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말 한마디의 힘
윤지영
책을 읽는 것은 재미있다.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겁고,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유익하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책을 읽을 때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이 내가 되어 본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책 속 이야기가 내 경험과 닮은 부분이 있는지 떠올려 보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다고 하셨다. 『오리 부리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소문의 위험과 말의 신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나의 경험과도 연결하여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리 부리이다. 오리 부리는 말을 많이 하고 소문을 퍼뜨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모습을 보며 "물에 빠져도 부리만 동동 뜰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날, 오리 부리는 사냥꾼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렸고, 이를 들은 사냥꾼은 오리를 잡기 위해 쫓아왔다. 그러나 도망치는 과정에서 오리의 부리가 몸에서 떨어지는 일이 생겼고, 결국 부리만 따로 도망쳐 사냥꾼을 따돌리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집에서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있을 때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언니와 다툴 때는 말로 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오리 부리처럼 소문을 퍼뜨리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오리 부리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오리 부리가 그 속담처럼 소문을 멀리 퍼뜨리고 결국 큰 사건이 벌어질 것 같아서 걱정되었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 토끼는 그림 대회에서 1등을 하였지만 누군가가 토끼의 그림을 찢어놓았다. 친구들은 들쥐를 범인이라고 생각했고, 들쥐는 사실 아무 잘못도 없었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그림을 찢은 범인은 족제비였지만, 친구들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들쥐를 나쁘게 말하고 단정 지어 생각하였다.
나는 들쥐와 같은 일을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언니와 거실에서 놀다가 쇼파에서 넘어진 나는 이마가 찢어졌다. 함께 놀던 언니가 야단을 맞았고, 사실은 내가 잘못해서 넘어진 것이었지만, 피가 나고 아파서 언니가 잘못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결국 언니는 억울하게 할머니와 부모님께 심하게 혼이 났다. 나는 내가 다친 것만 생각하고 언니가 억울했을 것이라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언니가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랜 시간이 지 났지만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다 잊고 지낸 이야기라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색하여 사과를 하지 못했다.
토끼의 그림을 찢은 범인은 족제비였고, 들쥐는 억울한 누명을 썼다. 그때 앞치마 요리사가 들쥐에게 다가와 위로하며 말했다.
"확실하지 않은 말은 지나가는 바람과 같다."
이 말은 사람들이 퍼뜨린 소문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뜻이었다. 들쥐는 요리사의 말을 듣고 기다렸고, 결국 친구들도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소문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때때로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누군가를 오해할 때가 있다. 들쥐가 친구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썼던 것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오리 부리는 말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결국 자신이 퍼뜨린 소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통해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와 언니의 일을 떠올려 보면서, 진실을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언니에게 사과하지 못한 것은 내가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때 사과를 했다면 지금처럼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말을 할 때는 더욱 조심하고,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 이야기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치마 요리사의 말 역시 깊이 와 닿았다. 억울한 일을 겪거나 누군가에게 잘못된 오해를 받았을 때, 지나가는 바람처럼 흘려보내고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들쥐처럼 나도 앞으로 억울한 일이 생긴다면 너무 속상해하기 보다 조금 더 인내하며 기다려 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친구 관계에서는 서로 믿어 주는 것과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친구들과 함께 지낼 때, 상대를 배려하고 신중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Chapter
- 제36회 영광독서 감상문 현상공모 당선자 발표
- 대상(일반부) - 윤태정 / <법정 행복한 삶>을 읽고
- 대상(중고등부) - 김준범 /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를 읽고
- 대상(초등부) - 홍지은 / <야광 코딱지>를 읽고
- 금상(일반부) - 김영은 / <일단 떠나는 수 밖에>를 읽고
- 금상(일반부) - 이진목 / <즐기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를 읽고
- 금상(중고등부) - 정석환 / <플랜더스의 개>를 읽고
- 금상(중고등부) - 제설하 /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를 읽고
- 금상(초등부) - 김찬주 / <가짜 독서왕>을 읽고
- 금상(초등부) - 이선한 / <곤충 탐정 강충>을 읽고
- 은상(일반부) - 남상이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 은상(일반부) - 박정도 / <뭘 해도 잘 되는 사람의 말센스>를 읽고
- 은상(일반부) - 이은주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 은상(중고등부) - 금소현 / <바깥은 여름>을 읽고
- 은상(일반부) - 안서현 / <존재 감>을 읽고
- 은상(중고등부) - 양수영 / <죽음의 수용소>를 읽고
- 은상(초등부) - 김현선 / <책 좀 빌려줄래>를 읽고
- 은상(초등부) - 최재영 / <불편한 자전거 여행>를 읽고
- 은상(초등부) - 최희정 / <딩신은 전쟁을 몰라요>를 읽고
- 동상(일반부) - 김용우 / <멸종과 이혼의 연대기>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소연 / <일단 떠나는 수 밖에>를 읽고
- 동상(일반부) - 박영희 / <편안함의 습격>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정근우 / <편안함의 습격>을 읽고
- 동상(일반부) - 정찬식 / <법정 행복한 삶>을 읽고
- 동상(중고등부) - 강정현 /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이다원 / <왕과 사자>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이서율 / <소년이 온다>를 읽고
- 동상(중고등부) - 최은영 / <천개의 파랑>을 읽고
- 동상(중고등부) - 홍하람 / <모모의 여름방학>을 읽고
- 동상(초등부) - 김아율 / <어린 임금의 눈물>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서하윤 / <단단한 아이>를 읽고
- 동상(초등부) - 윤지영 / <오리부리 이야기>를 읽고
- 동상(초등부) - 이슬비 / <창밖의 기린>을 읽고
- 동상(초등부) - 정예교 / <잘가 나의 비밀친구>를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