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책 소개

모더니즘 예술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미학적 자기반영성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처한 예술과 예술가의 존재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미의 원리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속물적 대중사회이며 다른 모든 것처럼 예술 또한 돈으로 값 매겨지는 타락한 사회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예술은 침범 불가능한 자율적인 가치를 가진 것이 되고 예술가는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지 못하는 속물들에 고독하게 맞서는 주체가 된다. 예술가 의식이 문제되고 예술 작품의 창작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새로운 소설 기법과 예술가소설로서의 보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소설사상 가장 두드러진 모더니즘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이 한 편으로 인해 구보는 한국 소설가의 대명사가 된다. 최인훈.주인석 등의 후대 작가들이 자기 시대의 구보를 자처하며 같은 제목의 소설을 써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천정환 작품해설 [식민지 모더니즘의 성취와 운명]에서

▣ 작가 소개

박태원
1909년 서울 출생. 경성사범부속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공립 고등학교 졸업했다. 경성제일고보 재학 시절 의 소년칼럼에 [달맞이]가 뽑혔으며 1930년 에 단편 [수염]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1935년 첫 장편소설 [청춘송]을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였고 1936년 에 [천변풍경]을 연재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월북하였고 북한 쪽 종군기자로 활동했다가 평양문화대학 교수로 취임했으나 남로당계열로 몰려 숙청당하면서 창작 금지 조처를 받았다. 1960년 에 창작금지 조처가 풀려 작가로 복귀하면서 [갑오농민전쟁]의 집필에 착수하였지만 1977년과 1980년 [갑오농민전쟁] 1.2부를 출간한 후 1986년 7월 10일에 사망했다. 사망 후에 박태원의 구술을 정리하여 [갑오농민전쟁] 3부가 출간되었다.

▣ 주요 목차

수염
낙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예욕
길은 어둡고
거리
방란장 주인
비량
진통
성탄제
골목 안
음우
재운