에서 할아버지, 아버지와 행복하게 사세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단종 임금님의 외로움이 더 마음에 남았다. 예전에 친구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낮에는 신나게 놀았지만 밤이 되자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친구들은 다 잠들었는데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베개를 꼭 껴안고 엄마한테 가고 싶었고, 잘 때마다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그때 단종 임금님도 유배지에서 혼자 밤을 보낼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팠다. 하루만 떨 어져 있어도 이렇게 힘든데, 단종 임금님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상상했다.

단종 임금님을 몰래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감동받았다. 들키면 죽을 수도 있는데도 단종 임금님을 위해 기도하고, 마지막엔 시신까지 거둬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홍장과 엄홍관이라는 분들이 있었는데, 단종 임금님의 시신을 강에서 건져서 몰래 묻어드렸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다. 단종 임금님도 그분들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고통은 올 수 있으나 주저 앉지 말고 맞서'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나도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맞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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