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영광도서 0 228

    

다른 모습도 특별해요

 『단단한 아이』를 읽고

 


서하윤

 

 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은 턱이 있다. 새학기가 되면 긴장을 해서 틱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단이는 이번 새학기에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단이를 돌보러 집에 오셨는데 단이는 할머니가 불편했다. 5학년 담임 선생님은 이름은 봉달희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단이는 축구와 글 적는 것을 좋아했다. 봉달희 선생님께서는 단이의 틱증상을 고쳐주려고 하셨다. 나는 이 부분이 특 별히 이상했다. 왜냐하면 선생님에게 일 년만 아이들을 가르치면 되는데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것 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의 문제는 부모님이 해결하고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봉달희 선생님의 행동과 태도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리고 소설이니깐 그렇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학교 선생님을 떠올려 봐도 학생의 일을 자신의 아이처럼 생각하고 도와 주는 선생님은 없는 것 같다.

봉달희 선생님은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착한 사람처럼 단이를 계속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데 이해 되지 않는 인물이 또 한명 있는데 바로 단이다. 아프면 약을 먹고 병을 낫게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단이는 약만 먹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런 단이의 모습에서는 틱증상을 없애고 싶은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만약 나라면 다른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보는 틱증상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고쳐진다면 뭐든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않는 단이 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단이는 준희라는 친구가 있다. 준희는 단이를 감싸주거나 단이가 불편할 때 도와준다. 이 책에서 내가 되고 싶은 친구의 모습은 준희이다. 왜냐하면 내 친구 중에 00이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장애 때문에 겪는 일들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무척 불편해 보였다. 같이 있다보니깐 어떤 친구들은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와는 말을 하지 않고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런 은근하게 차별하는 태도가 못마땅했다. 그래서 발달장애를 가진 00이와 친하게 지내고 도와줄 것이 없나 살피게 되었다. 겉으로 보면 다른 친구들과 크게 문제가 없이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00의 마음까지는 잘 모르겠다. 각자 힘든 일에 대해서 우리는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 발달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내가 모르는 사이에>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은 틱증상이나 발달장애를 다루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잘못된 행동을 한 수현이가 나온다. 수현이는 50만원을 훔치고 이것을 다른 친구가 훔쳤다고 누명을 씌운다. 사람들은 왜 옳지 못한 행동을 할까? 학교에서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라고 배우는 데 그렇게 옳지 못한 행동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르고 옳은 것을 배우면 그대로 하면 되는데 굳이 상처주고 옳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내게는 미스테리다.

단단한 아이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봉달희 선생님께 단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말하는 부분이다. 선생님은 눈을 반짝이며 단이에게 무엇을 찾았는지 물으시고 단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서 어떡하냐고 묻는 부분인데, 단이는 선생님이 하나를 찾아라고 했는데, 두 개를 찾아서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둘 다 하면 되고, 집중력도 두 배가 되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딱 내 마음과 같았다. 봉달희 선생님의 도움으로 단이는 친구 들과 놀 때 이전과는 달리 틱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게 된다. 이 부분은 내게 큰 감동이 되었다. 내 친구 중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 단단한 아이를 꼭 추천해 주고 싶다. 내가 가진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은 것을 이겨내는 것은 힘들지만, 그만큼 노력해서 잘 지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단이같은 문제를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고,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단이 같은 친구를 놀리거나 왕따를 시킬 수 없을 것이다. 단이는 다행히 봉달희 선생님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어서 친구들과 서로 잘 지내는 모습에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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